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단체들의 열정적인 동물보호노력에 대해 원색적 비난을 멈춰라!
1. 동물보호법 회의석상에서 빨리 끝내라고 독촉하는 동물단체 대표
잔학한 학대와 고통에 시달리는 동물들을 위해 서로 협력하고 존중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현시점에서 동물자유연대와 카라(KARA), 동물학대방지연합 등은 동물의 참혹한 현실은 외면한 채 오로지 타단체의 활동을 폄하하고 왜곡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정작 정부의 허술한 동물보호법안에 대해서는 제대로 관심조차 보이지 않는 행동들이 매우 유감스럽습니다.
동물사랑실천협회와 생명체학대방지포럼, 한국 동물보호연합, 한국 고양이 보호협회 등은 금번 동물보호법 개정안에 대해 오랜 시간동안 구체적인 논의를 거듭해가면서 시민들의 의견을 모아서 정부에 제출하였습니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는 동물보호법 개정 관련 회의에 축산업자, 번식업자, 양계업자들까지 회의석상에 끌어들여서 회의 자체가 진행될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그것조차 단 한번만으로 회의를 끝낸 후 초안에 대한 의견을 확정시키려는 것 같아 동물사랑실천협회 등은 관계자에게 강력히 항의하여 동물보호단체로만 회의를 구성해야 한다고 요구하였습니다. 그렇게 해서 총 3회에 걸쳐 회의를 연장시키고, 쟁점사안 50여개를 추려서 농림부 관계자들을 설득시키고자 했습니다. 2차 회의는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식사도 걸러가면서 중요사안을 빠짐없이 짚어나갔습니다.
그러나 동물학대방지연합은 1차 회의에만 참석하였고, 2, 3차 회의에 전혀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동물자유연대에서 주최하는 배은희 국회의원과의 동물보호법 포럼에는 지정토론자로 참석하였습니다.
2차 회의에서 동물자유연대와 카라(KARA)는 시간이 없다면서 발언도 거의 하지 않은 채 회의 중간에 나가버렸습니다.
3차 회의에서 동물자유연대 조희경 대표와 카라(KARA)의 대표격으로 참석한 활동가는 본인단체들의 안을 가져와서 요구해야 함에도 전혀 법안을 가져오지 않고, 3분 정도의 짧은 발언만 하고 끝냈습니다. 오히려 동물사랑실천협회 등 4개단체들이 준비해간 50여개의 안건에 대해서 감시라도 하듯 살펴보며 “언제 그것들을 다 얘기할 거냐. 빨리 끝내라”면서 중요한 동물보호법 개정회의에 참여해 매우 불성실함을 보였습니다.
동물보호법을 개정하는 데는 수많은 노력과 시간들이 필요합니다. 더구나 동물보호에 관심조차 없는 정부 관계자들을 설득시키고 우리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시민들의 관심을 끌만한 조항 몇 개만 고쳐진다고 해서, 동물학대를 근절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렵게 관계자를 설득하여 마련한 회의석상에서 고작 한다는 이야기가 회의를 빨리 끝내라는 말이었습니다. 그간 동물구호활동에 몹시도 소극적이었던 동물자유연대와 카라가 동물보호법이 학대받는 동물들의 마지막 보루로써 제 역할을 하도록 힘을 쏟아도 부족할 자리에서 시종일관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면서, 실망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농림부 산하 법인으로서 카라와 동물자유연대의 역할이 무색해보여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정부의 동물보호법안의 허술한 부분에 대해서는 그 어떤 공식적인 비판도 없이 다른 시민단체들이 그간 동물학대현장을 발로 뛰어다니고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동물보호법안에 반드시 반영되어야한다고 제안한 조항에 대해서 사전에 구체적인 논의나 설득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사실을 왜곡하고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한다면, 그 동기는 결코 순수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동물자유연대와 카라 등이 비난 일색의 성명서를 발표하기 위해 할애한 그 아까운 시간들을 정부관계자를 설득하고 실효성있는 법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거나, 고통받는 학대동물들을 구조하는 일에 썼더라면 좋았을 것입니다.
