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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오월드의 북극곰 남극이 추모비 건립 제안

 

대전 오월드의 남극이가 지난 1월 하늘나라로 떠났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북극곰 통키의 열악한 전시 상황을 조사하고 폭로하는 과정에서 한국에 전시중인 또 다른 북극곰인 ‘남극’이의 상황이 어떠한지 확인하던 과정에서 밝혀진 사실입니다. 오월드는 환경부에 폐사 신고를 했으나 이 사실이 언론이나 동물단체에는 남극이가 폐사한지 6개월이 지나도록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대전 오월드에서 15년 이상을 전시 동물로 살다가 췌장암으로 사망할 당시 남극이의 나이는 33세였습니다. 15년이라는 기간은 가족의 손을 잡고 동물원 구경을 갔던 5살짜리 아이가 20살이 되어버린 긴 시간입니다. 열대성 기후를 가진 나라에서 북극곰을 전시한다는 것은 명백한 동물학대입니다. 대부분의 감금 동물들이 그렇듯 남극이 역시 심한 정형행동을 보여 우리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정형행동이란 격리 사육되는 동물 또는 감금된 동물에게서 관찰되는 일종의 정신질환을 의미합니다.

15년 동안 우리의 곁에 있었던 남극이가 떠난지 6개월이 지났지만 우리는 이제서야 사망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케어는 긴 감금의 시간을 보내고 외로이 떠난 남극이를 추모하기 위해 대전시에 남극이의 추모비를 건립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남극이가 넓은 북쪽 하늘에서는 영원히 행복하기를 바라는 우리의 마음이 추모비로 세워지기를 바라며 2017년 8월 2일 오늘 대전시에 제안서를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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