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순이는 갓 1살 정도 된 개입니다.
어려서 이 집으로 온 봉순이는 하루 종일 벽만 바라보며 삽니다.
바깥을 좀 보려면 발끝으로 곧추서야만 가능했습니다.
줄은 2미터 쯤 되었지만 봉순이가 바라보는 세상은
돌계단과 낮은 담장, 그리고 온갖 고물 더미와 자신의 배설물을 쓸어 담은 봉투, 그리고 거기서 나오는 구더기들이 전부였습니다.
그리고 가까스레 담장을 짚고 서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것이 봉순이의 유일한 낙이었습니다.
구더기들은 음식물쓰레기가 담긴 봉순이의 밥 그릇 안에도 들어가 있었습니다.
담장 위에는 녹슨 개목걸이들이 주욱 걸려 있었습니다.
그 전에 살다간, 차례로 바뀐 개들의 목걸이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봉순이의 차례고 봉순이의 목걸이가 저 담장 위에 걸릴지도 모를 일이었습니다.
케어가 찾아간 날, 봉순이는 열린 문을 바라보더니 줄을 끊고 잽싸게 달아났습니다.
뒤도 안 돌아보고 앞만 보고 달려가는 봉순이는 무엇을 그리워했던 걸까요?
봉순이는 그렇게 그 좁은 세상, 벽만 바라보던 세상을 스스로 탈출했고
여러 시간이 지난 후 우여곡절 끝에 케어의 품으로 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봉순이, 꼭 잘 치료해서 좋은 입양처를 찾아주겠습니다. 심장사상충 중성화 수술 해외 입양 진행비 등 봉순이를 도와 주세요!
일시후원은: 💕모금통장 ( 하나은행, 케어) 350-910009-4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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