2. 구조되어 몇 년뒤 안락사되나, 개고기가 되나, 굶어죽으나 똑같다?
동물사랑실천협회는 고통받는 동물들의 현실을 외면하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공지로 올리는 내용은 크고 중요한 일들 뿐입니다. 매일 밀려드는 구조요청에 사무국과 보호소의 전직원은 식사시간도 못 챙길 정도로 바삐 움직이고 있으며, 구조후기조차 요즘 들어서는 올리지 못할 정도입니다. 보호소에 업데이트 되는 구조동물들 이야기를 보더라도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동사실로 구조되어 들어오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조차도 2,3주일씩 늦춰질 정도입니다.
그럼에도 동물자유연대 조희경 대표는 동물사랑실천협회의 활동에 대해서 “앞에서 요란하게 구조하며 대단한 양 홍보하고 뒤에서 안락사한다”는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애견훈련소에서 굶어죽어간 아이들, 똥오줌으로 범벅이 된 채로 잔인하게 도살당하는 아이들, 그 참혹한 지옥에서 구조된 아이들의 이야기를 공지로 올린 것이 떠들썩하게 구조하며 홍보해대는 쇼로만 보이는지, 도대체 어떤 심정으로 그런 말을 할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그것이 조희경 대표에게 쇼로만 보여진다면, 그러한 쇼라도 하여 동물을 구출해 줄 수 있기를 진심으로 간절히 희망합니다. 동물보호단체라면 앞 뒤 잴 것이 아니라 참혹한 현장의 동물을 구출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들입니다.
카라의 한 열성적 회원은 얼마 전 이슈가 된 베토벤 애견훈련학교의 굶어 죽어가는 개들을 최초로 발견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구조하지 않은 채 돌아왔습니다. 즉각적인 구조가 이루어지지 못해서 살아남은 개들이 처참한 죽음을 당했음에도, “동물단체가 구조하여 나중에 안락사되나, 굶어죽나, 개고기로 죽나 마찬가지”라는 주장을 하였습니다.
바로 이것이 농림부 산하의 대표적인 동물보호단체인 동물자유연대와 카라의 동물보호에 대한 인식수준입니다.
장수동 사건 |
3. 동물사랑실천협회에서 구출한 장수동 개지옥의 누렁이 백여마리가 외국동물단체에 동물자유연대의 성과로 둔갑하다.
2006년 장수동 개지옥 사건을 기억하실 겁니다. 개들을 볼모로 잡아가둬놓고서 개들이 보는 앞에서 잔인한 수법으로 도살하고, 극악한 환경 속에 방치된 채로 폐사되거나 서로 물어뜯어 죽어 나가는 너무도 잔인한 개농장이었습니다. .1년 만에 수백마리의 개들은 모두 죽고 겨우 100여 마리가 살아남았습니다.
그 개들은 개장수 개인의 소유물이어서 참혹한 현장에서 살아남은 개들을 구조하기란 법적으로, 현실적으로 많은 장애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동물사랑실천협회에서는 모든 법적인 위험을 무릅쓰고 개들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카라에서는 개장수를 대신하여 매일 똥을 치워주고 사료를 갖다주자는 어이없는 제안이 나왔습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매일 개들끼리 싸워서 죽어나가고, 인간에 의해 도살되는 상황에서 동물단체에서 생각해낸 묘안이 개장수가 해야할 일을 대신해서 봉사를 해주자는 것이었습니다. 얼마 전 있었던 베토벤 애견훈련학교 사건이 올려진 후 먼저 알게 된 카라의 강은엽 명예대표는 구출을 하자는 이야기는 전혀 하지 않은 채, 누가 가서 저 개들에게 밥과 물을 주고 오라는 등의 제안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당시 동물자유연대는 장수동의 그 끔찍한 개지옥 현장을 보고와서도, “우리나라 개농장이 다 저런 것 아니냐”며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정작 동물사랑실천협회에서 개들을 구할 방법을 구체적으로 정하고 나니, 자신들도 구조현장에 오겠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동물자유연대의 간사 한명이 현장에 와서 방송국과 인터뷰를 했고, 그후 동물자유연대에 금전적으로 후원을 해주는 외국의 동물보호단체 홈페이지에 동물자유연대에서 장수동 개들을 구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있었습니다.
