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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여러분, 박소연입니다. 9개월간 잠정적으로 대표직을 사임하고자 합니다.

 

 



  


 

 


 


 


안녕하세요, 동물사랑실천협회 박소연입니다.


제가 418일인 오늘부터 9개월간은 대표직을 맡을 수 없기에 이렇게 회원 여러분께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2011년 겨울, 저와 익명의 활동가들은 개소주집 주인이 개소주 용도로 기르던, 야산에 방치된 채 배설물 속에 몸이 빠진 채로 고통 받는 개들을 강제 구출한 행위가 고소되어 특수절도로 유죄판결을 받고 대법원까지 올라가는 등 항소하여 다투었지만 결국 그 개들을 끝까지 개소주집에게 돌려주지 않겠다고 버텼기에 저는 6개월의 징역, 1년의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습니다. 집행유예판결이기에 실제로 감옥을 가지는 않았으나 남은 집행유예 기간 9개월 동안 합법적인 활동의 제약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동물보호활동가라 자처하지만 ,실제로는 수 년 동안 저를 상대로 인터넷 상에서 악성소문을 내며 괴롭혀 왔던 박희태( 제인할배 ) 라는 사람이 개들의 주인이었던 개소주집 주인을 찾아내어 동물운동가들이 개들을 데려갔으니 절도로 고발하라고 친히 알려주어 고소되었던 사건입니다. (그의 인터넷 상 악성 글 작성 행위는 형사처벌판결이 나왔으며 명예훼손 300만원의 벌금형을, 민사판결로는 3천만원의 배상판결이 내려졌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그의 어리석은 행위는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


 



제가 남은 집행유예기간인 9개월 동안 계속 대표직 및 임원직을 수행하게 되면 우리 단체는 시민단체로서의 정당한 모금활동의 제약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시민단체는 시민들의 자발적 후원금으로 운영되기에 후원금 및 기부금을 받지 못한다면 활동이 멈출 수 밖에 없습니다.


 



이에, 판결 후 3개월 내인 718, 저는 대표직을 사임하고자 하며 오늘 일자로 여러분께 공지합니다. 저는 백의종군의 자세로 이 마음, 이 행동 그대로 동물사랑실천협회와 함께 할 것이니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현재는 사무국장체계로 운영되기에 단체 활동은 정상적으로 운영되는데 전혀 무리가 없으며 곧 이어 적절한 기간 내에 총회를 거쳐 새로운 대표자를 선임할 것입니다.


 



30대 초반, 활동가들과 함께 동물사랑실천협회를 설립하며 대표직을 맡아 앞만 보고 달려온 세월이 벌써 12년이나 되었습니다. 세월동안 수없이 힘든 시간들을 견뎌낼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저보다 더, 상상할 수 없는 고통 속에 있을 거란 동물들의 처지를 생각해서였습니다.


 



사실 제 개인적으로 동물운동은 동물들 때문에 힘들지는 않습니다. 아니, 동물들 때문에 힘든 것은 육체적인 피곤함 정도라고 해야겠습니다. 동물들이 처한 고통 속 상황을 보는 것은 늘 각오해야 하는 일이었으며 슬프고 분노에 쌓인 내 감정 속에 빠져 허우적거릴 시간과 ,정신적인 여유는 동물의 입장에서 보자면 매우 사치스러운 것이었습니다.


 



오히려 그러할수록 더욱 더 이성을 되찾고 합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하여 그 대책마련과 방향성에 집중하는 것이 동물들을 조금이라도 더 돕는 방법이라 생각했습니다.


 



오히려 동물운동을 하며 힘든 것은 그들 주위에 있는 여러 부류의 사람들 때문입니다.


