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물생태교육이라는 이름으로 각종 행사장이나 백화점 등에 동물을 전시하고 만지기 체험을 하는 업체가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생태교육을 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업체들이 말하는 생태교육의 실상은 단순히 동물을 만져보는 것에 불과합니다.
아래의 사진은 지방의 환경관련 행사장에 등장한 한 업체의 행사 장면입니다. 이 동물 체험은 환경단체와 동물단체가 주최측에 강력하게 항의하여 일단락 되었습니다.
해당 업체의 홈페이지를 보니 업체 대표가 교육의 전문가로 소개되고 있었습니다. 동물에 대해서 깊이있게 알아가는 과정에서(전시된 동물을 만지면서) 아이들이 생명의 소중함을 아는 ‘따뜻하고 감성적인 아동’으로 변한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주관적인 해석에 불과합니다. 아이들이 따뜻하고 생명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는 기준은 아마도 동물을 만지고 나서의 반응에서 기인했다고 생각합니다.
동물매개치료 교육이라고 불리는 프로그램이 한때 유행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논란의 여지가 많습니다. 이 과정에서 동물과 인간이 협의점을 주체적으로 찾아 함께 참여한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동물은 말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동물은 이런 행사에 참여하기로 스스로 결정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은 누구나 호기심이 많고 동물을 좋아합니다. 그 호기심을 일방적으로 충족시켜 아이들을 즐겁게 해주었을지 몰라도 진정한 생태감수성을 알게 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수억년간 진화의 과정을 통해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된 동물 각 개체에 대해 우리는 모르는 것이 많습니다. 이 동물에게 대해 제대로 알게 해주고 아이들이 동물을 사랑하게 되는 그 과정은 시간이 많이 걸리고 또한 조심스러워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동물의 생태를 훼손하거나 왜곡할 우려가 상당하기 때문입니다.
언제부터 아이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 주는 것이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둔갑하기 시작했습니까?
미국동물원수족관협회의 지침에 따르면 모든 파충류는 살모넬라균이 상재되어 있으며양서류 또한 파충류와 같은 여러 인수공통전염병에 대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조류는 클라미디아증의 위험이 있습니다. 파충류와 같이 이 또한 존재하고 진단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어 일단 보균을 의심해야 하니다. 조류결핵의 경우도 면역결핍의 환자의 경우 매우 위험합니다.
이 밖에도 포유류는 현재 6개 종에 한해서만 광견병 백신이 있으며 스컹크, 여우, 너구리, 박쥐의 경우 검역기관을 넘긴 이후에도 여전히 위험성이 있습니다. 6개월 이상의 소형 반추류의 경우 결핵, 브루셀라, 렙토스피라, 등의 위험이 있습니다. 이와 같이 동물과 인간이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 질병은 70여가지가 넘습니다.이런 내용에 대해 학부모들에게 충분히 숙지시키고 있습니까?
이뿐 아닙니다. 동물은 말을 하지 못하고 스트레스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응하지 못하기 때문에 한꺼번에 많은 아이들이 몰려가 만질 경우 이미 스트레스로 인한 면역력 결핍, 그리고 이것이 원인이 되어 만성질병에 걸릴 위험이 큽니다.
또한 이 동물들은 먼 곳으로부터 이동해 낯선 장소로 옮겨집니다. 이동동물원을 운영했던 분의 증언에 따르면 대부분의 동물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스트레스를 경험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여러분들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1. 동물을 사육하면서 전시하는 모든 업체는 일정한 기준을 가지고 국가 혹은 지방정부에 등록하고 정기적으로 동물복지와 환경, 위생, 방역 등을 지키고 있는지 관리되어야 합니다.
2. 아이들에게 생태의 감수성을 알려주고 싶은 학부모, 유치원 교사, 유아원 및 어린이 집, 학교의 선생님들을 단 시간 내에 아이들에게 생명존중의 교육을 시켜주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해야 합니다. 이런 업체와 계약하지 말아주시고 아이들을 동물 체험 행사에 보내지 말아주세요. 수요가 있으면 공급은 끊임없이 생겨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