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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팔트 타르를 뒤집어쓰고 전신에 화상을 입은 고양이

5월 20일 오전, 서울 지부장님께 급한 연락을 받았습니다. 인천 부평에 시급히 구조해야 하는 고양이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하필 전날 밤을 새는 바람에, 2시간 반 자고 거의 비몽사몽 상태. 일단 나갈 채비를 했습니다.


제가 부평에 살고 있거든요. 가까우니 빠져나갈 핑계가 더더욱 없었다는…;;; (죄송..요즘 다급한 동물들이 왜이리 많을까요..ㅠㅠ)


 



아니 그런데~


제보자께서 다른 단체에서 와주기로 했다고 하셨습니다. (오호~감사감사합니다~)


그쪽은 부평1동에서 출발한다고 하니 저보다 거리가 가까운 데다가


그날 제 일정이 빡빡했으므로 다른 단체에서 도와주신다면 정말 감사한 일이라 하고 전 일단 구조를 보류하기로 했습니다.



 


헌데 몇 분 지나지 않아, 다른 단체가 못 온다고 했다면서 와달라는 제보자님의 전화.


 



그날은(20일)은 먼지덩이 상태로 구조된 푸들이가 입양을 가는 날이었습니다.


저녁 때는 턱을 다쳐 계속 침을 흘린다는 고양이와, 배관실에 갇혀 있는 새끼 고양이들 구조가 잡혀 있었습니다.


 


1시까지 푸들이를 데리고 성남으로 가야 했기 때문에,


제가 통덫을 놓고 가면 고보협의 이용철님께서 바톤 터치를 해 주시기로 하고 전 우선 성남에 다녀오기로 하였습니다.



 


2시간 정도 후 이용철님께서 고양이가 나타나지 않아 당일 구조가 어렵겠다고 연락을 주셨습니다.


다음날 오전에 다시 시도하기로 하고, 전 저녁 구조를 위해 다시 통덫을 수거하러 부평에 들렀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나타났습니다. 첫눈에 보기에도 상황이 심각했습니다.


 


무언가 까만색의 액체를 뒤집어쓰는 바람에 온몸에 화상을 입은 것처럼 보였고, 이미 등과 앞다리는 피부가 다 벗겨져서 너덜거리고 그 피부를 끌고 다니느라 다시 계속 피부가 벗겨지는 악순환을 겪고 있었습니다.



 


옆구리에는 낙엽 및 먼지들과 검은 비닐봉투가 붙어 있어서 이 또한 살갗을 벗겨내는 데 일조하고 있었습니다. 밥 주시던 아주머니께서 손을 내밀자, 다가오지는 못하고 많이 아픈지 계속 구슬프게 울기만 했습니다.



 


급히 뒤의 일정을 미루고 통덫을 설치하였고 다행히 먹성 좋은 녀석이라 오랜 시간을 끌지 않고 구조할 수 있었습니다.



 



 


<잡힌 직후의 모습- 전신에 화상자국,


비닐봉투도 붙어서 안 떨어지는 상태. 저 봉투를 떼어내려고 더 긁어서 피부가 계속 상하고 있었음>


 



 


<병원으로 옮긴 직후>


 



 


<피부가 이미 많이 벗겨지고 있었음>


 


진료 결과 의도적으로 누가 뜨거운 기름을 붓거나 끈끈이를 부은 것이 아니고, 아스팔트깔 때 사용하는 타르에 빠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미 타르가 털을 굳게 한 상태인 데다가, 피부까지 침투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전신의 털을 다 뽑고 새 살이 나는 치료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병원 선생님들께서 장시간 아이에게 붙어 하나하나 손으로 그 털을 다 뽑으셨습니다. (털뽑기…;;)


 



 



다음 날 병원. 한결 좋아진 모습입니다.


막상 케이지에 들어가자 아주 순해져서 만져도 울기만 하지 공격하지도 않는 순한 냥이입니다.


얼굴도 아주 예쁘게 생겼습니다.


 


털이 없으니 정체가 수상합니다. ㅋㅋ 개냥이(?) 같습니다…^^


 



 


<알았어….나간다 나가. 째려보지 마. 흥….> 


 



다행히 항생제 치료만 잘 받으면 완치된다고 합니다.


상처 부위에 털이 자랄지는 모르겠지만 무지개 다리를 건너지 않고 꿋꿋하게 잘 버텨준 아이가 고맙습니다.


 



장시간에 걸쳐 1차 구조를 시도해 주신 이용철님,


병원에서 기다려 주시고, 바로 구조가느라 끝까지 병원을 지키지 못한 저 대신


아이의 치료 과정을 지켜주신 한국고양이보호협회 감자칩님,


위급한 아이를 지나치지 않으시고 제보해 주시고 걱정해 주신 부평서점 주인 부부께 감사드립니다.


 


이 고양이는 치료가 끝나는대로 자신의 영역이던 서점의 공터로 돌아가서 서점 주인분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건강하게 살아갈 것입니다.



 


 


 


 


 


 


 


 


 


l       협회 해피로그에도 같은 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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