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소에 다녀왔어요.

동사실의 도움으로 여러번 강쥐들 구조했던 공주의 김채원입니다.


왜 하필이면 내 눈에만 그런 아가들이 자꾸 눈에 띄는지….저 스스로도 견디기 힘들 정도로 마음이 아픈데요.


결국 지난 토요일에 폭우속에 차들이 많이 다니는 도로가를 배회하던 믹스견(진도와 풍산의 믹스로 추정)을 발견했습니다.


하필이면 그날따라 왜 그리 시내를 나가고 싶었던지….시내 주차장에 차를 정차시키고 나오자마자 만나고 말았습니다.


백구라고 하기엔 좀 뭐랄정도로 회색빛으로 쩔어있었고,….길거리 생활도 오래했는지 군데군데 시꺼먼스…


피부병도 있었던 모냥입니다.


손을 내밀자 순하게도 다가오더니 안기더군요. 얼마나 사람정이 그리웠던 아이인지….


엄청 순하고 입질한번 하지 않더군요.


빗속에 강쥐를 데리고 다니면서 혹시 아가주인을 아는 사람이 없는지 한참을 찾아다녔지만 헛수고였습니다.


차마 그대로 놓고 올수가 없어 결국 병원가서 상담도 해보고…


고민 끝에 집으로 데려오긴 했지만 저희집에도 말라뮤트 아가들이 여럿이나 있고.


이번에 한 녀석은 눈수술까지 한 처지라 신경이 예민해서 들여놓을 수가 없더군요.


하는수 없이 동네 이장님댁에 며칠 맡겨놓고 아침저녁으로 가서 밥챙겨주고 짧은 산책도 시켜주면서 돌봤지만….


역시 새주인을 찾아주던지 새보금자리를 마련해 주는게 좋을 듯 하여 동사실로 오늘 아침부터 전화를 수십통 돌렸지요.


출근시간을 몰라서 아침일찍부터 해댔어요…ㅠ.ㅠ;;


보호소에 입소가능하면 빨리 데려다 주는게 아이에게도 좋을듯 싶어서요.


이곳은 시골이라 그런 아가들을 먹거리로만 생각하는게 대부분이고..


공주시청에 문의해봤는데 10일 내에 주인이 안나타나면 안락사시킨다고 하기에…


그래도 믿고 맡길곳은 동사실밖에 없는것 같아서


너무너무 힘든 여건인줄 뻔히 알면서도 또 한 아이의 보호를 염치없지만 부탁드리려고 전화를 돌렸고…


다행히 구조팀장님과 통화하고 곧 바로 아가를 데리고 출발했습니다.


왕복 5시간….


저에겐 첨으로 시도한 장거리 운전였지요.


아가도 멀미하지 않고 잘 견뎌줘서 무사히 도착했는데…


보호소에 가 보니 몇 안되는 분들이 땀을 뻘뻘 흘리면서 소장님과 그 많은 아가들을 돌보고 계시더라구요.


아가들의 상태를 보니 그동안 얼마나 지극정성으로 돌보셨는지 느껴질 정도로 다들 이쁘고 건강해보였습니다.


제가 구조한 아가의 이름을 임시로 “수로”라 붙이고 서류 작성하고 내려와야 했는데요.


사실 일도 좀 하고 내려왔으면 좋았을텐데 그러지 못한게 내내 마음에 걸리더군요.


다른 아가들도 새 보금자리 빨리 찾게되고


“수로”도 좋은 주인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는데….


엄청 순딩이에다 목소리 한번 들려주지 않은 아이이고 사람을 너무 잘 따라서 좀 걱정입니다만…


새 주인과 좋은 인연으로 무지개 다리 건널때까지 행복했으면 합니다.


그 녀석을 떼어놓고 온지 하루도 안지났는데 그새 정이 들었는지 눈에 밟히네요.


마음도 아프고….보고싶고….


 


공주에 있다보니 너무 멀어 보호소에 일을 도울 수 없는 형편이지만


경기도 쪽으로 이사를 생각하고 있는 중이라 혹시라도 나중에 도울일이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따뜻한 마음의 소장님과 보호소 아가들의 그 눈망울들….


그리고 땀흘리며 열심히 일하고 계셨던 분들의 밝은 얼굴이 잊혀지질 않습니다.


너무너무 감사드리고….또 힘이 되어드리지 못하고 짐만 보태는거 같아 죄송하고….


 


이제부터는 눈을 감고 다녀야 할 모냥입니다.


그래야 동사실에도 폐를 더 끼치지 않을거 같아요…


더운 날씨에 고생 많으시구요.


부디 기운 잃지 마세요. 저도 동사실과 보호소의 모든 분들과 존엄한 생명들을 생각하면서 다시금 힘내보렵니다.


다시한번 여러모로 감사드립니다.


아이들을 믿고 보낼 수 있는 곳이 있고, 또 언제나 친절하게 대해주시는 동사실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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