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 동물권단체 케어는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재개발지역에 위치한 한 폐가에 여러마리의 고양이가 방치된 채로 지내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자세한 상황을 확인해 보니 세입자의 월세가 계속 밀리고 6개월이 넘도록 연락이 두절되자 집주인이 경찰 대동 하에 문을 열고 들어갔고
엉망이 된 집 안에 고양이 사체는 물론 살아남은 수 마리의 고양이들이 처참한 꼴로 지내고 있는 광경을 목격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케어 구조대가 긴급하게 출동한 현장. 철거가 점차 진행되어 가는 적막한 재개발 지역에선 오고가는 사람들 대신 몇몇 고양이만이 사람을 경계하는 눈빛을 곳곳에서 빛내고 있었습니다.
한 때는 누군가의 소중한 삶과 시간이 머물렀을 이 곳. 집 내부에는 온갖 배설물과 썩은 오물로 인해 발생한 악취가 가득했고,
한 켠에는 눈도 채 뜨지 못한 작은 생명을 온 몸을 웅크린 채 지키고 있는 어미고양이도 있었습니다.
날카롭게 깨진 유리창을 통해 집 밖을 드나들 수 있었던 것이 오히려 다행인 상황이었을까요. 배가 고파 어쩔 수 없이 창문 밖으로 나갔지만 집 안에서만 살아왔던 고양이들에게 길 위의 삶 역시 절대 녹녹치 않았을 것입니다.
케어는 4일 간에 걸쳐, 끔찍한 지옥으로 변해버린 집 내부와 위험한 길 위에서 버티고 있던 방치 고양이 18마리를 무사히 구조하였습니다.
어미고양이 뿐만 아니라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새끼 고양이들까지 긴 시간동안 사실상 아무것도 먹지 못한 상태였기에 손만 가져다 대도 가느다란 갈비뼈가 느껴질 만큼 마르고, 병든 상태였습니다.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쇠약해진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가슴으로 품어줄 새 가족. 세상에 둘도 셋도 아닌 오로지 하나인 우리 고양이들의 가족찾기 대장정을 시작합니다. 어두운 터널을 막 지나온 18마리 고양이의 찬란한 묘생에 동행해주세요.
[폐허에 버려진 가냘픈 생명들]
긴급구조, 폐허에 버려진 고양이 18마리 구조 소식글
[함께 구조된 고양이들]
발라당 개냥이 피넛 이야기
조용조용 모범생 비버 이야기
흑석동 왕고 먼지 이야기
일편단심 엄마 울랄라 이야기
새침데기 흑이 이야기
신통한 모찌 이야기
인자한 마음씨의 아스 이야기
♥소심함에 가려진 온화함 제리♥
험난했던 길 위에서의 생활을 마치고, 병원을 거쳐 센터에 입소하게 된 제리에게는 마음의 안정을 찾을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합니다.
두려움으로 가득한 두 눈에 감춰진 제리의 본모습이 어떤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궁금한 마음에 이것저것 들고 환심을 사려고 애써보았지만,
겁이 나서 쉽게 마음을 놓지 못하고 뒷걸음치는 제리입니다. 자유롭게 마음껏 행동하지 못하고 긴장을 놓지 않는 모습이 조금 안쓰럽지만 다행히도 그런 제리의 곁을 든든한 친구들이 지켜주고 있답니다.
두렵고 무서울 때면 자석에 이끌리듯 친구들 곁으로 슬그머니 걸음을 옮기는 귀여운 제리. 마음이 힘든 순간에 곁에 누군가 있어준다면 큰 힘이 되듯이 서로의 체온을 느끼며 맞닿아 있으면 꽁꽁 묶여있던 긴장의 끈도 느슨해집니다.
다가가서 말을 걸면 조용히 다 들어줄 것만 같은 근엄한 표정이 나름 매력적인 소심하지만 나긋하고 온화한 성향의 제리입니다. 제리와 천천히 이야기해주실 가족은 어디 계시나요?
제리는 코로나 보균자 이며, 코로나바이러스는 비교적 흔하게 존재하는 것으로 감염되었다해도 건강한 고양이의 경우에는 병으로 진행되지 않거나 아주 가볍게 지나가기도 합니다.
♥부드러운 남자 제리의 가족이 되어주세요.♥
입양문의
– 케어 사무국
– 전화 : 02-313-8886
– 이메일 : care@fromcare.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