이 사실을 우리 단체의 해외활동가가 우연히 알게 되어 제보해주었습니다. 이에 대해 항의하고 해명을 요구했더니, 동물자유연대는 회원 한명이 번역을 잘못해서 외국에 보냈다는 변명을 하였고, 그후 사실을 바로 잡는 노력을 하지 않았습니다.
장수동 개들은 개장수를 설득하여 가까스로 50여마리가 1차로 구조되었습니다. 그러나 남아있는 나머지 50마리의 개들을 그대로 내버려둘 수는 없었습니다.
동물사랑실천협회 활동가들은 2차로 새벽에 트럭을 몰고 가서 개들을 한곳으로 몰아넣어 극적으로 모두 구조했습니다. 이 개들을 태운 트럭은 바로 다음날 오전 광화문에서 피학대동물의 피난권을 요구하는 동물보호법 강화 시위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다음해에 피난권 형식의 조항이 동물보호법에 신설되는 쾌거를 이루어냈습니다. 이후에 개장수가 동물사랑실천협회를 절도죄로 경찰에 고소하는 등 온갖 협박을 해댔지만, 우리는 그 어떤 위협에도 굴하지 않았습니다.
장수동 개들은 모두 동물사랑실천협회 보호소에서 회원들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으며 지낼 수 있었습니다. 개들끼리 물어뜯고 싸우는 일부 사나운 개들만 1년 후에 안락사하였고, 남은 개들은 보호소에서 4년 반 이상 안락하게 지냈습니다.
4. 쇠사슬에 묶인 개들을 구조해달라는 시민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며 통화내용을 녹취한 동물자유연대.
몇 년전 일산의 한적한 마을에서 상상을 초월할 잔인한 학대사건이 있었습니다. 여러 마리의 개를 기르는 남자가 개의 몸을 쇠사슬로 공중에 묶어둔 채 때리고 학대하는 사건이었습니다. 이를 보다못한 이웃주민이 동물자유연대에 최초로 제보를 했습니다.
조희경 대표는 현장으로 갔지만 사진만을 찍어왔을 뿐, 개인 소유의 개들이라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는 태도로 일관했습니다. 인터넷 상으로 잔인한 사진들이 퍼져나갔고, 며칠이 지나도록 개들을 구해왔다는 소식이 없자 한 시민이 개들을 구해달라고 동물자유연대에 요청했습니다.
그러자 조희경 대표는 그 시민을 동물자유연대를 음해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구조요청을 한다고 오해를 하였고, 시민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면서 통화내용까지 녹취했습니다. 이후 구조의 노력을 보이지 않는 동물자유연대에 대해서 항의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조희경 대표는 동물사랑실천협회에 도움을 청해왔습니다.
동물사랑실천협회 활동가들이 모여서 야밤에 급습하여 개들을 모두 구조하였습니다. 또한 학대자가 키우는 닭들까지 안전하게 데려올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동물자유연대에서 구조를 차일피일 미루는 사이에 개 한 마리는 차디찬 시체로 변해버렸습니다.
개들과 닭들은 모두 동사실 보호소로 옮겨져서 적절한 보호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들에게는 생애 처음으로 느껴보는 안락한 삶이었을 것입니다.그러나 개들이 사라진 것을 알게 된 학대자가 경찰에 신고를 했고, 맨처음 제보를 받고서 현장에 갔던 조희경 대표는 자신이 의심받을 것이 두려워서 그 개들을 안락사하겠다고 하였습니다.
