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동물사랑시민학교 관련기사 “동물에게도 복지와 권리를”

 

“동물에게도 복지와 권리를” 학습열기


 




 

지난 27일 동대문구 구민회관에서 수의사 최재영씨가 동물사랑시민학교 수강생들에게 동물의 생리와 응급처치 등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동물들은 사람보다 고통을 더 많이 참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신경을 더 써줘야 하는 것이죠.”(수의사 최재용씨)


 

지난 27일 서울 동대문구 구민회관에서 열린 제1회 동물사랑시민학교. 강의실은 한 가지라도 더 동물들에 대한 지식을 배워가기 위한 수강생들의 열기로 가득찼다.

국내에선 처음으로 생긴 동물보호활동가 교육 과정인 동물사랑시민학교는 동물보호법, 야생동물 보호 등은 물론 국내에선 아직 생소한 분야인 동물복지와 동물권리 등에 대한 강의로 이뤄져 있다. 지난 18일부터 2개월 일정으로 열린 시민학교는 서울시의 후원으로 서울동물사랑실천협회가 주최한다.

동물사랑실천협회 한민섭 사무국장은 “우리나라의 동물보호운동은 아직 걸음마 단계”라며 “일부 시민들과 동물 관련 단체들의 자원 활동으로 이뤄지고, 개고기 식용 문제 정도만 사회 이슈가 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자원활동을 하는 시민들에게 전문적인 지식을 얻을 기회를 주고, 활동의 영역을 넓히기 위해 시민학교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30여명의 수강생들 중 상당수는 유기견 구조, 길고양이 돌보기 등 버려진 동물들을 돌보는 자원활동을 하는 시민들이다. 고등학교 3학년인 이민지양(19)은 “버려진 개들을 구조하고, 길고양이들에게 사료를 주면서 동물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며 “장래희망이 생명공학자인데 동물 실험을 하면서도 동물들을 존중하고, 동물윤리를 지키는 공학자가 되고 싶어 강의를 듣는다”고 말했다.

시민학교는 ‘동물운동의 이해’ ‘동물들의 기초 해부생리와 응급처치’ 등 4차례의 강의가 진행됐다. 앞으로는 서울대 수의대 우희종 교수, 국민건강수의사연대 박상표 정책국장 등이 ‘생명 존중과 생태적 자각’ ‘공장형 축산의 실태와 개선 방향’ ‘동물복지와 윤리’ 등에 대해 강의할 예정이다.

한민섭 국장은 “시민학교는 수강만이 아니라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 동물보호운동을 어떻게 펼칠 것인지 고민하고, 또 동물보호운동 활동가를 배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기범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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