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던 폭염이 지나고 하늘의 구멍이 뚫린 듯 쏫아지던 폭우도 그치고 오랜만에 산책하기 좋은
선선한 날씨가 찾아왔어요.
오늘은 어떤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짠! 바로 이 아이들. 헬라네 남매 네 친구들이에요.
지난 5월 백사마을에서 구조하여 케어에 입소한 친구들, 구조 때만 하더라도
어미인 헬라의 품에서 젖을 먹던 조막만 한 친구들이었는데,
어느새 이렇게 훌쩍 커서 그 중 네 친구들이 퇴계로 센터로 입소했답니다.
아직 누가 누군지 헷갈리시죠? 그럼 한마리씩 알아볼까요?
첫 번째 친구는 “나타샤” 에요.
귀엽고 깜직한 외모가 특징이지요. 평소에 점잖으면서도 사람을 어찌나 좋아하는지
지긋히 바라만 봐도 꼬리를 치며 반긴답니다~
두 번째 친구는 “카렌” 이에요.
남매들 중 유난히 나타샤와 닮았지만 털이 복숭아처럼 복슬복슬한 게 카렌만의 특징이랍니다.
바닥에 배를 깔고 눕는 걸 좋아하는 카렌이.
카렌이는 특히나 웃는 모습이 너무 예뻐요! 백만불짜리 미소란 이런 미소를 말하는 거겠죠?
세 번째 친구는 슈리슈리 마슈리 “슈리” 랍니다.
슈리는 워낙 활발한 친구여서 사진 한장 찍기가 힘들 정도로 이리저리, 슈리슈리 잘도 돌아다닌 답니다~
마지막 친구는
듬직한 “토르”에요. 이름에서 짐작하시겠지만 유일한 남자 아이에요.
언뜻 보면 슈리랑 헷갈리지만 토르만의 남다른 특징이 있으니,
이른바 이마에 “지문인식” 문양이 선명하게 있답니다.
간단히 소개를 마쳤으니 이제 차례대로 산책을 나가볼까요?
먼저 나타샤부터 나가볼게요.
아이들이 이제 막 산책연습을 시작했기에 활기찬 아이들도 밖에 나오면 조금은 긴장하는 듯해요.
천천히 리드를 하면 따라와 주는 나타샤.
앗,, 아 스텝이 꼬였어요;; 아직은 리드 줄을 착용하고 산책하는 게 서투른가 봐요.
하지만, 이내 곧잘 잘 따라와 주었어요~
조금 가다가, 나타샤를 향해 앉으니 바로 쪼르르 와서 만져 달라고 안긴답니다.
“(쓰담쓰담) 잘했어~ 나타샤”
킁킁 풀내음을 맡고 있는 나타샤, 센터 내에선 쉽게 접할 수 없는 환경에 호기심이 발동되었나 봐요.
유난히 강아지 풀에 호기심을 보이는 나타샤 킁킁킁
사진을 찍은 뒤로도 한참을 냄새를 맡았답니다.
요번에는 복슬복슬 카렌이가 가볼 차례에요. 하네스를 착용하니 많이 긴장한 모습이에요.
조심 조심 한 발 한 발 조금씩이지만 나아가는 카렌
워낙에 조심성이 많아서인지 카렌의 속도에 맞춰 아주 천천히 산책을 했어요.
산책 도중에도 코를 핥짝이며 바닥에 배를 깔고 누워버리더라구요.
센터에서의 습관이 고스란히 나오네요.
산책하면서 카렌이의 웃는 모습이 보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이번 산책에서는 보여주지 않았네요.
조금 더 갔으면 좋겠지만 무리하지 않고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어요.
이번에는 날쎈순이 슈리를 가보아요.
나오자 마자 센터 옆 계단으로 올라가려는 슈리의 모습이에요. 아쉽게도 산책코스는 그쪽이 아니기에~
계단을 내려와 도보로 가는 슈리의 모습,
(찡끗 눈 감은 모습이 정말 귀엽죠^^)
쫄래 쫄래, 슈리는 산책을 곧잘 따라와 주었어요.
워낙 활발한 친구지만 산책할 때는 점잖이, 마치 숙녀 같았답니다. 덕분에 산책하는 저도 기뻤답니다~
“빼꼼히 쳐다보는 슈리의 모습” “이내 찡끗 눈 감는 모습”
이정도면 슈리 전매특허 표정으로 해도 되겠죠?
“킁킁 손을 내미니 다가오는 슈리”
돌아오는 길 아쉬운지 아련한 미소로 쳐다보네요^^. 슈리야 다음에도 산책 나가자꾸나!
요렇게 슈리도 무사히 산책을 마쳤답니다.
마지막 친구는 우리의 토르!
활기찬 모습의 토르와 달리 조금은 긴장한 모습이에요.
가는 길에 센터 친구 비엘이를 만났어요. 비엘이 안녕~
잠시 코인사를 나누어 보아요.
비엘과 인사를 나눈 뒤, 본격적으로 산책을 하는 토르~
처음에만 살짝 긴장했지만 이내 누구보다도 신나게 산책을 해주었어요.
지칠 줄 모르는 우리의 토르 잠시 쉬어가는 때, 방긋방긋 웃어줍니다.
이렇게 신나하는 토르의 모습은 흔치 않았어요.
토르도 무사히 산책을 마치고 가는 길 시종일관 웃음이 끊이질 않는 토르였어요.
이렇게 매력만점 친구들의 산책이 마무리가 되었답니다.
보기만 해도 활력이 넘치는 우리의
“나타샤, 카렌, 토르, 슈리”는 센터에서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어요 ^^
또 산책을 나갈 날을 기대해 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