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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개들이.. 몇 개월째 박스 안에 갇혀 있어요

폭염이 전국을 뜨겁게 달구던 지난여름, 모란시장 육견협회 관계자로부터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이 의외의 제보자분은, 모란시장 근처의 야산에 좁은 박스가 버려져 있고, 그 안에 아홉 마리의 개들이 몇 개월째 갇혀 있다고 알려왔습니다.

“나도 개고기 장사를 하지만 이건 뭐 눈뜨고 볼 수가 없이 처참해요. 개들이 자기들끼리 붙어서 꼼짝달싹을 못하고 있더라니까. 오죽하면 내가 그렇게 키우면 안 된다고 말을 다 했다니까요.”

아홉 마리의 개들, 4개월 만에 세상으로 나오다

케어 활동가들은 바로 모란시장 근처의 야산으로 출동했습니다. 풀숲 안쪽에 있는 작은 공터에서 문제의 박스를 발견했습니다. 박스 밖에는 개 두 마리가 묶여 있었고, 벽면이 철망으로 된 좁고 낮은 박스 안에는 개들이 들어 있었습니다.

부패된 음식과 배설물, 가끔씩 내린 비로 개들의 몸은 온통 축축해 보이고 사방에는 냄새가 지독했습니다. 살인적인 더위와 이렇게 더러운 공간을 참고 있기에는 개들은 아직 어려 보였습니다.

제보자에 의하면 견주는 그곳에 살지 않고 가끔 닭을 돌보러 올 뿐, 개들은 그냥 방치해 두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식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덩치가 커지기만을 기다리는 것이었지요. 케어는 구조에 앞서서 견주의 동의를 받아야 했기에 견주를 만나 적극적으로 설득했고, 견주는 심드렁하게 말했습니다.

“데려가세요. 요즘 개 사가는 사람도 없고… 저러고 4개월째 있는 건데 큰 개들도 아니어서 제값도 못 받고 귀찮기만 하니까.”

마침내 개들은 그 좁고 더운 곳에서 무려 4개월 만에 나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구조당시 박스에 갇혀있던 9마리 개들의 모습
아홉 마리 개들의, 밝고 넓은 세상이 되어주세요

케어는 9마리의 개들을 구조해 서울의 3곳의 동물병원으로 나누어 이동시켰습니다. 묶여 있던 백구 2마리는 진드기와 벼룩이 너무 많아 진드기 제거를 한 후 예방접종과 중성화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박스 안에 갇혀있던 7마리의 개들은 면역력 저하로 인한 각종 피부병 또는 지아디아에 감염되어 있어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구조당시 치즈의 모습

이번 모란시장 야산에서 구조된 아홉 마리의 개들은 밝고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는 일만 남았습니다. 박스 안에서의 힘든 시간보다도 더 오랜 시간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야 할 이 친구들에게 응원과 격려, 그리고 온정의 손길을 베풀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더 자세한 이야기 보러가기
박스 속에 갇혀있던 9마리의 개들

♥아수라백작 치즈♥

치즈는 구조 당시부터 안구 자체가 후방으로 이동된 호너증후군에 걸려있는 상태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아이입니다.

제가 바로 치즈에요~ 전 두 가지 매력을 지녔어요 🙂
먼저 이쪽 얼굴! 이쪽 얼굴이 예뻐요!
그리고 다른 쪽 얼굴! 다른 쪽 얼굴도 못지않게 예쁘죠?!

치즈는 현재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중입니다. 간혹 문 뒤에 숨어서 눈치를 보기도 하고, 사람이 손길을 내밀면 경직되어 있기도 하고. 어린 나이에 박스 속에 갇혀만 살아 모든 게 새롭고 무섭기만 한 치즈입니다.

조금만 더 적응할 시간을 주세요 🙁

하지만 어린 만큼 빨리 적응하여 금방 친화적으로 변할 거라 생각합니다 🙂

이미 만짐 당하는 건 적응 완료!
더 만져도 돼요. 괜찮아요 🙂

하루하루 차근차근하게 새로움을 받아들이는 기특한 치즈에게 더욱 넓고 밝은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려줄 평생 가족이 되어주세요~!

전 특기를 하나 가지고 있어요. 보여드릴까요?
바로 앉아서 자는 거에요~zzz
아직 궁금한게 너무너무 많아요!!더 많은 것을 알려주세요~♡
구조 후 2년이 지난 2020년 치즈의 모습입니다. 호너증후군을 앓았던 눈이 호전되어 눈이 많이 정상화 되었습니다.

모란 시장 근처의 야산에서 상한 음식물을 먹으며 자라던 유년시절, 살인적인 더위 속에서 마침내 구조되었던 치즈가 이제는 다른 친구들처럼 두 눈으로 세상을 바라봅니다. 치즈와 함께 새로운 가족을 찾아주실 대부대모님이 계신가요?

♥치즈를 응원해주시는 대부대모님입니다. 감사합니다.♥

이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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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sponses

  1. 치즈의 근황을 알고싶습니다. 치즈와 함께 구조된 백연과 백윤을 입양한 가족입니다. 치즈는 잘 지내고 있나요? 혹시 치즈의 근황을 알수 있을까요?

    1. 치즈는 경기도에 있는 위탁보호소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2019년 3월에 그 곳에 위탁되어 계속 있습니다. 입양된 아이를 떠올리면 위탁보호소 아이가 잘 지낸다는 말은 입이 안 떨어집니다. 특이 사항은 없고 여전히 얌전하고 온순합니다. 오늘 아침 위탁보호소에서 받은 치즈 사진 메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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