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3일 본방 사수(5월31일 방영)

미안해 그리고 고마워

구호동물 입양센터 72시간

 

방송 : 2015 5 31 ()  10 55 KBS 2TV

CP : 박복용

팀장 : 김장환

PD : 홍기호

, 구성 : 장소영

내레이션 : 정형석

 

  

그들도 맞으면 아픕니다.

그들도 버림받으면 상처 받습니다.

그들도 우리처럼

살아 숨 쉬는 생명입니다.

 

 

매년 10만 마리 넘게

사람에 의해 버려지고, 상처받고

때로는 죽임을 당하지만

 

  

그래도 사람을 보면

마냥 좋아서 안기는 그들

 

미안하다…”

그리고 살아줘서 고마워

 

 

 

 

  

 

 살아있는 모든 것은 행복할 권리가 있다

요즘은 애완동물을 삶의 동반자를 뜻하는 반려동물로 부른다. 그만큼 동물과 인간의 삶은

아주 밀접해졌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점점 많은 동물들이 학대받거나 버려지고 있다.

2009년 한국 펫사료협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한 해 팔려나가는 개와 고양이는 30만 마

, 버려지는 동물은 10만 마리이다. 3마리 중 1마리 꼴로 버려지는 셈이다.

이를 막기 위해 각 지자체에선 360여 개의 동물보호센터를 세워 유기동물을 관리 보호하고

있지만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유기동물 수를 감당하기는 쉽지 않다. 보통 공고 후 10

내로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유기동물은 안락사에 처해진다. 지난 해 8만 여 마리의 유기

동물 중 약 2만 마리가 안락사 되었다. 마치 공산품처럼 유행 따라 소비되다가 싫증나면

버려지고 안락사되는 것이 많은 반려동물들의 운명이다.

지난 2012, 이런 악순환을 끊기 위해 구호동물 입양센터가 설립됐다. CARE(()동물사랑

실천협회)라는 민간 동물보호단체가 주도했다. 퇴계로와 답십리에 2개의 입양센터를, 김포와

포천에는 대형견을 주로 관리하는 보호소를 운영하고 있다. 학대 받는 동물들은 구조,

버려진 동물들에겐 쉼터를 찾아주자는 취지이다.

생명의 의미와 공존의 가치를 배우는 공간, 구호동물 입양센터의 72시간이다.

 

 

 

“신경이 마비가 돼서) 입원 치료를 했는데도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의사 선생님이 안락사를 권유했어요.

안락사를 안 하겠다고 제가 데리고 와서 지금 한 3년 됐는데. 장애가 다 나았어요.

매일 햇볕에 데리고 가서 척추를 쓰다듬어줬어요.

쓰다듬어주고, 안아주고, 사랑한다, 딱 그 세 가지 밖에 안 했어요.

1년을 했는데, 1년 만에 이 녀석이 일어나더라구요.“

선우윤 (64) 동물단체 케어 김포 보호소 소장

 

 

 괜찮아, 네 잘못이 아니야

현재 CARE가 세운 입양센터는 퇴계로와 답십리 두 곳. 그 중 더 많은 유기동물을 수용하고

관리하는 주력 센터는 답십리다. 센터에 들어온 동물들은 저마다 사연이 구구절절하다. 휠체어만 달았다 하면 날개 달린 듯 센터를 휘젓는 터주대감 바둑이는 누군가의 구타로 뒷다리를 쓰지 못하는 장애견. 당시 척추 한 가운데가 부러지는 충격으로 오른쪽 눈까지 적출했다. 진돗개 하늘이 역시 학대의 상처가 크다. 만취한 남자의 폭행으로 양쪽 눈 모두 시력을 잃었다.

최근에 있었던 가장 엽기적인 사례는 2014년 경기도 광주의 애니멀 호더 사건. ‘애니멀 호더, 생활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비정상적으로 많은 동물을 키우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당시 경기도 광주의 20평 남짓한 집에서 100여 마리의 개가 오물이 뒤엉킨 채로 발견됐는

데 그 주인인 70대 할아버지는 이에 대한 심각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한다.

제대로 된 보호를 받지 못하던 개들은 근친교배로 비정상적인 번식을 했고 급기야 100여 마리까지 불어나게 됐다. 늑대 떼처럼 무리를 이루고 생활하며 약한 강아지들을 먹이로 삼

기도 했다. 당시 구조팀이 출동했을 때, 개들의 분변은 10cm가 넘게 바닥을 채웠고 그로 인

한 암모니아 가스가 실내에 가득했다고 한다. 개는 물론 사람조차 이런 환경에서 어떻게 살

았는지 신기할 정도였다. 사람과 개, 모두가 학대의 피해자였던 셈.

