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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의 발바리 사랑이 이야기, 그리고 동물 구조가 방해를 받고 있습니다.


 


 


오른쪽의 요 녀석을 기억하시지요?


 


대표님의 품에 안겨 나오게 된 아기 발바리입니다.


 


당시 하얀 집에 묶여 있었고, 다른 개들의 위협에 위험한 상황이라 대표님이 구조하여 데리고 나왔습니다.


 


오전에 서울에서 다른 일을 보고 있었는데 사무국에서 난감한 상황이 생겼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방송에서 이 아이를 보신 견주가 묶어 놓았던 남의 개를 데리고 나왔다고 사무국으로 항의 전화를 하셨다고 합니다.


 


대표님은 연평도에 계시고, 사무국 직원과는  대화가 잘 안 통할 정도로 많이 화가 나 계신 상태라,


직접 뵙고 설명드리기 위해 바로 일정을 마무리하고 인천의 인스파월드를 찾았습니다.


 


다행히 아주머니의 화는 많이 누그러진 상태였습니다.


 


아주머니께 사랑이를 데리고 나와야 했던 정황에 대해 설명드렸습니다.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던 아이를 데리고 나와 가정으로 임시보호까지 해주었다는 사실에 고마워 하셨고,


사랑이가 많이 보고 싶다며 눈물도 보이셨습니다.


아주머니께서는 주민들이 대피하며 키우던 개들을 대부분 풀러주고 왔다는 것을 알고 계셨습니다.


 


오해해서 정말 미안하다고 하셨는데, 여기에서 이상한 말씀을 들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우리 협회에 강력하게 사랑이를 내달라고 항의를 하라면서 전화번호를 알려주었는데,


 


협회 사람이 와서 뭐라고 말을 하든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했다는 것입니다.


 


분명 그 사람들이 오면 상황을 좋게 설명하려 할 테고 그러면 그 언변에 넘어갈 가능성이 큰데 절대 넘어가지 말고


 


개를 데리고 간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라고 요구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주머니는 그 사람에게


 ‘그럼 당신이 상황을 잘 알고 있는 것 같으니 그 협회로부터 직접 내 개를 찾아다 달라’고 부탁했으나,


 


그 사람은 무조건 아주머니가 직접 협회로 항의를 해야 일이 잘 풀릴 수 있다며 아주머니에게 전화를 종용했고


우리가 무슨 말을 하든 듣지 말라고 했다면서 왜 일이 이렇게 되는 것인지 의아하다고 제게 물으셨습니다.


 


……………참 창피하기 이를 데 없었습니다.


 


사랑이를 데리고 나와야 했던 상황,


그리고 사랑이가 현재 임보집에서 평안하게 잘 지내고 있는 상황,


사랑이를 입양보내거나 보호소로 보내겠다고 한 적이 없으며


추후 견주를 찾을 예정이라는 우리 협회의 의견은 아주머니께 아무 것도 전달된 것이 없었습니다.


그저 우리는 ‘주인이 있는 개를 훔쳐 데리고 나온 사람’이 되어 있더군요.


 


우리 협회의 일이라면 팔 걷어부치고 나서서 


꼭 일을 어렵게 만드는 특정 인물을 과연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 것인지


너무 난감하고 솔직히 부끄러웠습니다.


 


더 황당한 것은 아주머니께서는 위임장이라는 것을 쓴 적이 없다고 합니다.


 


모씨는 주민들을 모아 놓고 중성화 수술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한 뒤


일부 주민에게 중성화 수술에 동의하는지 사인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 때 사랑이 견주이신 아주머니께는 뭔가 하나를 더 써야 한다면서 종이를 주셔서 따로 주소와 이름을 쓰셨는데


위임장이라는 말은 듣지도 못했다고 놀라셨습니다.


제가 휴대폰으로 모씨의 블로그에 올라온 위임장을 보여드렸더니 충격으로 격분하셨습니다.


 


” 아니, 뭘 쓰라고 하기에 썼더니 이게 뭐여?


  위임장이란 말은 듣도보도 못했는데 내가 언제 위임장을 썼어?


그리고 만약 이 글대로 위임하겠다고 했으면 본인이 협회와 만나서 내 개를 찾아다 줘야지


그럼 왜 본인은 그 일을 못한다며 내게 전화하라고 한 거야?”


