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구조팀장님께 온 급한 연락.
인천에서 상태가 안 좋은 아기 고양이가 있는데 병원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전 서울에서 노동 중.
급히 아는 병원을 수소문하여 제보자와 근접한 병원을 소개해 드리고 병원에 부탁을 드려놓았습니다.
진료 후 원장님께 전화가 왔는데, 별 말씀을 못하십니다. 상태가 너무너무 안 좋다고….
수액이며 응급처치를 시도해 보겠지만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애써 주십사 부탁드리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어제 서구 백구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던 터라 마음이 너무 안 좋았습니다.
아기 고양이를 만나러 일정 중 짬을 내어 병원으로 이동.
그러나………..
아직 몸도 굳지 않았네요….. 오전에 별이 되었다고 합니다.
캔을 아주 조금 먹더니 이내 피설사를 시작하다가…..얕은 숨을 그쳤다고 합니다.
아가야, 조금만 더 일찍 사람에게 나타나지 그랬니.
그리 배웠니, 사람곁에는 절대 가지 말라고.
조금만 더 일찍 발견되었더라도…
‘조금만 더 일찍’ 이 말이 이렇게 아프게 다가오는 말인 줄,
내가 이 일 하기 전에는 몰랐었단다.
이름도 없는 아기 고양이야,
두 번 다시는 인간 세상과 연을 맺지 말아라.
헤매지 말고 평온의 길로 허여허여 가렴.
미안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