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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펀딩] 9화

[스토리펀딩] <살아남은 동물들을 위한 힐링 보호소, 함께 만들어요!> 9화
“장애 고쳐줄게” 명목으로 가해진 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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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어의 답십리 입양센터에 입소해있던 용천이>

“불행과 행복, 개에게는 선택권이 없습니다.”

 

인간은 누구와 함께 살지 결정할 수 있지만, 불행히도 동물에게는 결정권이 없습니다. 동물의 입장에선 함께 살게 되는 인간이 부디 좋은 사람이길 기대할 뿐입니다. 현재 동물보호법에는 동물 사육이 가능한 사람의 별도의 규정이 없습니다. 때문에 용천이의 경우는 말도 안 되는극단적 상황을 겪게 됩니다.

 

<구조 당시 크게 다쳐있었던 용천이>

내가 장애를 고쳐주겠다는 명목으로 가해진 학대

 

서울 구로구. 용천이는 앞발이 구부러진 채 태어났습니다. 이런 용천이를 입양하겠다고 나선 것은 이웃에 사는 50대 여성 A.


사실 이 여성은 정신이 온전하지 못해 자신의 집이나 동네에 불을 지르는 등 비상식적인 행동을 일삼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용천이의 반려인은 아픈 강아지이니 자기가 잘 돌보겠다는 말이 동병상련의 정으로 느껴져 입양을 보냈습니다. 이것은 치명적인 판단 착오였습니다.


용천이를 입양한 A씨는 자신이 강아지의 장애를 고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A씨는 병을 고친다는 명목으로 강아지의 몸 곳곳을 펜치와 송곳으로 찔러댔습니다. 굽어진 앞발에는 집중적으로 가혹 행위가 가해졌습니다. A씨는 펜치로 발톱을 뽑아버리거나, 살점이 패이도록 발톱을 깊숙이 잘라 심각한 상해를 입혔습니다. 태어난 지 3,4개월밖에 되지 않은 백구가 겪은 충격과 고통은 쉽게 상상되지 않습니다.  




<구조 후 병원으로 이송했을 당시의 용천이>



“정신이 온전치 않다는 이유로 처벌 받지 않아”

 

신고를 받고 케어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A씨의 집에는 학대에 사용된 펜치와 동물용 발톱깎이가 나뒹굴고 있었습니다. 집 안은 발 디딜 곳 없이 쓰레기로 차 있고, 장판도 제대로 깔려 있지 않았습니다. 누가 봐도 강아지를 건강하고 안전하게 키울 수 없는 상황.

 

용천이를 데려오기 위해 A씨와 대화를 시도했지만 그때마다 신에게 기도를 드리는 시간이라며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는가 하면, 신문지에 불을 붙여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길목에서 태우기도 했습니다. 결국 A씨는 경찰에 인계되었고 정신과 치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케어A씨를 동물 학대로 신고했지만, A씨는 동물보호법으로 처벌받지 않았습니다. ‘금치산자는 처벌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였습니다.


법적으로는 무죄일지 몰라도, 용천이의 몸과 마음에 남은 상처는 명백했습니다. 온 몸 여기저기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학대 받은 상처가 고스란히 남아 있었습니다. 이마는 깊이 파이고 찢어져 살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고, 발톱은 강제로 뽑혔으며, 혈관까지 잘려 있었습니다. 케어 구조팀은 만신창이가 된 용천이를 구조해 치료했습니다.  




<치료 후 답십리 입양센터에 입소한 용천이>



저희가 용천이의 가족이 되고 싶어요

 

심각한 학대를 겪은 용천이가 새로운 가정에서 사랑을 받으며 몸과 마음의 상처를 씻어내길 바랐지만, 용천이가 입양될 가능성은 크지 않았습니다. 앞서 여러 차례 소개한 바와 같이, 장애가 있는 대형견은 일반 가정으로 입양되기 어렵습니다. 한국의 경우, 주로 공동주택이나 아파트에 살기 때문에 대형견을 키우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반면 외국의 경우는 대형견들이 뛰어놀 수 있는 주거 환경이 비교적 많기 때문에 대형견 입양이 원활한 편입니다. 간혹 한국의 보호소에 있는 개들이 해외 입양되는 경우가 있는데, ‘한국 개농장의 현실을 접한 외국인들이 내가 돌보고 싶다며 입양 요청을 하기 때문이지요.








<미국 입양 후 안전한 환경에서 살게 된 용천이>

 

그런데 용천이의 경우는 좀 남달랐습니다. 미국 뉴저지에 살고 있는 한 한국인 가족이 인터넷 뉴스를 통해 용천이의 사연을 접하고 안타까워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예기치 않게 한국에 올 기회가 생긴 것입니다. 이런 것이 인연이라는 걸까. 이 가족은 케어 입양센터에서 용천이를 직접 만나고 가족이 되기로 결정했습니다.


아래는 용천이의 새로운 가족이 입양 2주 후에 보내온 편지입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미국 뉴져지에 살고 있는 용천이 가족입니다.

처음 인터넷에서 용천이 사연을 알게 되고 너무 맘이 많이 아팠지만, 멀리 미국에서 용천이를 입양할 수 없었지요. 하지만 용천이 생각이 나지 않은 날이 하루도 없었어요.

그러던 중에 남편이 한국에 나가야 할 일이 생기고, 저희는 구체적으로 용천이를 가족으로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집에 리트리버 믹스 2마리가 있어요.

첫째는 까미는 12주 때 입양해서 지금 10살이고, 둘째는 마야도 12주에 입양해서 지금 5살입니다. 혹시나 이 아이들이 텃세를 부리지나 않을지, 용천이는 장애가 있어서 몸이 불편한데 용천이가 상처 입을 일이 생기지나 않을지 많이 걱정했어요. 하지만 용천이의 입양을 망설일 수는 없었습니다.

한국에서 용천이 출국수속을 잘 마치고, 드디어 남편이 20151117일에 JFK 공항에 용천이와 같이 입국을 하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다행히 용천이랑 까미, 마야가 너무 재미있게 잘 지내고 있고 오히려 용천이가 대장 노릇을 하네요 ㅎㅎㅎ

삼일 전부터는 저희가 자는 침대로 뛰어 올라 오기도 하고요. 정말 걱정과 달리 펄펄 날아다녀요🙂

용천이랑 까미, 마야 그리고, 제 여동생과 남편과 저, 이렇게 여섯 식구가 너무 행복한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앞으론 더 행복해지겠지요?

용천이가 나이가 들고, 늙어 가고, 무지개다리 건널 때까지 저희 가족이 잘 돌볼게요.

걱정해 주시는 여러분들 너무나 감사합니다.





<미국에서 지내고 있는 용천이의 모습>

다행히 이번에 용천이를 가족으로 받아들인 이들은 진심으로 용천이를 아끼는 사람들입니다. 덕분에 용천이가 눈을 감을 때까지, 하루하루 즐겁고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겠지요.


되도록 많은 개들에게 이런 기회가 주어지면 좋겠지만, 대부분의 장애가 있는 대형견들은 보호소에서 생을 마감하게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상처받은 개들은 서로 의지하며 살아갈 수 있는 공간, 힐링 보호소 건립에 응원의 손길을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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