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쿤 털로 만든 후드를 쓰고 계신가요?”
– 왜 산채로?
사후 경직 전이라야 가죽 벗기기 쉽고, 더 윤기 돌아···
– 철장 속 생활은?…
꼬리털 제품에 희생되는 라쿤, 여우는 꼬리 도려진 채 방치. 스트레스로 자해, 새끼와 종족 잡아먹는 이상 행동까지. 감염으로 눈 멀고, 치아 침몰, 몸 뒤틀린 동물들.
야생에서 살아야 할 동물들이 모피 산업으로 인해 산 채로 가죽과 털이 벗겨지고 있습니다. 사후경직 전이라야 가죽을 벗기기 쉽고, 더 윤기 있는 모피를 얻을 수 있다는 인간의 이기적인 욕망 때문입니다.
고통스러운 철장 신세를 벗어나는 방법은 오직 죽음뿐이며, 살아있다 하더라도 비위생적이고 끔찍한 농장 상황은 동물들을 죽음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동물들에게는 본성을 억제하고 철장에 갇힌 것만으로도 엄청난 공포와 스트레스가 따릅니다. 이로 인해 동물들은 불안한 모습으로 비좁은 철장 안을 정신없이 왔다갔다하고 심지어 자신의 꼬리나 다리를 물어뜯거나, 새끼와 동족을 잡아먹는 이상 행동까지 보입니다.
열악한 모피 농장의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Fur Stop’ 측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비위생적인 환경에 갇힌 동물들은 눈과 입이 세균에 감염돼 앞을 보지 못하거나 잇몸의 염증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러 치아가 완전히 침몰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고 합니다.
게다가 감염으로 인해 고개나 다리 등 신체의 일부가 완전히 뒤틀려 버린 동물들도 있으며, 죽은 상태로 철장 안에서 그대로 부패하고 있는 사체들도 수두룩. 또, 꼬리털 제품 생산을 위해 희생된 여우, 라쿤, 밍크 등은 여타의 소독과 마취도 없이 꼬리가 도려내진 채 방치돼 있습니다.
모피제품을 사기 전에 필히 알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후드에 달린 라쿤 털이, 토끼털 장식이, 윤나는 여우 털 코트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꼭 알아주세요. 눈 질끈 감고 외면해 버리기엔 현실이 너무도 처참합니다. 걸치고 계신 것은 가학적으로 도륙당한 동물의 사체입니다. 모피의 잔인한 진실을 알게 되신다면 더 이상 윤나는 털 코트로만 보이시진 않을 것입니다. 부디 모피의 진실을 알아주세요. 알려주세요.
출처: 기사 시크뉴스. 사진= Fur Stop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