보통 학대의 경험이 있는 동물들은 그 상처를 쉽게 잊지 못한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슬픈

기억이 오래 남는 건 마찬가지다.

 

 

  

 

 학대 받고, 보호받지 못하는 유기동물들

CARE의 구조 활동은 주로 홈페이지나 전화 제보에 의해 이루어진다. 이렇게 들어오는 제보 요청만 하루 30건이 넘는다는데 하지만 수용 공간이 한정적인데다 인력과 운영비도 부족

해 모두 다 구할 순 없다. 어쩔 수 없이 심각한 위험에 노출된 동물에 한해 선택적으로 구

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촬영 2일째, 센터의 구호 차량이 충남으로 향했다. 주인이 있는 개인데도 목줄만 채워진 채

집 앞에 방치돼 있다는 제보. 물과 음식도 제대로 제공받지 못할 뿐 아니라 생식기 내부가 마치 탈장된 것처럼 외부로 돌출된 상황이었다. 그러나 주인은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었다. 구조팀은 치료해주겠다는 명목으로 어렵사리 주인을 설득해 개를 인계받았다. 그나마 이런 경우는 운이 좋은 편이다. 주인이 동의하지 않으면 손을 쓸 길이 없다는데

현재 우리나라 동물보호법은 직접적인 상해를 입힌 경우에만 학대라고 규정되어 있으며 단

순 방치는 구조나 보호 조치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다. 주인이 소유권을 포기해야만 동물을

인계 받을 수 있고 이마저도 주인이 변심을 하면 돌려주어야 한다. 그렇게 전 주인에게 돌

아간 동물들은 다시 학대를 받고 고통을 받으며 살아가게 된다.

 

강아지들도 생명체입니다.

사람처럼 감정이 있고, 똑같이 고통을 느낍니다. 그리고 그 고통의 원인은

사람들이 제공했다는 것.. 그래서 사람들의 책임이 크죠.

동물을 사랑해서 돕는 게 아니라 책임이 있기 때문에 돕는겁니다.

동물을 사랑하건, 싫어하건 사람들에게 책임이 있죠.

 전채은(45) 동물단체 케어 공동대표

 

  

 가족의 탄생 유기견 입양기

딸과 함께 답십리 센터를 방문한 정혜경씨(44) 모녀를 만났다. 지난 2월 센터에서 유기견

백설이를 입양한 지 2개월만의 방문이다.

센터에 있을 때보다 훨씬 밝고 활발해진 백설이! 사실 백설이는 주인과 잠시라도 떨어지면 이상행동을 보이는 분리불안 증상 때문에 오래 전 파양을 당한 경험이 있다. 때문에 두 번째 입양 진행은 더욱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던 상황.

백설이를 입양한 정혜경씨 가족으로서도 최종 결정에 고민이 많았다. 상처가 많은 유기견을 잘 돌 볼 수 있을까, 덜컥 맡았다가 다시 한 번 상처를 주게 되는 건 아닐까 하는 우려 때문이었다. 결국 몇 차례의 가족회의를 거친 끝에 가족들은 백설이를 데려오기로 했다. 백설이의 단점을 잘 이해하고 단단히 마음을 먹은 것이다.

먼저 가족들은 개가 혼자 있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려 애를 썼다. 백설이의 분리불안 증세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그 결과, 입양 두 달 만에 침울했던 백설이는 놀랍도록 활기찬 개로 탈바꿈했다. 변화는 백설이에게만 일어난 게 아니다. 사실 개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그래서 유기동물들에 대해서도 별다른 관심이 없었던 정혜경 씨는 개 역시 인간과 같은 생명체라는 것, 그들도 사랑과 관심을 쏟으면 그에 상응하는 반응을 보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백설이라는 또 하나의 가족이 주는 기쁨은 당연히 가장 큰 수확이다.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건, 서로를 이해하고 관심과 사랑을 주고 받는 것 아닐까?

 

 

 

백설이도 상처가 많았는데 사람을 싫어하거나 그러지 않고 아무나 다 좋아하거든요.

뛰어오르고, 꼬리 흔들고

참 미안해요. 사람은 맨날 버리는데 강아지들은 그래도 좋다고

정혜경 (44) 유기견 입양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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