동물사랑실천협회는 전국에서 가장 활발한 동물구호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50여건의 사건을 해결한다면 그 중 한건 정도가 사회적으로 이슈화할 수 있는 사건입니다. 그 중 한건 정도가 사회적으로 이슈화하여 법적으로 까지 연결할 수 있는 중요한 사건입니다. 사건은 사건으로만 끝나서는 안 되며. 근본적으로 동물학대를 막기 위한 법안제정으로 이어져야 하며 그래서 사건에 대한 홍보와 계몽, 캠페인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공지로 올라가는 내용이 그들의 눈에는 단지 단체를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만 보이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구조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피눈물을 쏟아야하는지, 학대현장에서 고통받는 동물들의 간절한 눈빛을 본다면, 그런 생각은 엄두조차 낼 수 없습니다. 오로지 동물을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학대자들의 협박에 시달려야만 하고, 식사나 잠도 제때 못자는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마음으로 서로 협력해도 동물보호활동을 해나가기에 벅찬데, 이토록 눈물겨운 구조활동을 단체 홍보를 위한 활동으로 매도당하는 현실이 참담하기만 합니다. 카라의 한 회원은 우리 단체의 이러한 활동을 심지어 “도살”이라는 용어를 써가면서 비방하였습니다.
그들에게 진심으로 묻고 싶습니다. 이토록 끔찍한 환경에서 물어뜯고 싸우고 병들어 죽고, 자신들의 눈앞에서 동료들이 잔인하게 도살당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두려움에 떨거나, 또는 물 한모금 없이 굶어죽는 것이, 동물사랑실천협회에 의해 구조되어 몇 년간 안락한 생활을 하다가 회원들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좋은 가정에 입양되거나 그렇지 못한 경우 수의사의 집도하에 안락사를 하는 것이 진정 똑같다고 생각하십니까?
동물사랑실천협회의 구조활동이 동물을 앞에서만 요란하게 구조하고, 관심이 사라지면 슬며시 안락사해버리는 부도덕한 단체라고,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동물자유연대와 카라에게 요청합니다. 우리 단체의 인도적인 구조활동을 비난하는데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 앞으로 동물사랑실천협회에서 구조한 아이들을 동물자유연대와 카라에 보내주겠습니다. 그 아이들을 생명이 다할 때까지 맡아주십시오. 그런 다음 비난을 한다면 얼마든지 달게 받아들이겠습니다.
보호소가 없어서 못한다는 핑계는 대지 마십시오. 카라에서 사무실 개소하느라고 모금한 8천만원의 돈으로 얼마든지 보호소 시작할 수 있습니다. 동물자유연대에서 5억원 모일 때까지가 아니라, 지금까지 모인 7천만원으로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동물사랑실천협회는 운영진들이 사비를 털어서 2000만원이 채 안되는 비용으로 지금의 보호소를 열었습니다. 남양주 시위탁보호소는 8백만원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작고 보잘것없이 시작했지만, 회원들의 열성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동물사랑실천협회보다 더 많은 후원금과 더 많은 영향력을 가진 두 단체에서 모범을 보여주십시오. 기꺼이 지지하고 따르겠습니다.
5. 몰핀까지 맞아가며 말기암 고통을 겪었던 귀동이
이 사진의 주인공이 귀동이입니다. 카라 강은엽 명예대표가 사는 동네에서 떠돌아다니던 누렁이였습니다. 동네주민들의 폭행 등으로 학대당하다가 결국 목이 썩어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카라는 동물사랑실천협회에 구조 요청을 하였고, 몇차례의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후 귀동이는 동물사랑실천협회 보호소에 맡겨졌고 6년간 동물친구들과 넓은 운동장을 뛰어다니며 행복하게 지냈습니다.
귀동이는 곧잘 회원들을 물기도 하고, 말썽도 많이 피웠지만, 보호소 직원들과 봉사자들에게 개구쟁이 누렁이로 그렇게 오랫동안 귀여움을 받았습니다.
