뙤약볕 묶여있던 강아지, “이러다가 죽어요”
유난히도 더웠던 2009년 8월. 뙤약볕 아래 집도 없이 줄에만 묶여있는 개 한 마리가 있다는 제보가 협회로 들어왔습니다.
제보를 받고 달려간 케어 구조팀은, 논 한가운데 기운 없이 누워있는 아이를 보고 상태의 심각성을 느껴 주인을 수소문했습니다. 이웃 주민들에게 물어물어 찾아간 주인의 집에 가보니, 그 주인은 대낮부터 마신 막걸리 병을 여기저기 던져 놓은 채 한가롭게 낮잠을 청하고 있었습니다.
구조대는 쓰러지기 직전인 아이를 그냥 두고 갈수 없기에, 아이를 데려가서 아픈 곳이 있다면 치료하게 해달라고 주인에게 사정했습니다. 처음에 주인은 “개가 산짐승으로부터 논을 지켜야 한다”라며 거부했지만, 나중엔 술기운인지 순순히 알겠다며 구조대를 향해 휘휘 손을 내저었고 우리는 그 즉시 아이를 안고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영양실조, 화상 그리고 학대
병원에 도착해보니, 예상했던 대로 탈수에 영양실조까지. 아이의 상태는 아사직전이었습니다.
그리고 구조팀을 더욱 놀라게 한 건, 목에 보이는 옅은 화상 자국이었습니다. 의사선생님 소견으로는, 햇빛에 뜨겁게 달궈진 쇠줄이 아이의 목을 감고 있어 화상을 입은 것 같다고 했습니다. 다행히 화상이 심해지기 전이라 치료는 순조롭게 이루어졌습니다.
♥비엘이에게 먼저 다가와주세요♥
한 달간 병원 치료를 마치고 센터로 입소한 이 강아지에게 ‘비엘’이라는 이름을 붙여줬습니다. 사람에게 학대당한 기억때문인지, 비엘이는 낯선 사람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않아요.
다른 아이들처럼 먼저 다가와서 애교를 부리지 않는 성격 때문일까요. 비엘이가 센터에 입소한 지 몇 해가 지났지만, 비엘이에게는 아직 가족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의 상처는 없어야합니다
비엘이(오른쪽)와 친구들
소심해 보이기만 하는 비엘이에게 먼저 다가와 주세요. 무서워하지만, 정작 사람 손길을 피하지 않는 착한 아이랍니다 🙂
간식에 집중하는 비엘이(오른쪽)와 아이들
가족이 아닌 그저 논을 지키는 ‘소모품’으로 여겨졌던 비엘이에게 진짜 가족이 무엇인지 알려주실 평생 가족을 기다립니다-!
입양문의
– 케어 사무국
– 전화 : 02-313-8886
– 이메일 : care@fromcare.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