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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센터 일기] 길냥이에게 손내밀다…


 


참 정감어린 말이지 않나요? ‘길냥이에게 손내밀다…’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기분좋은 말이겠지만..
그 반대 경우인 입장의 사람들에겐..어찌보면 거북하고..싫은 말일수도 있겠지요..


 


허나…철저히 동물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모인 공간인 만큼…
맘껏 대놓고 당당하게!! 오래전부터 퇴계로 구호동물 입양센터에서 진행하고 있는
조심스럽지만 당연히 할 수 밖에 없는 프로젝트 한가지를 소개하려 합니다~^^


 


지난 7월7일 입양센터 오픈이후
본격적으로 산책 봉사자 분들을 비롯한 많은 방문객들이 하루에도 수십명씩
방문하기 시작하면서…산책을 다녀오시는 봉사자분들께서 길냥이들을 발견하였다는
제보를 해주셨습니다..



처음 한동안은 산책 봉사자분들 편에 조금씩 고양이 사료를 안전한 곳에 놓아달라
부탁을 드렸었지요…


 


그러다..


 


아무래도 보다 안전한 장소에..


보다 깔끔하고 편안하게 길냥이들이 고픈배를 채울 수 있도록 해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보호소에 쓰지 않는 고양이 화장실 하나를 가져다 달라 부탁드렸지요..
그 안에 깨끗한 사료그릇을 두개 놓고….


시원하고 깨끗한 물과 넉넉한 양의 사료를 채웠습니다..


 


처음에는 과연..길냥이들이 이 곳을 이용할까….반신반의 했었는데..
언제부턴가 저희 입양센터 근처를 배회하던 큰냥이 와 작은 냥이 두마리가 비슷한 시간대에
밥을 먹기위해 입양센터를 찾아와주기 시작했습니다..


 



 


작은 냥이가 먼저 실컷 사료를 먹게 양보하고 기다리는


착한 큰 냥이!


 



 


처음엔 도망가더니..이제는 저만보면


이렇게 빤히.. 레이저 광선을 쏘며 쳐다봅니다…


(조금만 밥주는 시간을 놓치면..입양센터 입구까지 쫒아온다는…)


 



 


자! 이제는 큰냥이 차례!


작은냥이도 볼수록 너무 귀엽습니다~


 



 


공간이 부족하여 입양센터 내에는 바로
입소시켜주지는 못하지만…허기진 배를 조금이나마 채워줄 수 있구나 싶어
괜히 마음이 뿌듯하기도 하고..기분이 좋더라구요…


 


여기서~! 한가지 에피소드 공개~!


 


몇일전 2층 묘사로 올라가는 길목에


작고 예쁘게 생긴 새 한마리가 죽어있다는


 U.J간사님의 긴급 속보!


 


왜 하필 길냥이들 밥주는 공간에 새가 죽어 있었을까?


단순히 생각할수도 있었지만…


순간..이거 혹시??


매일 밥주는 길냥이가 고맙다고 인사를 한건가? 싶었습니다..


 


언젠가..꾸준히 동네 길냥이들에게 밥을 주시는 분께 전해들은 이야기가 생각났거든요..


밥을 주기 시작하고 난 뒤부터 가끔 집 앞에 죽은 쥐를  놓고간다는…


 


휴..이걸…기분좋게 생각할수도 없고..


“냥이들아..정말 너희들이 고마운 마음을 표현해 준거라면..


마음만 고맙게 받을께~ 나…사실 채식주의자(비건)야…ㅎㅎ”


(부디 고양이들이 이 마음을 알아주어야 할텐데 말이지요….)



그러나..그 기쁨도 잠시.. 그렇게 몇일이 지났을까…
이웃 주민분께 민원이 들어왔습니다..



예상했듯이..길냥이들 밥주지 말라구요..



그 얘기를 전해듣고..순간 고민이  되었습니다..


이제 겨우 냥이들이  안심하고 밥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생겼음을 인지했는데…


 


이걸 치워야 하나 말아야 하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정답은 하나였습니다..



누가 뭐라든 계속 가보자!!


오히려  보란듯이 냥이들이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한군데 더 늘려주기로 했지요!


 


 



 


 



 


 



 


 



 


길냥이들까지 먼저 챙겨주시는 따뜻한 마음씨를 지닌 협회 오랜 회원분께서
지인분께 부탁하여 직접 제작한 냥이들의 밥그릇을 가져다 주셨거든요~


 


게다가 항의를 할지도 모를 주변 주민분들께 양해를 구하는 진심어린 부탁의 말씀과 함께..!


 


제가 보기엔 말씀 하나하나가 다 옳은 말씀인데…그 글을 보시는 주민분들도 동의를 해주실런지..


 


부디 넓디 넓은 아량으로 길냥이들의 쉼터를 방해하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이렇게 멋진 노천까페를 만들어 주신 ‘그릉이으릉이’아빠’ 님과


적극적으로 길냥이의 옹달샘 프로젝트에


참여해주시고 좋은말씀 직접 써주신 바닐라 님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여러분들도 한번씩 읽어봐주십사 하는 마음에 입양센터 입구에 부착하고 현재 이웃주민분들께
배포중인 관련 내용을 함께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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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쌍림동 주민 여러분.


