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이 이야기”

얼굴의 반이 불길에 탔습니다. 뽀얗을 듯 한 털은 온데 간데 사라지고 시뻘건 피부점막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하마터면 눈동자 안까지 타 버려 실명이 됐을 것 같은 하얀 개.
대체 무슨 일을 당한 걸까요?

흉측한 몰골로, 개는 SUV 차량의 짐칸 철장에 짐짝처럼 실려 있었고, 탈진한 것처럼 축 늘어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개를 보이지 않게 하려는 듯 노란색 낡은 천막이 가려져 있었습니다.

화상은 얼굴만이 아니었습니다. 등의 여기저기에 붉은 화상 자국이 나 있었습니다.

개를 발견한 동물활동가는 차주에게 항의를 했고 당황한 차주는 갑자기 차를 돌려 개농장으로 향했습니다. 자주 개들이 사라진다는 그곳, 얼마 있으면 도살장으로 가는 것으로 보이는 개들이 있는 농장에 화상을 당한 개는 다시 뜬장에 처박혀 버렸습니다.

대한민국은 아직도 개를 먹습니다 보신이란 맹신으로, 개고기를 먹고, 국을 끓여 먹고, 주스를 만들어 약이라고 먹습니다. 일 년에 100만 마리의 개들이 그렇게 고기용으로 사육되다가 도살장의 이슬로 사라집니다. 사육기간은 그야말로 끔찍합니다. 곰팡이가 낀 부패된 음식물 쓰레기가 가득 부어지고 한 여름 다 쉬어 터져 물러지는 쓰레기를 다 먹을 때까지 새로 음식물 쓰레기는 공급되지 않습니다. 물은 태어나 단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합니다. 음식물 쓰레기 안의 수분, 국물이 물을 대신한다고 생각하는 개농장주들 때문입니다 뜬 장안에서 발바닥은 짓무르고, 어려서 간신히 지탱하며 성장한 개들의 다리는 휘어져 버리기 일쑤입니다.

구조자는 개를 추적했고 농장에 있는 것을 찾아냈고 농장주를 압박하여 포기 받았습니다. 다른 개들까지 구하지 못한 것을 두고두고 마음 아파했지만 혼자로서 어쩔 수 없었지요.
다친 개는 아마도 식용을 위해 목 매달아진 것일 테고 숨이 끊어지기 전에 얼굴부터 토치로 불길을 붙였을 것입니다. 도브로 갔던 ‘노바’처럼 말이지요. 어쩌다 끊어진 목줄이 녀석을 살린 걸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람을 좋아하는 붉게 타 버린 얼굴의 백구.

보석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습니다. 비록 눈 점막까지 다 보일 정도로 끔찍하게 변해 버린 눈이었지만, 보석같이 빛난다는 뜻으로 보석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습니다.

보석이가 서울로 임시보호를 가는 날, 구조한 활동가는 보석이에게 맛있는 음식을 한 상 가득 차려 주었습니다. 그동안 음식물 쓰레기만 먹었을 보석이에게 한 가득 선물을 주고 싶었을 겁니다.

임시보호를 한 엄마는 보석이에게 더더욱 지극정성이었습니다. 붉게 타 버린 피부점막이 햇볕에 그을리면 더 심한 상처가 나기에 얇은 옷을 입히고 예쁜 모자를 씌워 주었습니다.
마치 야쿠르트 배달을 해 주어야 할 것 같은 외모로 옷음을 주었지만 모두 보석이가 행복한 가정을, 평생 함께 할 가족을 찾기를 진심으로 기도했습니다.

케어는 보석이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 미국 도브 프로젝트의 입양도움을 구했습니다.
그리고 도브는 “ 못 생긴 녀석들은 다 우리 아이들이에요” 라는 말로 보석이를 반겨 주었습니다. 우리에겐 모두 예쁜 녀석들, 하지만 일반적인 시각에서 어쩌면 흉측하다고 생각할 외모가 되어 버린 보석이, 혹은 마음 아프다며 고개를 돌려버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있는 이 땅을 떠나 보석이는 미국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임시보호자와 구조자 모두 보석이를 보내며 기쁘면서도 미안한 마음에 눈물이 그치질 않았습니다.

보석이는 미국에 도착했습니다. 임시보호 아빠는 보석이의 얼굴을 보고 꼭 끌어안아 주었습니다. 보석이는 벌써 임시보호 아빠를 졸졸 따라 다닙니다. 사람이나 동물 모두에게 상냥한 보석이, 사람에게 상처를 받았음에도 다시 사랑을 주는 보석이. 보석이는 얼굴 한 쪽을 잃었지만 그만큼 더 큰 행복을 얻을 것입니다. 보석이의 얼굴이 아름답게 빛난다고 생각하는 나라에서 편견 없이, 혐오 없이 정말 당당하게 가족을 만날 것이고 그 특유의 날아다님을 보여 주겠지요. 언젠가는 보석이를 다시 만나고 싶습니다. 그리고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태어난 곳에서 살 수 없던 네게 미안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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