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더불어

 

 

이본스카곤| 장은수 역| 문학동네| 2007.02.15

『고양이와 더불어』는 다양한 문학작품과 기록에 등장하는 고양이를 통해 고양이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준다. 『피터 래빗』의 작가 비어트릭스 포터의 일기에서는 고양이에게 엄격한 식사예절을 가르치는 신사의 접시 위에 고양이가 얌전히 생쥐를 올려놓는다는 이야기로 인간의 어리석음을 꼬집는가 하면, 또다른 글에서는 눈 내리는 날 따뜻한 의자에서 졸고 있는 편안한 고양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유머러스하게 풀어냈다.

이 책은 고양이들의 행복한 일상을 그린 목판화집이다. 영국의 뛰어난 목판화가이자 북 일러스트레이터인 이본 스카곤의 이 시리즈는 1988년 처음 출간된 이래 미국, 독일, 스칸디나비아, 일본에서도 출간되어 큰 호응을 받아왔다. 이 시리즈에서 저자는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 오스카, 릴리, 호지의 모습을 섬세한 털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은 아름다운 목판화로 생생히 살려내며 영문학의 텍스트에서 인용한 지혜로운 문장들을 덧붙였다.봄의 정원을 사랑하는 아름다운 종족, 고양이들에게 바치는 연둣빛 헌사

맥스는 진저리 치며 밖을 내다본다. 겨울이 온 것이다. 그는 부엌에서 제일 푹신하고 따스한 의자를 골라 앉는다. 맥스의 초록빛 눈이 감긴다. 고양이 시중을 들게 하려고 인간을 창조하신 신께 감사 기도라도 올리는 듯이… – 로널드 블라이스, 『워밍포드 이야기』

‘그는 특히 봄의 정원을 사랑한다’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거트루드 지킬의 글을 통해서 늙어가는 고양이를 평화롭고 따뜻하게 묘사하며, D. H. 로렌스의 시에서는 고양이와 사람의 관계를 조물주와 인간의 정신적인 교감에 비유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에서는 영원한 천적인 쥐들의 이야기가 쏟아져나오며, 윌리엄 샐먼의 글을 통해서는 작고 귀여운 고양이가 인간에게 길들여진 작은 ‘사자’였음을 상기시킨다.

메리안젤라 메미 디킨스는 「내 기억 속의 아버지」에서 귀머거리 고양이와 아버지인 찰스 디킨스의 뭉클한 애정을 회상하고 쥘 르나르는 “쥐는 잡더라도 새는 손대지 마!”라고 고양이에게 당부했던 일화를 털어 놓는다.

더불어 수십 편의 작품에서 뽑아낸 이야기에 어울리는 섬세한 목판화는 우리들 곁에 사는 고양이를 눈여겨보게 하는 애정 어린 관찰로 가득 차 있다. [예스2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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