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혈 낭자’ 게임·영상물, 동물학대 부른다?
믹서기에 햄스터 넣고 돌린 ‘엽기 동영상’ 논란
조광형 기자 다른 기사 보기
최근에 부쩍 늘어난 동물학대가 사회 전반적인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다. 냉동실에 강아지를 집어 넣는 사건부터 믹서기에 살아있는 동물을 가두고 갈아버리는 끔찍한 사건까지, 갈수록 엽기적으로 변하는 동물학대 사건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등장하면서 생명경시풍조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협회 측에 따르면 지난 달 말 게재된 것으로 알려진 이 동영상에는 믹서기 속에 갖힌 햄스터가 순식간에 핏빛으로 바뀌며 형체도 없이 사라지는 잔인한 장면이 담겨있었다.
이에 따라 협회는 동영상을 찍어 올린 게시자를 처벌해 달라며 서울 동대문경찰서에 고소장을 냈다.
협회 관계자는 “동물학대를 해 놓고 은연 중에 자랑을 하고 유포하는 것 자체가 생명 존중 의식이 거의 바닥 수준”이라며 “청소년에게도 정서상 안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본보기로 강력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요즘에도 하루 3건 이상 동물 학대와 관련된 고발이나 구조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고 밝힌 뒤 “최근 청소년 사이에 ‘존엄 의식’이 희박해 진 게 사실이지만 50~60대 이상의 남성 분들도 개들을 학대하거나 가두는 일로 심심치 않게 고발을 당하고 있다”면서 동물을 학대하고 괴롭히는 현상이 특정 연령대만의 문제가 아님을 지적했다.
한 동물애호가는 “심각한 사실은 해가 갈수록 청소년 뿐 아니라 어른에게까지 폭력성이 짙은 게임이나 유혈이 낭자한 영상물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이라며 “폭력에 둔감해진 요즘 시대야말로 남을 해치고 괴롭히는 일이 결국 자기 자신을 해치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사실을 더욱 명심해야 할 때”라고 경고했다.
뿐만 아니라 얼마 전 진돗개를 훈련시킨다며 고양이를 산 채로 물어뜯게 하는 모습이 동영상으로 공개 되는가 하면, 한 포털사이트의 블로거는 자신의 애완용 뱀(버미즈 파이선)에게 살아있는 토끼와 쥐를 먹이로 주는 장면을 사진으로 연속 촬영, 블로그에 올려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 블로거가 올린 사진 중에는 뱀에게 목이 졸려 토끼의 눈알이 튀어나오거나 쥐가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장면들이 고스란히 노출돼 보는 이들에게 충격을 안겨줬다.
◇냉동실에 강아지 넣고 좋아하는 ‘엽기적 소녀’ 등장 = 그런가하면 자신이 키우는 강아지를 냉장고 속에 넣고 즐거워(?) 하는 10대 소녀가 등장해 네티즌을 경악케 하는 일도 있었다(하단 사진).
동물사랑실천협회 관계자는 “당시 냉동실 강아지 사건도 경찰에 고발한 적이 있는데 ‘동물보호법상 상해를 입히고 학대한 결과가 있어야 처벌이 가능하다’는 경찰 측 답변을 들었다”며 “단순한 사진만으로는 이에(학대 사실) 대한 입증이 힘들고 반드시 동영상 같은 학대 장면을 제출해야 한다는 말에 힘이 빠지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애완동물을 집에서 기르는 분들이라면 동물도 사람과 같이 생명을 지닌 소중한 존재라는 인식을 갖고 장난이라도 상처를 입히거나 학대를 하는 일을 하지 말아 줄 것”을 간곡히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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