귀동이가 6년동안 보호소에서 지내는 동안 카라나 강은엽 명예대표는 단한번도 귀동이를 만나러 오지 않았습니다. 귀동이를 위해 사료 한봉지, 간식 하나 챙겨준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귀동이가 갑자기 야위어갔고, 몸의 한부분이 붓기 시작했습니다. 며칠새 눈에 띄게 달라져서 병원을 몇곳이나 다녔고, 최종 병원에서 암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말기암이라 가망이 전혀 없다는 진단에, 안락사를 해주기로 결정했지만, 그래도 최초 제보자였던 강은엽 명예대표에게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그러자 강은엽 대표는 자신이 데려가 다시 진단을 받아보고 치료를 해보겠다고 했습니다. 항상 눈코뜰 새 없이 바쁜 보호소였지만, 보호소 차량으로 강은엽 대표가 원하는 곳까지 직접 데려다주었습니다. 그런데 강은엽 대표의 첫마디는 “좀 미리 발견했더라면”이라는 원망섞인 말이었습니다.
수백마리의 동물을 데리고 있는 보호소에서, 일반 가정의 반려동물과 같이 정기적으로 혈액검사나 정밀검사를 할 여력이 안된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그동안 보살펴줘서 고맙다는 인사치레도 없이 원망의 내색을 하는 것이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개인이 돌봐준다면 귀동이에게도 더 좋을 것이라는 판단에 귀동이를 그렇게 보냈습니다.
귀동이는 강은엽 대표의 보살핌으로 좋은 잠자리와 맛있는 음식을 제공받았지만 말기암의 고통으로 죽을 날만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수의사조차 안락사를 권고했지만, 귀동이는 카라에서 제작하는 <먹는 개, 귀동이>의 주인공 역할을 해야만 했습니다.
극심한 고통을 버티지 못해서 귀동이는 몰핀을 맞아야했지만, 영화 찍는 작업은 계속되었습니다. 심지어 강은엽 대표가 의뢰한 외국의 애니멀 커뮤니테이터의 답변을 듣는 며칠을 또 소비해야 했지만 애니멀커뮤니케이터의 답변도 ‘귀동이가 고통을 빨리 끝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시간만 끌다가 안락사하기로 결정한 바로 전날, 귀동이는 갑자기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영화의 마지막 스크롤에서는 귀동이를 마지막까지 돌봐준 동물병원에 대한 소개와 자신들의 단체명인 카라만이 적혀있을 뿐이었습니다. <먹는 개, 귀동이> 어느 한 귀통이에도 6년간 귀동이를 보살펴준 동물사랑실천협회나 보호소 소장에 대한 언급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임순례 카라 대표에게서 동물단체 이름을 언급하지 않기로 했다는 이야기만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영화를 본 사람들은 귀동이가 그렇게 오랜시간 고통을 겪었고 수의사의 권고이후에도 바로 안락사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영화를 본 관객도 즉석에서 안락사를 해 주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할 정도였는데 카라의 명예대표인 강은엽대표는 무대인사에서 안락사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바 있다고 합니다.
귀동이가 걱정되어 몇 차례 전화를 걸어 조심스럽게 물었지만 괜찮다, 밥도 잘 먹고 너무 좋아한다는 답변만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식으로까지 영화의 소재로 쓰일 줄 알았더라면 귀동이를 보내주지 않았을 겁니다.
대표이자 감독인 임순례 감독은 처음 영화를 만들 당시, 완성이 되면 상영 전, 동물사랑실천협회에 먼저 보여주겠다는 이야기를 하였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 약속은 끝내 지켜지지 않았고 영화 내용을 보고 싶다는 우리의 요구에 대해 ‘감독이 상영 전에는 원하지 않는다’ “잘 만들어졌다’ 는 답변으로 일축하였습니다.
영화가 상영되고, 영화의 내용을 알게된 이후 즉각 강은엽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하였습니다.
강은엽 대표는 시간이 없어서 통화가 어렵다며 길게 이야기하고 싶어하지 않아했고, 그 이후 어떠한 이야기도 들을 수 없었습니다.
