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곡공원에 전선정리할때 쓰는 때쓰는 플라스틱 케이블이 감겨져서 버려진 토끼가 돌아다닌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마침 집근처이고 제 사무실 길건너 대로변이라서 제가 가서 확인해보기로 하였습니다. 찾기 어려우면 어쩌나… 했는데…
웬걸? 밤에 7시넘어서 폭우에 어둑어둑한 밤에 갔것만 한 5미터 거리에서도 보이더군요.
허연 다큰 토끼가…… 토사붕괴 방지로 야산 산자락에 덮어논 비닐위에 떡 하니 있더군요.
눈으로 가까이서 확인할수있을만큼은 접근할수있지만 더이상은 애가 순식간에 일미터 이상으로 순간이동을 하더라구요.
밤에 허연게 복실복실하게 보이니 지나가는 아저씨들도 딱하다 싶어서 마구 헤집고 들어가 잡으려 하시더라구요.
토끼는 놀라서 팔방 사방뛰고…. 급기야는 산속으로 튀어들어가는게 아니라
반대방향인 대로변 차도옆의 덤불로 튀어가서 순간 놀라서 외마디 비명을 ” 안돼 토끼야!!!”
길가는 아저씨들한테 저 토끼 구조 제보들어왔으니 너무 쫓지마시라고 위치 이탈하면 위험하고 찾기도 힘들다고
말씀드리고 ” 안녕” 하고 돌아왔습니다. 토끼가 사람없는동안 산쪽으로 다시 돌아가기를 바라면서요.
다음날 시내에 일보러간김에 사무국에서 통덫 빌려가지고 오고 저녁 6시넘어서 박현지 지부장님과 만났습니다.
박현지님은 뜰채를 손에~~~ ^ ^….. 저는 통덫과 당근, 브로콜리를 들고요.
차 델곳이없어서 공원 건너편 불가마 찜질방에 토끼구조하러왔다고 봐달라고 사정하여 차를 대곤 길건너 공원으로 갔습죠.
현지님이 먼저 야산으로 올라가서 휘휘 살펴보셨습니다…. ” 없는데요?” …저 왈 ” 어.. 저기 밑에 비닐위에서 봤는데…
제보자도 그쪽에서 많이봤데요” 같이 대로변의 토사방지용 비닐위쪽으로 걸어갔습니다. 그때 현지님이 ” 아! 여깄다!!”.
네, 그토끼는 멀리도 아니도 비닐가장자리에서 풀뜯고있었습니다. 그다음은…………
저는 항상 ( 개인적으로) 박현지님이 굼떠 보입니다.
아마도 박현지님이 발수술후에 알게되서그런지 항상 느리게걷고 어기적어기적 뒤뚱뒤뚱~~~~
저번에 구조때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비탈진 야산에서 어기적어기적 뒤뚱…. ( 저러다가 본인이 구르겠네…)
그러나 순간 무지 빠르게 훽!!!!!!!! 너무 쉽게 잡혔습니다……
여러분들 토끼가 화나면 내는 소릴 아시나요? 맷돼지같은 소리를 낸답니다. 예전에 친구 토끼돌봐주다가 알곤 놀랐는데요.
얘도 예외는 아니였습니다. 뜰채에 잡혀서 몸이 엉키자 마구 멧돼지 소리를 내기시작했어요.
순간 저는 통덫을 열고 소용없는 당근 세개와 같이 있으라고 밀어넣엇습니다. 뜰채 그물과 같이요.
너무 빨리끝나서 ” 와~~~” 감탄하면서 걸어서 내려오는데 토끼가 오줌을 마구 갈기고 고대로 현지님 다리에 뭍었죠.
토끼는 근처의 펫*렌즈 병원으로 가서 목줄을 끊고 하루 입원하여 검진받기로 하였습니다.
통덫안에서의 토끼
잘려나간 플라스틱 케이블
토끼의 모습. 목에 남은 선명한 자국.
도곡이는 현재 사무국에 있답니다.
다행히 목에 상처는 없었구요, 파란눈에 아주 이쁜 토끼여요. 좀 마른거 빼곤 건강하답니다.
저 전선정리하는 케이블은 사람이 한손으로 할수없는건데…. 어떻게 저 토끼 목에 감았을까요????
키우던 토끼면 혼자서 가능했을꺼고 아니면 누가 잡고 다른한사람이 채웠을텐데요….
야생이었으면 눈에 띄는 대로변 풀도없는 비닐위에서 나와있진 않을텐데 말이죠…. 별로 행동반경이 넓지 안았던거죠…
어쨌거나 토끼는 기억하기쉽게 구조된 동네 이름을 따서 ” 도곡이” 로 불리게 되었고 지금은 사무국에서 보호중이랍니다.
도곡이가 갔던 동물병원에선 이런 구조된 동물을 첨봐서 의사샘이랑 간호원분들이 다 경악을 했어요…ㅋㅋㅋ
다행히 검사비용 입원비용을 싸게 해주셔서 현지님이 별부담없이 퇴원시킬 수 있었어요.
큰 사고 없이 진행된 구조였습니다. 운이 좋았던거죠.
그냥 둘다 다리에 풀독만 올랐어요~~ ^ ^
도곡이는 보호소 게시판 가족이되어주세요 에 올라와 있답니다.
관심 많이 가져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