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학대 사건 관련 케어의 입장을 정리 드립니다.

동물권단체 케어는 어제 길고양이 학대범이 검거됐다는 소식을 전해 드린 바 있습니다.

관련하여 케어가 초기에 범인으로 추정한 박모씨에 대해서 진행했던 사안에 대해서도 입장 정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글을 올립니다.

케어는 박모씨를 만나러 대구에 내려갔었습니다. 박모씨를 직접 만난 이유는, 범인이 검거되지 않은 채 시간이 흐르는 답답한 상황 속에서 사건에 한 걸음 더 들어가 사실관계를 좀 더 면밀히 파악하고자 함이었습니다. 직접 만나 확인하고 박모씨가 임정필이 아닐 경우에 진심을 담은 사과와 함께 법적 책임을 감수할 뜻을 전하고 이와 더불어 박모씨가 범인에 대해 파악할 수 있는 유력한 입장이므로 이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할 생각이었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케어가 용의자 추정되는 사람의 특정 닉네임을 사건 초기 거론하였던 이유는 길고양이가 살아 있어 구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자, 좀 더 빠른 주변의 제보를 받기 위함이었고, 당시 잇따른 제보들과 케어 조사에서도 파악된 것처럼 임정필, 임세나, 마빡팔이로 이어지는, 여러 계정에서 동일한 내용의 반복 게시 및 채널의 연결 등 유사성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우선 박모씨는 본인이 초학대파라는 제목으로 웰시코기 영상을 반복적으로 올린 <임XX 도촬 전문가>라는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게 맞다고 시인했습니다. 이어 임세나와 평소 게임을 자주하지만 임세나를 본 적도 없고 개인 신상에 대해 알지 못하며 임세나가 박모씨 본인이 아니라는 점을 강하게 주장하였습니다. 그러나 뭔가 일관되지 않고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은 그 뒤에 나오는 주장들이었습니다. 본인과 <임XX 도촬 전문가> 채널 운영자는 동일인이지만 똑같은 방식으로 동일인이라고 지목된 임세나와 임정필이 전혀 다른 인물이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점,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세나와 임정필이 누군지 모르며 만나본 적이 없다는 것, 또한 만나 본 적도 없고 누군지도 모른다는 임세나의 웰시코기가 임세나를 너무나 좋아하고 잘 기르고 있다는 것을 주장하는 것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케어는 박모씨가 길고양이 학대 영상 속의 남성이 아니라는 점을 몇 가지 신체적 특징으로 확인하고 이 부분에 대해서 박모씨에게 수차례, 정중하게 사과의 뜻을 전달하였습니다. 또한 법적인 책임을 지겠다는 부분도 다시 한 번 명확히 하였습니다.

그러나 박모씨는 오로지 합의금 300만원을 제시하였고 그것만을 요구할 목적으로 나왔던 듯, 사안을 면피하거나 이슈를 무마하기 위한 합의금은 지급할 수 없으며 법적 책임을 성실히 이행하겠다는 케어의 정중한 설명에 더 이상 대화할 의미가 없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렸습니다. 또한 두 개의 다른 닉네임을 번갈아가며 올린 동물을 괴롭히는 여러 영상들에 대해서는 시종일관 비웃으며 ‘즐기기 위한 영상일 뿐 학대영상이 아니다’고 하였고, 그 영상을 본 많은 분들의 불편함과 걱정, 모방할 수 있는 학대범죄에 대해 케어가 차근히 설명하였으나 전혀 공감하지 않아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여러 사람에게 공개된 인터넷 채널 운영자로서 동물에 대한 물리적 학대 및 정신적 스트레스가 보여지는 영상들을 지우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케어의 권고에도 대부분 무시와 비웃는 태도로 일관하였으며, 본인이 고소당한 학대 관련 영상물에 대해 고소 취하를 조건으로만 삭제하겠다는 입장만을 반복하였습니다. 케어는 학대를 직접 당하거나 학대 영상으로 인해 2차 피해를 받을 수 있는 동물(당사자)의 입장이 아니기에 범죄사실을 무마해 줄 권리도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하였고, 미비한 동물보호법이라도 존재하고 있기에 그에 마땅한 범죄사실에 대해서는 박모씨에게도 법적 책임이 분명함을 다시 한 번 전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박모씨를 만나 이미 수차례 전하였지만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올리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케어 측의 실수로 인해 혼선을 빚은 점에 대해 여러분들께도 사과의 말씀을 올리며, 이후 동일한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자체검증 시스템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주의를 기울이겠습니다.

앞서 드린 사과와는 별개로, 합의금 요구에 대한 케어의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힙니다.

동물권단체 케어 운영 방침 상, 법적 명령이 아닌 이슈 무마나 면피를 위한 합의금 논의는 불가 합니다. 그러므로 케어는 사건에 대한 공식적인 법원의 형, 민사상 판결에 따라 대응을 논의할 방침입니다. 그리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케어는 학대를 당한 동물 당사자의 입장이 아니기에 사건을 대충 무마, 타협, 관용을 베풀 위치에 있지 않고 그러할 권리 또한 없습니다. 오로지 말 못하는 동물의 고통을 대변할 뿐이며 동물학대와의 치열한 싸움에 있어 혹여 실수하는 부분들이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본 사건 관련, 박모씨의 앞 뒤 다 자른 일방적 주장만을 듣고 ‘케어가 사과를 하지 않았다, 박모씨로 인해 범인이 검거됐다’는 등등의 사실을 왜곡하는 분들에 대해 자중해 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박모씨는 본인이 추정한 사람에 대해서조차 경찰에 제보하지 않았었습니다. 또, 경찰에서는 상세한 수사 과정은 대외비이므로 공개하지 않았으며 ‘결정적 제보에 의한 검거는 아니었다’ 정도로만 말했습니다. 그러니 박모씨 덕분에 범인을 검거했다는 주장은 맞지 않습니다. 끝으로 박모씨는 이제라도 본인이 여러 계정으로 올린, 동물을 괴롭히는 영상들을 삭제하기 바랍니다. 인터넷 상에서 무분별하게 답습, 모방되어 동물들이 학대당하는 사건들이 잇따르는 바, 동물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공감하는 분이라면, 늦었지만 그렇게 해 주실 것으로 믿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

케어는 어제 대구에서 올라오는 늦은 저녁, 서울방배경찰서를 방문하여 경찰의 적극적인 사건 진행에 대해 감사드리고, 이후 서명 제출 등의 시기에 대해 논의하고 돌아왔습니다. 오늘은 실제 범인을 만나서 재발 방지와 관련한 조치를 계속하고 있으며, 본 사건 관련한 추가 활동을 꾸준히 이어나갈 것임을 알려 드립니다. 오늘 현장에서 확인한 더 자세한 사건 내용은 내부 정리 후, 다시 한 번 공지하도록 하겠습니다.

위급한 동물 곁에 케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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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게시글에 대한 3개의 생각
  1. 정차영 2017-02-23 23:09:39
    즐기기위한 영상일뿐 학대는 아니라는 말에 너무 화가 나네요. 저런 영상을 본인외에 법으로 지울수는 아직 우리나라엔 없는건가요? 너무 답답하고 화가 나네요.
  2. 한경은 2017-02-16 15:08:25
    학대범을 제보로 잡은건 아니라는 거죠~?
  3. 임영기 2017-02-19 13:13:57
    경찰 답변은 제보로는 도움이 되지 않았고, 케어측에서 제공한 기초 자료와 경찰의 수사 기법으로 검거했다고 합니다.
    그 수사 기법은 경찰 내부 자료로 범죄에 악용 소지가 있어 공개 불가하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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