 


 


……….그저 죄송하고 창피스러웠습니다.


 


찜질방 내부에는 수많은 연평도 주민들이 온갖 소음과 난처한 환경에서 망연자실 지친 표정으로 앉거나 누워 계셨습니다.


직접 가 보니 그곳에서 동물 운운한다는 것이 사치이고 결례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제 온 사람들은 뭐고 오늘 온 사람들은 뭐인가>라는 표정으로


우리를 쳐다보시는 주민들을 뵙자니 정말 얼굴이 화끈거렸습니다.


 


 


 


저희가 얘기를 하고 있는 동안 삼삼오오 주민들께서 모이셨습니다.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갔으나, 중요한 몇 가지만을 밝힙니다.


 


1. 현재 연평도의 돌아다니는 개들은 대부분 주민들이 직접 풀러주고 온 개들입니다.


섬이라 대부분 풀어놓고 키우는 것이 아닙니다. 위급 상황인 듯하여 고민하다가 풀어주고 나오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 분들은 현재 연평도에 쥐약이 너무 많이 설치되어 있기에 그 쥐약을 동물들이 먹고 잘못될까봐 걱정하고 계셨습니다.


향후 연평도로 들어가시는 분들은 쥐약 먹은 동물들이 있는지 확인을 하셔야 할 것입니다.


 


2. 동물사랑실천협회에 자신의 개를 확인해 달라는 요청들이 있었습니다.


약도를 그려주시기도 하였고, 원하시면 데리고 나오기로 하였습니다.


또, 치료가 필요하거나 보호가 필요한 동물들을 데리고 나왔다가 나중에 주인을 찾아주는 것에 대해


고마워하지 문제삼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3. ‘생활에 큰 이변이 생기면 동물들은 본능적으로 짝짓기를 한다’는 모씨의 말에 따라 중성화 수술에 동의하긴 하였으나,


모든 주민이 동의한 것이 아니라 일부가 동의한 것이고,


또한 수술을 해준다는 말에 서명을 해준 것이지


연평도 동물보호의 권리를  모씨에게 위임한 것이 아니었음을 분명히 밝히셨습니다.


 


그 서명안과 함께 올라온 모씨 블로그의 글을 직접 스마트폰으로 보여드렸더니


서명을 주도하셨던 한 아주머니와 주민들께서는 어이없어 하셨고,


비대위에서도 글을 보더니 동물보호의 전권을 주었다는 이런 식의 이야기를 한 적이 없는데


왜 글을 이렇게 썼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하셨습니다.


연평도 주민들께서는 모씨가 동물보호단체를 대표하여 온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가장 난감한 질문이 돌아왔습니다.


 


다 같은 동물보호하는 것이 아니냐,


그런데 왜 이렇게 의견이 다르냐…….


우리는 지금 힘든 상황이고 우리 문제에 대한 것도 의견 충돌이 많아서 지쳐 있으니


알아서 잘 동물들을 봐주면 안 되겠냐…..


 


비대위의 한 분은


 


<섬에서는 대부분 동물을 그저 개나 고양이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더구나 지금 이렇게 예민한 시기에 동물 문제로 이곳을 찾아온다는 것을 달가워할 사람은 별로 없다.


그러니 도움을 주신다면 고맙게 받겠다. 죽지 않게 잘 돌봐주고 보호해 준다면, 나중에 인사드리겠다.>


 


는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제가 참 드릴 말씀이 없었습니다.


 


하도 우리 협회의 활동에 대해 논란이 일어나서 이런 글을 써야 하는 상황도 난감하기만 합니다.


 


그 분들은 삶의 터전을 잃었습니다. 


동물이 쥐약을 먹고 죽었을까, 밥을 굶고 있을까 걱정하는 분들이 많기는 하지만


이를 사람의 목숨 및 생존 터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찜질방 입구에는 구호 물품이 풍족하게 쌓여 있었고 주민들께서도 먹을 것과 물품이 너무 넘쳐서


오히려 과식에 배탈나서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고 하셨습니다.


 


온정의 손길이 끊이지 않고 인천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다행입니다.


 


사람에게 필요한 손길은 그 위치에 있는 봉사자들이,


 


동물에게 필요한 손길은 우리같은 사람들이 ‘동물에게’ 내밀면 됩니다.


