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센터 일기] 제발…아이들에게 두번 상처주지 마세요..

 


 


 


 



 



안녕하세요.. 입양센터 간사 S.Y 입니다.


 


오늘은 그동안 맘속에 담아두고 있었던 하소연+당부 말씀 몇자 적고자 합니다.


 


입양센터를 오픈한지도 두달이 넘어갑니다.


다행히 많은 분들의 성원과 관심으로 불쌍한 유기견 유기묘들이
새 가족을 만나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지요..


 


그러나..
늘..행복하고 좋은 일들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이곳에 입소하여 입양간 아이들중에 짧게는 이틀.. 최고 한달 만에
이런저런 이유로 파양이 된 아이들도 있습니다.


 


이유는..


 


1) 막상 데려가니 우리집 스타일과 맞지 않네요..


 


2) 우리집에 키우는 애가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아요..


 


3) 시부모,친정 부모님이 허락하질 않으시네요..


 


4) 아이와 교감이 되지 않는 것 같아요..


 


5) 배변 훈련이 되어있질 않아 힘들어요..


 


6) 데려온 삼일내내 울기만 해서 감당이 안됩니다..


 


이런부분들…왜 입양신청 상담 당시에는 모두 다 감당할 수 있다 자신하셨는지…


 


 



 


좋은 마음으로  버려지고 학대받는 아이들을 가족으로 맞겠다 결심하시고 와주신 점은


여전히 가슴깊이  감사하는 부분입니다.


앞으로 그런분들이 더더 많아 졌으면 하는 바램이구요..


 


허나.. 이왕 좋은 마음 먹으신거 끝까지 힘들더라도 좀 더 오랜시간 버텨주실 순 없으셨나요?


 


솔직히…한생명을 가족으로 맞는일을 너무 쉽게 생각하신 것 같아
마음이 아프고..어이없고..황당합니다..
(이부분은 지극히 제 입장에서만 쓴 글이니… 너그러히 양해 바랍니다.)



무엇보다 사람에게 또 한번 상처 받았을 아가들에게 너무너무 미안해서 화가납니다..
이 미안한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 줘야 할지도 고민스럽습니다..


 


애들이 무슨 죄가 있나요.. 말못하는 동물이라고 감정이 없진 않습니다..
애들도 다 알아듣고 느낍니다.. 눈치도 봅니다..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구조되어 보호소로.. 또 입양센터로… 이리저리


이동되면서 아이들도 심한 스트레스와 공포도 느꼈을텐데..


이제 겨우 입양센터에서 안정을 찾고 잘 지내는 아이들에게..
또 다시 입양이라는 이름으로 상처를 줬습니다…


 


 



 


파양하신 분들을 원망하고 싶진 않습니다..



그저..  혹시나 지금 이순간… 좋은 마음으로 유기견 유기묘들을 입양코자 생각하시는 분들께


정말  간곡히 당부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말을 하지 못하지만..저마다 자라온 환경도 다르고 성격도 다른탓에


아이들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 하는 기간도 다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적어도…3개월 이상은 아이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켜봐 주세요..


30일이라는 시간은…평생을 함께 할 가족으로 100% 받아들이기엔 너무 짧은 시간입니다..


 



 


그리고..


입양은 결코 백화점에서 마음에 드는 장난감이나 인형을 사는 것이 아닙니다..
아픈것 좋은것 나쁜것 다 보듬고 평생을 함께 가야할 가족을 맞는 일입니다..


우선 내스스로 큰 결심과 책임감을 가지는 것은 기본이고..
주변 모든 식구의 동의를 얻는것은 필수 입니다.



입양센터에서의 모습이 결코 그 아이의 모든 모습이라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입양센터에서 순했던 아이가 막상 여러분들의 집에 갔을땐 180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갑자기 바뀐 환경과 아직은 낯선 사람들 때문에 두려고 무서운 심리를
말대신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일뿐..
몇일 사랑으로 감싸안고 보살펴 주신다면 다시 입양센터에서의 모습으로 돌아옵니다..


 


오히려 입양센터에서의 모습보다 더 예쁘고 사랑스러운 모습과 따듯한 마음으로 


 여러분의 아픔을 위로해주고 여러분에게 무한한 기쁨과 사랑을주는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가족이자 친구가 되어줄겁니다..


 


오늘 또 한번…마음아픈 소식을 접하고… 두서없이 몇자 써봤습니다..


굳이 이런 글을 이곳에 올릴 필요는 없었을지 모르지만..
(이미 이곳 회원분들은 제가 우려하는 부분을 모두 알고 잘 실천해주고 계시는 분들이라..)


 


딱히 하소연 할 곳도 없고… 답답한 마음에 글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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