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6일(금) 오늘 12시 반, 일본 대사관 앞 시위에 참여 해 주세요.
핫핑크 돌핀스가 꾸준히 노력해 주시는 돌고래 보호운동에 동물사랑실천협회도 함께 합니다.
<돌고래 학살 자행하는 일본 정부를 규탄한다!>
많은 이들의 우려와 비판 속에 일본 정부가 지난 9월 1일 와카야마현 타이지에서 돌고래 포획과 학살을 시작했다. 바다를 접하고 있으며 인구가 약 3천명인 이 조그만 마을은 잔인한 방식으로 큰돌고래(bottlenose dolphin)를 사냥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국제포경위원회(IWC)가 상업포경을 금지한 1988년 이후에도 일본 정부는 타이지에서 지속적으로 돌고래 등 소형 고래류를 잡아 대부분은 고래고기로 소비하고, 살아남은 개체들은 전 세계 돌고래 쇼장으로 팔아 막대한 이득을 챙겨온 것이다. 이에 대한 국제 사회의 비난이 쏟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는 아무런 반성도 없이 올해 9월 또다시 돌고래 학살을 재개함으로써 전 세계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는 것이다. 타이지에서의 큰돌고래 사냥은 특히 다큐멘터리 영화 더 코브(The Cove)를 통해 널리 알려진대로 배와 그물을 이용해 막다른 곳으로 돌고래 무리를 몰아넣은 뒤 작살 등을 찔러 잔인하게 죽인다. 인근 바다는 돌고래들이 흘린 피로 온통 시뻘건 색으로 변하게 되며, 그런 끔찍한 학살의 트라우마 속에서 용케 살아남은 어린 돌고래들은 훈련을 받기 위해 순치장으로 보내지게 된다. 이런 야만적인 과정을 거친 수천 마리의 돌고래들은 고래고기로 가공되거나, 서커스 동물의 신세가 되어 좁은 수족관에 갇힌 채 인간들을 향해 원치 않는 쇼 동작을 반복해야 하는 비참한 삶을 보내게 된다.
고래류는 생태계에서 상위 포식자이며, 바다의 오염물질은 고래류에 그대로 축적된다. 특히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가 지진과 쓰나미로 파괴된 2011년 3월 이후에 지속적으로 자연으로 유출된 방사능 물질이 일본산 해산물을 심각하게 오염시키고 있으며, 그 방사능 물질들은 그대로 쌓여 돌고래 등 상위 포식자의 몸에 높은 농도로 축적되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즉 생태계에서 방사능 물질은 사라지지 않고 그대로 남아 먹이사슬을 타고 올라가면서 그 농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또한 후쿠시마에서 멀리 떨어져 방사능 오염수가 닿지 않는다고 하는 동해 해역에서 잡힌 물고기도 여러 방사능 물질로 오염되어 있다는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는 일본 연안에서 살아가는 큰돌고래들도 방사능에 피폭되어 있으리라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고래류는 원래 수은과 카드뮴 등 중금속이 많이 함유되어 있고, 고래고기를 많이 먹는 일본인들이 대부분 수은중독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도 널리 알려져 있는데, 이에 더해 인간이 만들어낸 핵발전이라는 괴물 때문에 이제는 돌고래들이 방사능 오염까지 겪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는 일본 정부가 타이지에 벌이는 큰돌고래 사냥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고래류는 해양 생태계를 보존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며, 앞으로 고래들이 멸종위기에서 벗어나 개체수가 충분히 회복될 때까지는 상업적 목적의 포경을 무기한 금지한다는 것이 국제 사회의 약속이다. 일본은 이와 같은 결정을 받아들여 잔인한 돌고래 사냥을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일본 타이지에서 잡힌 큰돌고래들의 주요 수입국이 바로 한국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2013년 9월 현재 타이지에서 잡혀온 20마리 이상의 돌고래들이 제주 퍼시픽랜드, 마린파크, 한화 아쿠아플라넷, 울산 고래생태체험관, 서울대공원 등지에서 좁은 수조에 갇혀 있으며, 돌고래 쇼, 돌고래 생태체험 혹은 생태설명회라는 이름의 행사에 강제 동원되고 있다. 또한 거제씨월드 같은 곳에서도 타이지 산 큰돌고래를 수입하여 돌고래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고, 앞으로 이와 같은 일본산 돌고래 수입은 더욱 증가될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제돌이 자연방류를 통해 시민의식이 높아졌고, 이에 따라 멸종위기에 처한 한국 돌고래들을 포획하는 것에 대한 여론이 나빠지자 업체들이 한국 바다에서 포획하는 대신 일본산 돌고래들을 잡아와 쇼에 투입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 사회가 제돌이 방류를 통해 알게 된 것이 있다. 바로 돌고래들은 인간과 비견될 만큼 지능이 매우 높고, 또한 수십 마리에서 수백 마리가 항상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 사회적 동물이기에 몇 마리를 잡아서 가둬놓는 것이 올바르지 않다는 점이었다. 돌고래 자연 방류에 대해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합의를 이루게 된 것은 돌고래들이 하루에 100km를 헤엄치는 생태적 습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움직일 수 없는 좁은 수조에 돌고래들을 가두어놓는다는 것 자체가 올바르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돌고래 쇼의 중단과 상업포경 금지를 촉구한다. 자연 상태에서 수명이 40년 이상인 돌고래들은 수조에 갇히면 몇 년 안에 죽는 일이 많다. 결국 새로운 돌고래들을 들여와 쇼를 이어가려는 업체들은 일본 타이지에서 포획한 돌고래들을 사오게 될 것이다. 일본 정부는 비인도적인 돌고래 학살을 중단해야 하며, 한국 역시 법 제정 등을 통해 반생태적인 돌고래 쇼를 금지해 애초에 쇼돌고래의 수요를 없애야 할 것이다. 결국 인간이 탐욕을 내세워 동물을 마음대로 잡아들이고 열악한 환경에 가둬놓는 일을 그만두고, 인간과 자연이 함께 공존하는 지구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고귀한 깨달음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2013년 9월 6일
핫핑크 돌핀스/ 동물사랑실천협회/ 이하 참가단체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