 


 


중성화 수술의 중요성은 동물보호하는 사람 모두 다 알고 있습니다. 들어가서 중성화 봉사를 열 마리라도 해주면 고마운 일입니다.


 


(문제는 시기를 잘 선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선적으로 동물들의 건강이 중성화 수술을 감당할 상황이 되는지부터 확인을 해야 합니다.


쥐약을 먹은 동물들이 있을 가능성이 커졌고, 동물병원이 없는 섬에서 수술 장비와 수술실을 구비하는 것과 한겨울에 후처치의 문제,


또 묶여 있던 개들이 대거로 풀렸으니 시급한 것은 격리 조치입니다.)


 


 


그렇다면 중성화 수술에서 끝나야지,


왜 중성화 수술 동의가 타 단체의 구호 활동을 막기 위한 수단으로 변질되는 것입니까?


 


분명히 큰 개들의 위협이 있는 상황이라 데리고 나왔고,


입양불가 임시보호하다가 견주를 찾아주겠노라고 공지에 올렸는데


 


왜 남의 개를 훔쳐간 사람으로 협회 대표를 매도하여 견주를 자극했는지,


 


왜 제가 그 불편하고 죄송한 마음으로 찜질방에 들어가 이 지저분한 동물판의 자초지종을 설명드려야 하는 것인지,


그저 답답할 뿐이었습니다.


 


거두절미하고,


협회가 동물을 데리고 나오게 될 경우  모씨가 우리를 절도죄로 고발하겠다고 했다는 글을 본 주민들의 반응은 짜증 그 자체였습니다. 


 


부탁드립니다.


 


제발 다른 단체의 활동에 뭐라 하지 말고, 자신의 위치에서 활동하면 안 되겠습니까?


 


사랑이 견주이신 아주머니께 그저 동물보호단체가 보호하려고 데리고 나왔으니 찾으러 가면 되겠다 정도로만 말을 해 주었더라도,


 


제가 일하다 말고 노하신 아주머니의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인천으로 달려갈 일도 없었고,


 


그 아주머니께서도 오해해서  미안하다고 저희에게 사과해야 하는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모씨는 아주머니께서 자신의 전화를 받지 않자 다음날 아침 찜질방에 또 찾아왔다고 합니다.


왜 전화를 받지 않냐, 결국 그 단체에게 넘어갔냐라는 질문에


아주머니는 내가 언제 위임장을 썼냐며 그 종이 내놓으라고 하셨고


모씨는 바로 위임장을 주고 황급히 사라졌다고 합니다.  


 


 


1차 구호 때, 인천의 병원으로 포탄 맞은 백구와 다리 찢어진 발바리를 수술시키러 갔을 때도 정말 참담하고 부끄러웠습니다.


 


저희가 도착하기 전, 그 병원으로 이동한다는 공지를 본 어떤 사람들이 병원으로 전화해서


 


우리 단체에게는 연평도 동물들을 절대로 내주지 말라고 했다고 합니다.


 


대꾸할 가치가 없어 그냥 끊었다며 원장님께서 허탈하게 웃으시는데


 


정말 이 동물단체의 유치함에 창피하여 쥐구멍으로 숨고 싶었습니다.


 


 


——————————-


 


사랑이는 오늘 무사히 주인을 만났습니다. 왼쪽이 임시보호하신 협회 회원이시고, 오른쪽이 사랑이 견주이십니다.


 


서울의 동생댁에서 머문다고 하시기에 사랑이와 함께 그곳까지 모셔다 드렸습니다.


 



 


이렇게 예쁘게 미용까지 해주셨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이 들어서 눈물이 그렁그렁하셨던 서미해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구질구질한 내용이 들어가 있어서 회원님들께 깊이 죄송합니다.


 


하지만 여러 곳에서 하도 논란이 일어서 결국 자세히 썼습니다.


좋은 소식만 보시고 나쁜 내용은 빨리 잊어버려 주시길~~~


 


 


조만간 1, 2차 구호 활동 내역이 올라올 것입니다.


 


 


 


 


 


l  협회 해피로그에도 같은 글이 있습니다.


네이버 이용자들도 많이 읽고 있도록 [공감]버튼 많이 눌러주시고 댓글도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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