모성애의 힘, 벽을 쌓다. 그리고 그 벽을 허물기 위한 길..

많은 동물을 구조해 왔지만…모성애가 강한 어미를 만나면 정말 미치도록 가슴이 아픕니다.


오늘, 모성애로 지금껏 버티고 살아온 한 발바리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동물사랑실천협회(CARE)로 들어온 구조 요청.


아파트의 1층 건물과 화단의 좁은 틈에 출산을 한 어미개와 아기들을 구조해 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제보자께서 계속 밥을 주셨는데 이제 새끼들이 눈을 떴고, 아파트 주민들의 민원이 심해지니 안타까움이 크셨던 것으로 보입니다.


 


배현숙님께서 1차 상담을 하셨는데


제가 너무 바쁘니 제게 부담주지 않고 홀로 가서 구조하시려고 계획을 잡으셨나 봅니다.


다른 건으로 통화하다가 제게 딱 걸리셨습니다.


혼자 가시겠다기에 너무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이면서,


한편 어미가 많이 순한가 보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구조 예정일이(4월 27일) 배현숙님 생일이었습니다.


평소의 노고에 감사 인사 드릴 겸, 생일 축하할 겸 해서 저도 동행하기로 하고는


별 준비없이 몸뚱이 들고 딸랑딸랑 시흥시 정왕동으로 갔답니다.


 


그.런.데……………………


 



 


현숙님~~~


혼자, 뭘 하시려고 했다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녀석이 어미입니다. 저희 보고 발작적으로 짖을 때부터 알아봤어야 하는데;;;


 



 


얼마나 깊숙이 숨겨놨는지 새끼들은 잘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게다가 예상보다 틈이 너무 좁았습니다.


 


아 근데, 이 아줌마가 자기 새끼에 제가 관심 좀 보였다고,


제가 사진찍고 돌아서자마자 제게 돌진하여 궁둥이를 콱 무는 게 아니겠어요.


 


” 아야!!!!” 저도 모르게 꽥 ~


 


제가 그 때 마침 임보하는 말티즈 코코를 데리고 있었는데


코코를 미끼로 삼아 어미를 유인해 보려고 코코를 근처로 데려갔습니다.


 


그런데 코코를 보자마자 코코 목덜미를 향해 빛의 속도로 덤벼들더군요.


저도 예상 외의 상황에 너무 놀라 코코를 안을 틈도 없이 그냥 대롱대롱 줄째 들어올려 버렸네요. (코코야 미안ㅠㅠ)


정말 식겁했습니다.


 


 


야..너 인간적으로 아니 동물적으로 너무너무 사납다.ㅠㅠ


사람물고, 동족물고…..가장 어려운 케이스.


 


결국 후퇴하여 만반의 준비 시작.


 


이틀 후 다시 현장에 세 여인이 모였습니다.


부슬비님 추가.


새끼를 꺼내기 위해 저 틈새로 기어들어가야 하는데, 


들어갈 수 있는 젓가락 몸매는 배현숙님 아니면 부슬비님….


(외롭습니다.)


 


 


우리가 다녀간 이후 새끼들을 좀더 옆으로 옮겨놨더군요. 모성애가 정말 강한 개였습니다.


먹이로 유인 시도했으나 역시 먹이엔 전혀 관심없고, 우주 최강으로 화가 나서는 돌진 태세를;;;;


 


그래, 돌진해, 내 과감히 물려주겠어.ㅜㅜ


어미가 절 공격하기 위해 나오면 바로 부슬비님께서 새끼를 구조하고


현숙님은 어미가 틈새로 못 들어오게 막으며 새끼들을 받기로 계획을 짰는데……..


 


뭔가 이상한 것을 감지했는지 발작적으로 짖기만 하고 절대 나오지를 않더군요.


 


결국 가장 안 좋은 토끼몰이 결정.


너랑 나랑은 또 평생 웬수 사이가 되겠구나…..


과감히 장대로 어미를 공격하였습니다. 얼마 후 결국 어미가 튀어나오더군요.


너무너무 화가 나서 아파트 주위를 핵분열 속도로 뛰어다니며 동네가 떠나가라 짖기 시작했습니다.


 


주민들이 몰려들기 시작했지만, 급한 건 새끼 빼내기.


미끼가 되어줄 새끼들을 지금 못 빼내면 어미를 잡을 기회도 안드로메다로 날아간다는 생각에


부슬비님 앞뒤 안 가리고 흙더미와 거미줄들을 얼굴로 파헤치며 기어들어가셨습니다.


 



 


슬비님, 죄송해요….(빨리 살 빼겠습니다.)


 


 



 


새끼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어미 닮아 죽는다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나오더군요;;;


 



 


부랴부랴 케이지에 새끼 넣었습니다. 어미를 유인하기 위해 문을 살짝 열어두고.


 



 


고막 떠나가라 짖으며 화를 내는 어미. 하지만 결국 새끼들이 있는 장소를 떠나지 못하더군요….


 


미안해, 정말 미안하다.


 



 



 


늑대처럼 구슬프게 웁니다…


 



 


어미가 케이지를 못 떠난다는 것을 확인, 옆의 화단과 건물 사이의 틈을 모두 메우기로 하였습니다.


