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에 있는 한 펜션.
제보자는 이 곳에 휴가를 갔다가 요크셔테리어 한마리를 발견했습니다.
제보자 분의 말에 따르면
펜션의 뒷산, 작은 개집에 살고 있는 이 아이는,
한쪽눈이 썩은 채로 방치되어 있고
개 주인이자 펜션 주인은 치료의사가 전혀 없다고 했습니다.
눈이 썩고 있다니….
언제부터 그 고통을 떠안고 지내왔는지 알 수 없어 마음이 급했습니다.
주인이 저렇게 방치하고 있음에도, 정작 자기 개라는 소유권을 주장하며
구조를 허락하지 않는 경우를 많이 봤기 때문에 걱정이 앞섰지만….
사무국에서 통화했을 때, 주인으로부터 데려가도 좋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더 고민할 이유 없이 구조결정을 하고..
현장에 도착.
펜션 주인은 자리를 비울 때가 많아 직접 주인아저씨를 만나지는 못하고,
주인 아저씨의 친구로부터 인계받았습니다.
30미터 쯤 펜션뒷길로 올라가자 작은 쇠기둥에 목줄을 매단 채
작은 개집에 살고 있는 요크셔테리어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집 주변.. 아이의 목줄 길이로 갈 수 있는 반경까지는
배설물이 일주일 이상 치우지 않은 채로 널려있었고, (개 집 오른쪽)
물에는 낙엽과 흙이 들어가, 물을 먹기 곤란한 상태입니다.
사람 손이 그리웠는지, 온몸을 흔들어 대던 녀석.
눈 상태도 좋지 않지만, 털 상태가 더 심각했습니다.
털에는 배설물이 엉겨 붙어 돌덩이 처럼 매달려 있었고
몸 털을 다 깎아 낸다면, 몸체 보다 더 많은 양이 나올 듯 합니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아 사진찍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왼쪽눈의 상태가 심각하다고 듣고
이미 괴사되고 매말라, 회복 불가능한 상태를 상상하고 갔지만
다행히 각막에 고름만 끼고 있는 상태라 생각보다 덜 심각했습니다.
야산에서 이불도 없이 작은 플라스틱 집에 몸을 맡기고 살아온 녀석.
그동안 추위에 떨었는지 서울로 오는 내내 따뜻한 차안에서 편히 잠만 잤습니다.
사무실 도착.
오른쪽눈은 눈꼽만 제거하면 별 문제 없어 보입니다.
왼쪽눈은 확실히 문제가 있어 보이지만 회복불가능한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이고,
약물치료로 염증과 고름만 제거하게 되면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을 듯합니다.
누더기 같은 요크셔 이름은 ‘딱지’가 되었습니다.
병원에 간 ‘딱지’의 검사결과
안구건조증 증상이 있긴 하지만, 피부병이 심해 눈 주변까지 번져서 눈에 고름이 생기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일단 미용을 하고 피부병 치료를 하게되면 눈에 생긴 염증까지 깨끗하게 나을 수 있다고 합니다.
치료 기간은 그리 길지 않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완전히 회복되어서 이뻐진 ‘딱지’의 모습.
많이 기대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