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사연] 벽속에 갇힌 길냥이를 구하라!


[구조사연] 벽속에 갇힌 길냥이를 구하라!

신천중학교 벽속에 갇힌 길냥이 구조자를 만나다. –

케어 사무국장은 20160129일 잠실에 위치한 신천중학교 정문 앞에서 의인을 만났다.

한 생명을 구조하기 위해 노력했던 사이라 더욱 정겨웠다.

2016119일 사무국으로 걸려온 전화 한통.

전화를 건 중년 남성은 다급한 목소리로 벽속에 갇힌 고양이를 구조해달라고 하였다.

 

자신이 밥을 주던 길냥이가 벌써 수 일째 학교 건물 벽속에 갇혀 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었다.

허름한 건물 벽속에 갇혀서 꺼져가던 생명의 사연을 제보하고 12일 만에 극적 구조하였다.

아래는 차가운 벽 속에 갇혀 꺼져가던 생명을 구조한 시민과의 일문일답 이다.

 

케어 :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해 주세요

이지범 : 이곳 잠실 신천중학교 근처에 살고 있는 40대 중반 이지범이라고 합니다.



<케어에서 대여한 고양이 구조틀을 조작중인 이지범씨>




케어 : 꺼져가는 생명을 살리는 행동을 하셨습니다. 쉽지 않은 행동인데 계기가 있나요?

이지범 : 10년간 반려동물인 강아지를 키우다 작년에 하늘의 별이 된 후 남은 강아지 물품을 동물단체 케어 답십리입양센터에 기부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우리 강아지가 먹던 사료를 집 근처 길냥이에게 조금 주다 보니 정이 들어 결국 캣대디가 됐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고양이 사료와 강아지 사료가 다르다는 것도 몰랐던 바보였죠. (호탕하게 웃는다)

 

 

케어 : 현재 몇 마리나 돌보고 있나요?

이지범 : 이곳 잠실 신천중학교 근처 아냥’, ‘아마두 마리와 잠실 경기장 근처 주변으로 20여 마리 정도 됩니다.

 

케어 : 당시 구조 상황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십시오.

이지범 : 매일 밥을 챙겨 가면 득달같이 달려와서 배를 보이며 아양을 떨던 아냥이가 며칠째 보이지 않았습니다.

단짝이던 아마TNR을 위해 포획되던 그날부터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는 것이었어요.

그러던 중 118일 새벽 신천중학교의 한 건물 벽속에서 울부짖는 아냥이목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단짝이던 녀석이 보이지 않자 찾아 나섰다가 낭떠러지 통로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혼자 구조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도저히 해결 방법도 없고 마음이 급하여 동물농장, 119, 각 동물보호단체에 연락을 했습니다.

그때 119구조대와 케어 동물구조대가 왔지만 통로를 찾지 못해 애를 먹었죠.


<아마를 구조하기 위해 천정에 구멍을 뚫고 있는 인부들>



숨겨진 출입구를 찾기 위해 건물 천장을 뒤졌지만, 얽히고설킨 배수관과 철재 구조물들 속에서 아마를 구조하기 위한 출구를 찾기 힘들었던 것입니다.


벽속에 갇힌 지 8일째, 제 속은 새까맣게 타 들어갔습니다.

아냥이를 부르면 야옹이라 응답하던 소리도 점점 작아지며 사그라들기 시작했죠.

그러던 중 23일 토요일. 건물 옥상에서 아냥이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던 밀폐된 닥트를 발견하고 3미터가 넘는 깊이의 통로에 물과 사료를 배급했습니다.

혹시나 하는 심정에 넣은 물과 사료를 다음날 확인하니 없어졌더군요.

후에는 캔을 내려 보냈는데 고양이가 먹은 흔적임이 확실해지더군요.

그제야 조급하던 마음도 조금 안심하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확인한 사실이지만, 닥트 뒤쪽으로 조그만 구멍이 있었고 아마도 그 구멍으로 3미터 깊이의 바닥으로 추락한 것 같았습니다.




<건물 1층 천정은 배수관과 철재 구조물로 뒤 덮혀 있어 작업이 불가능했다>




<이곳에서 추락 한 것으로 의심 되어지는 닥트. 뒤편에 조그만 구멍이 있다>




<물과 사료를 배급중>



케어 : 119 구조대와 케어 동물구조대가 간걸로 아는데 구조가 힘들었나요?


