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의 대표적 신약개발 지원회사인 ㈜오리엔트
바이오가, 최근
미국 임상시험 대행업체 코반스(Covance)사와 함께 애완견으로 유명한 ‘비글’의 대량생산 기술도입 관련 합의를 체결하자 동물애호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비글은 성격이 온순하고 각종 임상실험에 쇼크가 적어 실험용 동물로 많이 쓰이고 있다.
동물사랑실천협회와 생명체학대방지포럼, 한국고양이보호협회, 한국동물보호연합 등 동물애호단체 회원 20여명은 13일 오후 2시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오리엔트바이오 본사 앞에서 실험용 비글 대량생산을 규탄하는 행위극을 벌였다.(사진) 이들 단체는 이날 “미국 코반스사는 실험도중 다친 동물들의 수의학 처치를 하지 않았고 고통을 안겨주면서도 진통제조차 주사하지 않는 등 학대전력이 끊이지 않았던 회사로 미국 농림부로부터 벌금을 부과받기도 했다”며 “오리엔트바이오는 동물학대로 악명 높은 코반스사와의 비글 생산합의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행위극을 마친 이들은 이날 오후 서울 명동으로 자리를 옮겨 코반스사의 동물 학대 전력을 폭로하면서 비글의 ‘실험 반대’와 오리엔트바이오의 사과를 요구하며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앞서 오리엔트바이오는 지난달 29일 코반스사와 비글의 대량생산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기술도입 단계에서부터 적극 협력키로 합의하고 세부안 협의를 통해 이달 중 정식 계약을 맺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리엔트바이오 쪽은 “국내에선 고품질 비글견을 생산하는 기관이 없어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대량생산 기술 확보로 국내 연구진에게 비글견의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해 이런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