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 매각 관련 동물원 동물복지 시민토론회 서울대공원 대강당 내부>
“서울대공원 동물원의 파행적 토론회 진행에 격렬하게 분노한다.”
9월 14일 긴급토론회는 애초에 <사슴매각사태>에 대한 시민토론회로 기획되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토론회의 내용은 사슴매각과는 전혀 상관없는 내용이었습니다.
토론자들 대부분이 사슴매각과 관련된 동물원 복지와는 상관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농장동물의 복지’, 심지어 동물을 만지고 노는 체험동물원 옹호론자까지
이 다양한 사람들의 주제발표를 듣느라 무려 3시간반이나 흘려보내야 했고,
정작 중요한 사슴과 흑염소 매각 사건에 대한 토론은 거의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5시가 넘어가자 분노한 시민들은 ‘사슴과 흑염소 사건에 대한 해결방안’과
책임 있는 발언을 동물원장에게 부탁하였습니다.
급기야 일부러 물타기 토론회를 기획한 것이 아니냐는 항의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끝까지 확실한 답변은 듣지 못했습니다.
또한 공개적인 자리에서 답하기가 어렵다면
비공개적인 자리에서 하나하나 다시 논의하자 라는 요구까지도 묵살되었습니다.
사슴매각관련 긴급토론회는 시민단체의 요구를 교묘하게 흐리게 하려는 물타기 토론회였습니다.
서울대공원 동물원은 시민들을 우롱했습니다.
시민들 대부분은 사슴과 흑염소를 구해달라는 민원을 보냈고 ‘토론회가 열린다’는 서울시의 답변을 보고
하루 휴가를 내거나 멀리서 온 시민들이었습니다.
격분한 시민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관계자들은 우리를 마치 떼로 몰려와 난동을 부리는 사람들로 치부했습니다.
토론회 왜 열었습니까? “막상 이슈가 되고 하긴 하는데 시간만 때우자”는 심산이었습니까?
박원순 시장님. 시장님이 이런 사람들의 수장이십니까?
오늘의 토론회는 열지 말아야 했습니다.
조금이라도 대화하고자 했고 한낱 희망을 안고 왔던 수많은 시민들을 분노하게 했으니까요.
동물원 관계자들은 시장님의 동물복지에 대한 염원을 바닥에서부터 짓밟았습니다.
오늘 토론회에는 용기를 내서 사슴매각사태를 제보해준 사육사님이 오셨습니다.
사슴과 흑염소 재매입에 대한 서울동물원의 태도가 불문명하고 사태가 장기화되자
사육사 선생님은 목숨을 걸고 양심선언하고 사태의 전말을 증언하기 위해 용기를 내 주셨습니다.
사육사 선생님은 목숨의 위협을 느낀다고 했습니다.
서울동물원은 목숨을 걸고 양심선언하고 증언해준
사육사 선생님에 대한 협박과 감시를 중단하십시오.
사육사 선생님은 증언했습니다.
“서울동물원의 책임 있는 분들 대부분은 모두 사슴이 어디로 갈지 예상하고 있었다”
자신들이 밥을 주고 키워 정들었던 사슴을 팔고 또 팔고..
사육사들은 그 사슴이 어디로 팔려가는지 예상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사슴매각 사태가 오늘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닙니다.
서울동물원 관계자들은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사육사들의 눈물을 보아야 할 것입니다.
동물원은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운영해야 합니다.
당신들은 그곳에서 동물원 복지를 운운할 자격이 없습니다.
팔려간 사슴과 흑염소가 불쌍하지도 않냐는 질문에 차갑게 돌아서던 그 눈을 잊지 않겠습니다.
동물원 관계자들은 지속적으로 대화하자는 우리의 요구도 묵살했습니다.
애초에 시민들과 대화할 생각조차 없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 확신했습니다.
그들은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한 일말의 해결의지도, 책임의식도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동물원을 운영해서는 안 됩니다.
그런 사람들이 우리나라 최고의 동물원이라고 스스로 자부하는 동물원의 미래를 망치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우리는 이 사태에 대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끝까지 싸워나갈 것입니다.
2015년 9월 15일
동물단체 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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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http://m.media.daum.net/m/media/culture/newsview/20150914221333516
성토의 장으로 변한 ‘동물원 동물복지 토론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