최근 퇴계로 5가 코너에 문을 연 노란집 아시죠?
국내 최대 동물 구조단체인 동물사랑실천협회가 운영하는 입양센터랍니다.
TV와 신문에 동물구조, 동물학대자 고발, 동물법 개정 등으로 나오는 그 단체 맞습니다.


얼마전 저희 노란집(입양센터) 앞에서 짜장면 등의 음식물 쓰레기를 뒤지는 길고양이들을 만났습니다.


비쩍 말라 있는 고양이들이었습니다. 


명색이 동물구호 단체인 저희로서는 이 동물들의 배고픔을 모른 척 할 수가 없네요.


그래서 노란집 앞에 길고양이를 위한 사료와 물을 놓아두려 합니다.


 


*냥이의 말: 아이~ 좋아라!!
어제도 하루종일 먹을 것을 찾아 돌아다녔는데 쫄딱 굶었어요. 머리도 아프고 힘도 없어요.


음식물 쓰레기마저 꽁꽁 얼어버리는 겨울이 너무 무서워요.


 


이에 앞서 주민 여러분께 동의를 구하고자 이 글을 씁니다.


흔히 길고양이를 도둑고양이라고 부르시지요.
배가 고파서, 살기 위해서 먹을 것을 가져가는 것이랍니다.
배고픔은 죄가 아니겠지요. 이제는 도둑 고양이가 아닌 길고양이라고 불러주세요.


 



1. 저희가 사료를 제공하면, 동네가 깨끗해진답니다.
배고픈 길 고양이들에게 사료가 제공되면 음식물 쓰레기 봉투를 뜯을 필요가 없어지니까요.


길고양이들도 음식물 쓰레기 먹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답니다. 그동안 배가 고파서 어쩔 수 없이 먹었답니다.


 


2. 저희는 밤 9시 이후 사료를 줍니다. 길고양이들은 자정~ 새벽 사이 와서 사료를 먹을 것입니다.


혹시 늦은 밤, 센터 앞에서 배 고픈 길고양이들이 사료를 먹기 위해


차례로 줄을 서 있는 것을 보시더라도 놀라지 말아주세요. ^.^


 


3. 주민 여러분들 중에서는, 길고양이들이 사료를 잘 먹고 건강상태가 좋아지면


새끼를 많이 낳게 될 것이라고 걱정하실 수도 있을겁니다.


저희가 밥을 주는 아이들에 대해서는 주기적으로 중성화 수술을 실시할 예정이므로


고양이 수가 크게 늘어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4. 길에서 고양이를 만나시면 눈을 똑바로 바라보지 마세요.


길고양이는 사람이 공격을 한다고 생각하고 무서워한답니다.


그래서 “절 내버려두세요”라는 뜻으로 거칠게 “하악~” 소리를 낸답니다.


하악~ 소리를 크게 내는 고양이일수록 사실은 겁쟁이랍니다.
길고양이는 절대 먼저 사람에게 달려들지 않으니 안심하세요.


 


5. 길고양이에게 절대 주시면 안되는 음식은 닭뼈, 양파, 초컬릿입니다.


수퍼에서 쏘세지나 닭가슴살캔, 참치캔을 사주시는 것은 괜찮습니다. 


음식물 쓰레기 봉투 안에 닭고기가 있으면 배가 불러도 봉투를 뜯게 되니 조심해주세요.


닭뼈는 고양이의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습니다.
 
6. 참고로, 2012년 최근 개정된 동물보호법이 예전과 달리 무척 강화되었습니다.


길고양이에게 쥐약을 놓아 죽이거나, 사로 잡아서 시장에 내다 파는 경우


최근 개정된 동물보호법에 의하여 징역 최대 1년, 벌금 최대 1,000만원에 처해질 수 있답니다.


길고양이로 인해 불편이 생기시는 경우 동물을 임의로 처리하지 마시고 저희 센터에 오셔서 말씀해주세요 


저희는 사람이든, 동물이든 굶어 죽는 아사가 가장 가엽다고 생각합니다.
노란집 센터 앞에서 길고양이에게 사료를 제공하는 일에 동의하신다면


아래 사항을 기입하셔서 지나가시는 길에 노란집에 들려 전달해주세요.


 


저희 노란집은 1년 365일, 오전 9시~밤10시까지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언제든지 편하실 때 들리셔서 귀여운 강아지와 고양이를 만나보세요.
강아지, 고양이를 좋아하시는 분은 언제든지 입양센터에 오셔서 동물들과 시간을 보내실 수 있답니다.


특히 강아지 산책 봉사나 센터 청소 봉사를 하시는 학생분에게는


학교에서 요구하는 봉사확인증도 발급해드려요!!



날짜:


동의 주민 이름/ 서명:


동의 주민 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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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현재 퇴계로 입양센터에서는
길냥이들의 옹달샘 1호점 과 2호점을 함께 오픈하여 운영중에 있습니다~


 


햇살이 따사로운 날에는 입양센터 입구에 마련된 길냥이들의 옹달샘 2호점인


노천까페에서 쉬어가면 되고~


비가오는 날에는 입양센터 2층 묘사로 올라가는 길목에 마련된
길냥이들의 옹달샘 1호점을 이용해주시면 되겠습니다~


 


길냥이님들~!! ^^


 


 

케어 정기후원 (정회원·천사단·힐링센터·대부대모)

후원문의: 02-313-8886 내선 2번, care@fromcar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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