동물관련산업자들, 학대자들, 동물봉사를 가장한 거대한 이익집단들, 보수적 동물보호단체들, 또한 동물보호를 가장한 채 동물운동단체들을 괴롭히는 사이비세력들, 정말 많은 사람들의 악의적 방해로 인해 시간을 빼앗기고 심신이 지칠대로 지쳐 있었으나 그러면 그럴수록 오뚜기처럼 버텨 나갔습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더 그만둘 수 없었습니다. 더 많은 일을 하며 집중해 나갔습니다. 힘들고 어수선한 상황에서 나 혼자 편하자고 그만두는 것, 병적인 책임감으로 무장된 저의 성격에는 맞지 않는 일이었습니다.


 



혹여 저를 미워하여 이 일을 못하게 하고 싶은 분이 있다면 더 많이 동물사랑실천협회를 도와 주십시오.


더 많이 우리의 동물운동을 진심으로 도와주십시오. 제 미력한 힘이나마 필요치 않은 때가 된다면, 저는 더 없이 평온한 마음으로 언제든 떠날 것입니다.


 



단체 내에서는 제 대표직 사임에 대해 적잖은 고민들이 있었습니다. 어떤 모양새를 갖추는 것이 과연 회원님들이 혹여 불안해하시는 한 점이라도 없앨 수 있을까, 대표직은 사임하고 명예대표로 있는 것은 문제가 전혀 없는데 외부행사시에 그런 직함이라도 갖는 것이 단체를 위해 좋지 않을까


 



단체에 이로운 것이라면 저 자신 무엇이든 상관없습니다. 그러나 결국 저는 9개월간 어떠한 직함도 없이 활동할 것을 결정하였습니다. 하지만 지금과 똑같이,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열성적 활동을 동물사랑실천협회와 함께 변함없이 하고 있을 것을 약속드립니다. 아울러 총회를 거쳐 차기 대표직을 맡으실 분께서 훌륭히 동물사랑실천협회의 대표직을 수행하실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겠습니다. 저는 올 한해 남은 시간 동안 보호소 이전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하고, 어린이 생명존중 교육센터의 발전적 운영을 위해 힘쓰겠습니다. 그리고 더 많이 뛰겠습니다.


 



동물사랑실천협회는 우리나라에 없어서는 안 될 가장 실천적이고 개혁적이며 진보적인 동물보호단체입니다. 동물들이 처한 불합리한 상황 속에서 현실에 안주하거나 편승하거나 타협하지 않은 채 오로지 동물들의 고통을 생각하며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나아가는 유일한 단체라고 자부합니다.


 



이러한 단체의 성격과 활동방향을 존중해주는 여러 회원님들의 간절한 염원과 지지에 힘입어 오늘도 동물사랑실천협회는 쉼 없이 달릴 것입니다.


 



회원 여러분들, 더 많이 도와주십시오. 더 많이 참여해 주십시오.



우리가 염원하는 만큼, 우리가 행동하는 만큼 동물들의 고통은 줄어들 것입니다.


 


인간이, 인간을 위해 만든 우매한 법 체계를 어겨 또 다른 처벌을 받는다 하더라도


생명을 훔친 자들에게서 소중한 생명을 다시금 구출하는 일을


앞으로도 우리 동물사랑실천협회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PS. 문제의 특수절도 사건에서 구출된 개소주집 야산에 방치됐던 개들 중 한 어미 개의 뱃속에 들어있던 아이‘ 카미’ 입니다. 식용견이 될 운명이었던 카미는 가정으로 입양을 가서 현재 멋진 반려견으로 성장했고 아기 고양이와도 단짝이 됐습니다.


 



식용견과 반려견이라는 구분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지 카미는 실제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동물사랑실천협회는 지금의 개고기문제가 10년 안에 끝날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STOP IT! 이라는 슬로건 아래 다양한 캠페인을 통해 인식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이끌어 나갈 것입니다.


 


이번 중복 날은 지난 1년간 전국의 개고기실태를 잠입조사하며 촬영한 영상을 모아 다큐멘터리로 제작하였고 이 모든 원본 테잎을 공개, 전달하는 기자회견 및 시사회를 갖습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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