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KBS 호르라기 프로그램이 구미시 유기동물 보호소에 대한 의혹을 보도한데 이어 김수민 의원이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1일 열린 구미시의회 임시회 시정질문을 통해 김의원은 또 동물보호소의 불결하고 혐오스러운 냉장고 관리와 방치된 동물들의 실상만으로도 민간위탁 해지 사유가 된다고 지적했다.
김의원에 따르면 구미시는 유기동물을 보호하는 시설을 민간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9월 KBS 호루라기 프로그램이 취재에 나섰고, 보도된 동영상에는 야생동물이 가죽이 벗겨진채 마을 정자에 걸려있었다. 또 보호소 내의 냉동고에는 잘린 개머리가 보관돼 있었고, 광견병 백신 주사기도 있는데다 개의 이빨로 보이는 탕도 있었다는 것이다.
또 냉장고 안에서는 유기동물이 사체가 통째로 발견되기도 했고, 보호소 안에는 동물을 요리해 먹은 흔적도 남아 있었다는 것이다.
김의원은 또 위탁관련자는 호르라기 취재팀에게 ‘ “야생동물을 안먹는 사람이 어딨냐”고 항변했고, 동물이 널린 사진을 취재팀이 보여주자 “먹었다”고 인정했음은 물론 “고기를 팔았다”고 고백했다고 주장했다.
김의원은 특히 청소상태가 불량한데다 겨울에는 많은 동물들이 얼어죽었고, 상당수의 유기동물이 해당 단체 회원들에게 분양되었다고 하지만, 냉동고의 참상이나 회원들의 태도로 미루어 반려동물로서 분양된 것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관련 김의원은 구미시에 대해 수사당국과 함께 사건의 진상을 규명해 처벌받아야 할 행위가 있다면 처벌받도록 하겠느냐고 따졌다. 또 충분히 민간위탁을 해지할 사유가 발생했는데도 불구하고 시는 위탁을 해지했느냐고 따졌다.
이에대해 답변에 나선 허경선 선산출장소장은 구미시 동물구조 애견협회에 유기동물 보호 업무를 위탁하고 있다고 밝히고, 지난 9월 방송이 구미시 유기동물 보호소에 대해 유기동물 취식, 관리소홀, 회원들에 대한 유기동물 분양등의 의혹을 제기하자, 애견협회에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자체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또 진위여부를 떠나 물의를 일으킨 구미시 동물구조 애견 협회에 대해 위탁계약 해지를 추진중에 있다고 밝혔다.
또 방송에서 제기된 유기 동물 보호소의 냉장고에서 유기동물 사체와 함께 개머리와 개고기탕이 발견되고 부근에서 식사를 한 흔적으로 미루어 유기동물을 취식했다는 의혹 제기와 관련해서는 보도된 냉장고는 유기동물 보호소의 냉장고가 아니라 보호소 옆 차량 부품 판매점인 S 종합부품 냉장고로 밝혀졌고, 개머리와 개고기탕은 S 종합부품 사장 개인의 소유물이고, 유기동물 사체는 보호소 냉장고가 고장나면서 종합부품 냉장고에 일시적으로 맡겨 보관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또 유기동물 관리 부실 의혹과 관련해서는 전반적인 사육환경에는 이상이 없었고, 또 유기동물을 위해 K 동물 병원을 별도 지정, 치료와 안락사를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물 구조 애견협회 회원들이 유기동물 다수 분양 의혹과 관련해서는 회원 2명에게 총 3두가 분양됐고, 유기동물을 분양받은 회원이 1두를 주변 지인에게 재분양한 것을 제외하고는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시는 또 구미시 동물구조 애견협회는 의혹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고, 의혹을 제기한 동물사랑 실천협회를 10월 6일 구미경찰서에 명예 훼손을 고발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동물 보호소 의혹과 관련 시는 경찰조사 결과 의혹이 사실로 판명될 경우에는 시 차원에서 구미시 동물구조애견협회를 형사고발하고, 적법한 행정정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또 만약 사실이 아닐 경우 방송국 및 동물사랑 실천협회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