덫이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공교롭게 덫이 다른 구조건에 나가 있는 상황이라 어떻게든 케이지로 해결해야 했습니다.


 


관리실의 도움으로 거대한 나무 판자를 현장에서 구했습니다.


케이지 바로 옆 틈새를 두 뼘 정도만 남겨놓고는 공간을 모두 막은 채 멀리 떨어져서 한참을 기다렸습니다.


 


모성애는 위대하더군요.


함정인 걸 뻔히 알면서 결국에는 그 틈새로 들어가


케이지 입구 앞에 앉아 새끼들만 바라보는 어미…


 


고양이 발걸음으로 다가가서 나무판자로 남겨놓은 틈새를 막아버리자 본능적으로 위험을 감지한 어미는 ,


 


케이지 안으로 뛰어들어갔습니다…..


 


사진의 뜰채 옆 좁은 틈 보이시지요, 자기가 살고자 했다면 저기로 튀어나올 수도 있었습니다.


솔직히 뜰채 안으로 안 들어간다면 저리로 나올 가능성이 가장 크기에 이불로 덮치려고 준비 중이었는데,


 


자식들에게로 뛰어들어가더군요. 


 



 


그리하여 잡힌 아이들.


잡히는 순간까지도 절 이빨로 할퀴었는데 정작 케이지 안에서는 얼마나 놀랐는지 똥을 지려 놓았습니다.


 


 


 


 


 


 


화가 울트라 캡숑 짱으로 나 있는 상태. 바라만 봐도 잇몸 구경을 다 시켜줘서 순간 고양이를 포획했나 착각했음.


 



 


병원으로 이동.


 


제보자께서 임보를 해주시기로 하셨기에, 전염성 질환 여부를 검사해야 했습니다.


문제는 이 아줌마의 성격.


 


병원으로 가면서도 어미가 너무 사나운 상태라 어떻게 꺼내고 검사를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읭…?


 



 


보이시나요? 겁먹은 저 얼굴, 목에 걸린 리드줄.


입원실에 무사히 안착한 모습입니다.


 


케이지 입구로는 절대 안 나오고, 케이지 털기(?)도 시도했는데 절대 나오지를 않아서


 


케이지 나사를 풀어 아예 분해해 버렸습니다.


 


 


그랬더니….


고개를 비죽 내민 이 어미가 갑자기 두 손을 제 어깨에 걸치더니


쭈그리고 앉아 있는 제 몸을 타고 올라오는 게 아니겠어요…


 


네 발로 제 어깨와 허벅지를 꽉 움켜쥔 채 뒤를 못 보고 바들바들 떨기만 하더군요.


 


제 맞은 편에는 병원 직원분들이 계셨거든요….이 아이에겐 이제 그 직원들이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거지요.


그 분들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계속  제게 안겨 있었습니다.


 


순간 마음이 울컥하여 어미의 얼굴에 제 얼굴을 부비대며 울고 말았습니다.


 


 


네가 원래는 이렇게 겁이 많고 순한 아이였구나…오직 새끼를 지키기 위해 그렇게 벽을 쌓고 사나웠던 거구나… 


미안하다, 오죽 무섭고 의지할 데가 없으면 널 잡은 내게 이렇게 안기는지.


정말 미안해. 너도, 네 아가들도 꼭 지켜줄게.


 



 


목줄을 해도 가만히 있기에 그 자리로 선생님을 모셔와 사상충 검사와 전염병 검사를 하였습니다.


(다리 저려 죽는 줄 알았다는ㅋㅋ)


 


그리고 입원실로 입원.


힘든 하루를 보냈으니 잘 자라고 인사하고 나왔습니다…


 


 


 


 


물론 성격은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오늘 병원에 가니 간호사 분들 중 아무도 케이지를 열 엄두를 못 내고 계시더군요.


여전히 병원분들에게는 울트라 캡숑 짱의 성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먹이도 안 먹고 오직 새끼만을 지키고 있는 이 아이.


 


 


구조 때 하도 똥을 지렸기에 그대로는 임보처로 들여보내기가 뭐해서


병원에 양해를 구하여 제가 직접 목욕을 시켜 주었습니다. 그 틈에 아가들은 구충 치료를 받았지요.


목욕 내내, 드라이 내내, 아가들이 있는 곳으로만 고개가 돌아가던 이 아이의 모성애는 정말 대단합니다.


 


목욕하는데…온통 흙투성이의 몸에, 부석부석한 털에, 뼈가 드러날 정도로 마른 몸….


한번도 그 누구의 반려견으로 살아본 흔적이 없는 몸.


그 몸이 안쓰러워 꼬옥 안아주었습니다.


 


오직 자기 품의 새끼들을 지키기 위해 세상과 벽을 쌓아온 이 어미에게


그 모성애만큼의 사랑을 주실 가족이 생기면 좋겠습니다.


 


 


어렵고 험한 구조였는데 주도적 역할을 해주신 배현숙님과 부슬비 간사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 아이를 지나치지 않으시고, 먹이를 챙겨주시고 구조요청해 주시고,


임보해 주시겠다는 용단을 내려주신 제보자께도 정말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동물사랑실천협회  www.fromcare.org.


 


 


 


 


 


 


 


l  협회 해피로그에도 같은 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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