이지범 : ‘아냥이소리만 들릴 뿐 출입구를 찾지 못해 힘들었습니다.

그때 옥상에서 닥트를 발견한 것이 천운이었습니다.

어느 지점에 있는지 확인이 되지 않으니 함부로 구멍을 뚫을 수도 없었죠.

추락 의심지역을 발견하고 물과 사료를 넣었을 때 먹은 흔적을 보고 그제야 안심하고 구조 작업을 결정 할 수 있었습니다.

 

 

케어 : 학교 측 입장도 난감 했을 것 같습니다. 협조는 어땠습니까?


이지범 : 24아냥이가 추락한 지점을 확인 후 벽에 구멍을 뚫어 구조를 할 계획을 설명하자 학교 측은 난색을 표명했습니다.

건물이 노후 되어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구청에 허가를 맡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하루하루 연명하고 있는 아냥이를 생각할 때 허가서를 받아오기는 불가능해서 인터넷에 구조 사연을 올렸더니 학교에 민원이 폭주하고야 말았습니다.

결국 안전에 이상 없이 원상 복구를 약속하고 학교의 허락을 받았죠.

어려운 결정을 해 주신 학교 측에 감사드립니다.





<닥트가 있을 곳으로 추정된 벽을 뚫었으나 보이지 않아 두 군데를 뚫었고,

마침내 물과 사료를 공급했던 닥트 지점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케어 : 며칠날 구조를 한 것인가요?


이지범 : 24일 닥트 구멍을 확인하고, 25일 학교 측 승인을 받고 인부와 공사 약속을 26일 아침으로 정했습니다.

26일 아침 8시에 2층 음악실 벽을 뚫었지만, 보이지 않아 답답하기만 했습니다.

그러다 한 곳을 더 뚫었더니 닥트가 나오더군요.

그때 아냥이가 있을 것으로 확신했습니다.

아냥이가 나온 순간은 이랬습니다.

당시 다른 쪽 벽을 뚫고 있는데 아냥이가 뚫려 있던 구멍으로 쏙 하고 나오더군요.

잽싸게 잡았죠.

12일간 학교 벽속에 갇혀 내 속을 태운 녀석 얼굴을 보니 너무 고맙고 살아줘서 감사했습니다.

 

케어 : ‘아냥이건강 상태는 어떤가요?

이지범 : 구조 후 근처의 희망동물병원으로 이동하여 진료했습니다.

탈수 증상과 떨어지면서 다쳤을 다리만 빼면 모두 건강한 것 같아요.

원장님 말씀은 아마도 23일 물과 사료를 급여 했던 것이 살 수 있었던 결정적 배경이었을 것이라고 합니다.

 

<구조 후, 병원에 입원 중인 아양이>

케어 : 여린 생명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구조하는데 열과 성의를 다 해주신 이지범님께 감사드립니다.

동물단체 케어를 대표해서 감사 인사드립니다.

이후 계획은 어떠신지요?

 

이지범 : ‘아냥이이 치료와 중성화 수술이후 아마와 함께 두 마리 모두 입양을 보낼 생각입니다.

두 녀석이 함께 지내온 세월이 있어서 한꺼번에 입양을 보내는 조건으로 추진할 생각입니다.

물론 동물단체케어의 입양센터에서 받아주면 더욱 고맙겠지만요.

 

케어 : 건강한 길냥이를 입소시키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예외 적용 가능한지 논의 해 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전하실 말씀 있으신지요?

 

이지범 : 이제는 귀 닫고 눈 닫고 살아야겠습니다.

못본 척 안본 척요. 정말 못할 짓인 것 같아요.

그런데 매일 이런 사건을 접하고 해결하시는 케어 활동가분들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이번 아냥이구조를 위해 애써 주신 학교 관계자 분, 119구조대원들, 케어동물구조대, 희망동물병원장님, 고다 회원님들, 후원금을 모아주신 시민들, 직접 먹을 것을 사 오신 여러 시민 여러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 이상 인터뷰 끝

 

 

한 마리의 고양이는 한낱 보잘 것 없는 고양이가 아니라 하나의 생명이라도 소중히 다뤄야 한다.’는 마음으로 우리 모두를 뭉치게 하였습니다.

동물단체 케어는 고통 받는 모든 생명에 대한 소중한 마음이 이 사회에 정착하도록 활동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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