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동물사랑실천협회로 급하게 구조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제2서해안 고속도로 153번 도로 시흥 22km지점에 다리 구조물이 있는데
그 한쪽 구석 풀 위에 백구 한마리가 웅크리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아침 출근하는 차안에서 발견하였는데,
구조 요청은 못하고 퇴근하면서 혹시나 하고 봤는데
저녁 늦은 시간까지 아침에 발견했던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고 합니다.
무슨 사연으로 아이가 그 위험한 곳으로 숨어들어 간건지..
고속도로라 제보자가 혼자 구조시도를 했다가는
더 큰 사고로 이어 질 수도 있는 상황이라
우리 협회로 구조 요청을 하셨다 합니다.
협회 구조팀은 아이가 있는 곳의 정확한 위치를 확인 즉시
고속도로 순찰대와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고
바로 아이를 구조하러 갔습니다.
사진에서 처럼 ‘설마… 아이가 저런 곳에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갔는데..
정말 그곳에 아이가 힘없이 웅크리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다가가면 놀라서 바로 차도로 뛰어 들 수도 있는 상황이라
우선 아이에게 천천히 다가갔습니다.
다행히 아이는 약간의 경계심을 보이는 것외에는
크게 저항하지 않았고,
협회 활동가들이 구조를 위해 가져간 간식을 먹는 사이에
목에 목줄을 걸 수 있었습니다.
세상에!! 너무도 순한 아이였습니다.
구조 직후 살펴 본 아이는 뒷다리에 문제가 있어보여
바로 병원이동으로 하였습니다.
병원으로 이동하는 시간에도 아이는 마음이 짠할 정도로 소리한번 내지 않고
케이지 안에서 얌전히 있었습니다.
그렇게 병원에 도착해서 검사를 하였습니다.
검사하는 내내 혹시 몰라 입마개를 했지만, 검사도 너무나 순하게 잘 받고,
얌전한지….
다행히 검사결과 심상사상충이나 바이러스감염 등은 없었지만,
걱정했던 아이의 뒷다리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교통사고가 나서 도로 옆으로 숨어든 것이 아닐까 생각했던 저희의 예상은 빗나가고,
아이의 다리는 어떤 도구에 의해 맞은거 일수도 있고, 아이를 잡을려고 다리를 묶어서
매달았다가 아이가 발버둥을 치면서 다리가 빠진 상태로 도망을 친거 같다고…
구조당시는 미처 보지 못했는데, 병원에서 자세히 보니
다리 안쪽에 살이 벗겨진 상처가 있었습니다. ㅠ
엑스레이 결과 대퇘골두가 빠져 있어 수술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우선 잘 먹고 안정을 좀 취한 다음에 중성화 수술과 다리 수술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정말 누가 도대체 이 아이에게 이런 짓을 한 걸까요? 무슨 잘못을 했길래..
혹시 아이를 잡을려고 했던건 아닌지..별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아이는 도망쳐서 저기가 안전하다 생각이 들어 숨어든거 같습니다.
제보자님의 눈에 띄지 않았다면, 아이의 운명은 어찌 되었을까요?
지금 아이는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고, 치료를 시작하려 합니다.
덩치는 있지만 아직 어린아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작고 여린 아이에게 우리 사람들은 왜 그러는 걸까요?
너무나 화가 납니다. 정말 부끄럽고, 이 아이에게 미안합니다.
여러분, 아이가 치료도 잘 받고 사람에 대한 상처도 다 잊을 수 있게 기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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