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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후기] 다시 날아!

 

예상치 못한 폭우가 내리던 8월의 중순 어느 날 저녁
작고 어린 새 한 마리가 길가에 힘없이 누워있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지만, 날개에도 다리에도 힘이 없어 그저 눈만 깜빡일 뿐이었습니다. 길바닥에 그대로 둘 수 없었던 저희는 새를 사무국으로 데려와 이동장에 집을 만들어주고 안에 쌀과 물 그리고 앉을 수 있는 줄을 묶어 주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아기 새는 다행히 변도 잘 싸고 울음소리도 어제보다 더 우렁차졌습니다. 힘이 없어 보였던 날개와 다리도 어제에 비해 괜찮아 보였습니다. 더 확실한 진단을 위해 구조팀은 새끼 새를 병원에 데려가 진단을 받았습니다. 다행이 육안으로 확인되는 상처나 골절이 없었고 눈이나 부리도 건강했습니다. 도시에서 많이 발생하는 사고로 투명한 유리에 부딪혀 가벼운 뇌진탕으로 담당 의사 선생님은 추측했습니다. 도시를 날아다니는 새들은 높은 유리창이 반사하는 빛에 눈이 부시는 등의 이유로 벽에 부딪히게 되고, 뇌진탕으로 고통받는 일이 잦습니다.

 

아기 새가 완전히 회복하지는 않았지만 어미 새와 너무 오래 떨어져 있으면
어미가 새끼를 포기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저희는 케이지를 들고 발견됐던 길 바로 옆 공원으로 방사를 하러 갔습니다. 너무나 놀랍고 반갑게도 어미 새는 새끼 새의 울음소리를 듣자마자 다급하게 찾아왔습니다. 새 울음소리였지만 무슨 말을 하는지 분명히 들을 수 있었습니다. 조그만 부리에는 새끼 새에게 주기 위한 작은 벌레가 물려있었습니다.

아기 새를 알아본 어미 새가 주위를 맴돌며 울고 있습니다.

 

아직 기력이 회복되지 않아서일까요?
문을 열어줬지만, 새끼 새는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한참을 기다린 후에 조심스럽게 손으로 잡아서 날려줬지만 새는 날아오르지 못했습니다. 이대로 땅에 둘 수도 없었고 더 이상 어미 새와 분리할 수도 없었던 저희는 작은 박스로 안전해 보이는 나무 위에 임시 둥지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역시나 어미 새는 임시 둥지로 찾아왔고 저희가 설치한 카메라에 먹이를 주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엄마가 주는 밥도 잘 먹고 어서 기력을 회복해서 푸르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면 좋겠습니다.

다시 훨훨 날아라, 예쁜 아기 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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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Response

  1. 작은 새한마리도 허투루 보지않고 정성을 다하는 따뜻한 마음
    그 마음이 사랑이겠지요..
    아기새야 잘먹고 기력을 회복해서
    훨훨날아 케어에 기쁨의 박씨를 물어다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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