동물사랑실천협회에서는 캠페인보다 동물의 고통을 줄여주는 일이 더 중요하고 절박합니다. 동물의 고통으로 대중들을 계몽해야한다면, 그런 캠페은인 뒤도 돌아보지 않고 포기하겠습니다. 아직까지도 귀동이는 개구쟁이 말썽꾸러기로 보호소 가족과 봉사자들의 마음 속에 남아있습니다. 귀동이에게 조금이라도 안락하고 좋을 것이라고 판단해서 카라에 보냈던 일이 가슴을 치도록 후회가 됩니다. 말기암의 고통을 모두 안고 가야만 했던 귀동이에게 우리의 어리석은 판단에 대해 용서를 구합니다.
<먹는 개, 귀동이>의 기획의도가 무엇이었건 간에, 귀동이가 몰핀을 맞아야만 하는 고통을 겪는 모습을 꼭 영화로 찍어야만 했는지, 그렇게 해서 카라에서 얻은 것은 무엇인지 묻고 싶습니다. 개고기 악습을 비판하고자 했다면 소재는 무궁무진하게 널려있습니다. 동물학대와 개고기 악습이 일상으로 자리잡은 우리나라에서 그 많은 소재를 제쳐두고, 꼭 귀동이여야 했습니까? 귀동이의 말기암 고통이 개고기 철폐 캠페인에 정말 적절하고 호소력 있는 소재였습니까?
발로 뛰십시오! 도처에 학대받는 동물들은 널려 있습니다. 찾아다니십시오! 찾아다니지 않고 동물구조의 경험이 부족한 동물활동가들은, 동물학대의 현실을 알지 못한 채 동물에게 더 해가 되는 법안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6. 이제는 동물사랑실천협회 활동을 음해하는 비열한 행동은 멈추어야 한다.
학대동물을 구조하고 현장에서 학대자들과 싸우고 협박당하고, 동물보호에 관심이라곤 없는 정부 관계자들을 설득하고 항의하는 일만으로도 동물사랑실천협회가 나아갈 길을 험난하고 힘들기만 합니다.
아무리 구조하고 또 구조해도, 동물학대는 점점더 잔악해져만 가고, 해결의 실마리조차 보이지 않는 이 현실이 암담하고 절망적입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우리나라에도 개고기가 근절되고 동물보호에 대한 인식이 자리잡는 그날이 올거라는 희망과 기대로 간신히 버텨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같은 뜻을 가졌다고 믿었던 동물단체의 지속적인 음해와 방해활동은 동물학대자들이나 안일한 정부당국보다 더 우리를 절망하게 만듭니다. 모 동물단체는 동물사랑실천협회에서 국회의원과 동물보호 관련 주제를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하였는데 그 행사 전 비서실에 전화를 걸어 왜 동물사랑실천협회와 함께 하느냐는 항의전화까지 넣었습니다.
동물단체로서 당연히 해야하는 활동, 동물들을 위해 실태보고를 하는 자리조차도 뒤에서 민원을 넣고 항의를 하는 이 참담하고 부끄러운 현실은 이제 없어져야 합니다. 동물사랑실천협회는 동물학대를 근절하는 일이라면,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동물보호라는 미명하에 동물을 고통에 빠뜨리는 어리석은 과오를 범하고 반성하지 않는다면, 상대가 그 누구라 할지라도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그동안 동물사랑실천협회는 동물보호활동을 하면서, 타 동물단체의 알력과 방해를 겪었지만 단체 간의 활동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이를 공개적으로 밝힌 적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금번 단체 연합의 성명서를 보고서, 동물학대의 실태 파악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채 탁상공론만으로 동물보호에 접근한다면, 오히려 동물들을 더 고통스럽고 위험하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절감하였기에 이를 바로 잡고자 그간의 내용을 공개합니다.
이후 카라와 동물자유연대 등 단체의 성명서에 대한 구체적 사실과 자료에 의한 반박내용은 다시 우리 단체를 포함한 4개 단체 명으로 공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