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누피 소식, 네덜란드에서 전합니다.

안녕하세요. 스누피 엄마 입니다.

스누피가 올해 12월 2일미면 네덜란드 온지 딱 4년이 되네요. 그동안 참 많은일들이 있었는데 결론은 서로 잘 공존하며 재미나게 살고 있습니다. 제 후기를 보시고 입양계획이 있으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적겠습니다 🙂 

일단 입양은 불쌍하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덜컥 하는것이 아니라 혹은 아이들 외모를 보고 덜컥 하는것이 아니라 아이의 학대여부에 따른 성격과 마음의 상처를 이해하시고 입양하셨음 하는 마음이 우선 듭니다. 불쌍한 마음으로 입양을 덜컥 했다가 외모와 다른 아이의 성격을 보고 힘들어 파양하는 분들은 꽤 있으실듯 해요. (저역시도 와..입양은 정말 쉬운게 아니구나..라고 느낀 일인 입니다.) 

 

일단 스누피의 4년차 과정을 짧게 나열해 보자면 (참고로 스누피는 애니멀호더로 부터 태어날때부터 학대를 받은 견입니다. 당연 케어에서 구조했고 구조한 시기에 신체나이는 2살이라 했습니다.)

1년차: 엄마외에는 모든 사람에게 적대적. 심한 스트레스로 사람 보면 토하거나 본능적으로 본인을 지키기 위해 입질을 심하게 함. 이웃집 사람 허벅지를 심하게 물어서 이웃집에 엄청 항의받고 눈물로 호소 및 싹싹 빌었음 (네덜란드 경우 상해에 따라 최고 안락사까지 처벌) 예방접종을 위해 병원을 가면 똥 오줌 다 뿌리고 심지어 의사 손도 물었음.

2년차: 입덧으로 인해 저혈압으로 쓰러짐 이때 스누피가 짖고 빨아준 덕에 정신차렸음. 임신이라는걸 배도 나오지도 않았는데 스누피가 인지함. 그 뒤로 호위무사 처럼 내 곁에 떠나지 않음. 스누피가 우리를 가족으로 받아 들이고 있었다는걸 느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질은 여전함. 또 여전히 예방접종을 위해 병원을 가면 똥 오줌 다 뿌리고 의사도 물었음. 이때 의사가 스누피 정신상태를 보고 안락사를 권함. 

3년차: 입질이 눈에띄게 줄어들었음. 낯선사람을 봐도 크게 무서워 하지 않음 (낯가리는 정도?) 아이를 지켜야 한다는 본능이 생겼는지 이제 아이 곁을 떠나지 않고 아이를 안는 사람에게 경계함. 아이에게 종종 뽀뽀를 함. 그래도 여전히 병원에서 똥 오줌 뿌림 하지만 양이 좀 줄어들음

4년차: 입질이 거의 사라짐. 낯선사람이 오면 5분정도 짖다가 엄마친구라고 인지되면 그냥 가만히 있음. 돌잔치, 두돌잔치를 해서 아기손님, 어른손님 (20명정도) 와도 짖지도 않고 잘 있어줌. 이제야 병원에서 똥 오줌 안뿌린 덕에 입마개도 안함. 이제야 정상적인 개에 가까움. 

 

제가 짧게 4년동안 기록을 적었는데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거든요. 하나하나 상세히 적지는 못하지만 결론적으로는 3년이 넘어가니 사람과 공존하며 살수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예민하지만 펫시터에게 맡겨도 아무 문제가 없었으며 저희 아이 또래 애들이 와도 아무 문제 없이 잘 섞어 놉니다 (오히려 스누피가 피곤 하겠죠..?)

처음으로 입양을 해서 키워보니 아이 상처가 생각보다 크다는걸 느꼈습니다. 그걸 극복하기 위해 몇가지 사항을 늘 지켰는데,

1. 반드시 하루 산책은 4번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바람이 불어도 꼭 했습니다. 오죽함 애 낳고도…) 

2. 절대 체벌은 없습니다. (입질이 너무 심해서 젖가락으로 주둥이 3번을 체벌로 했는데 소용없더라구요. 체벌 보다는 단호한 말투가 더 나은거 같습니다. 그렇다고 욕은 절대 아니고 안돼! 라고 단호하게 말하는것 밖에 없습니다)

이거 두개만 잘 지켰습니다. 전 이 두개가 스누피를 바꿔놓은 중요한 '이유'라 생각 듭니다. 

 아이가 좀 성장하면 전 더 학대받아 상처 많은 아이를 입양할 계획이 있습니다. 상처 많은 녀석을 키워보니  더 큰 상처도 좀 보듬고 싶은 도전이 생기더라구요. 상처많은 아이, 달라지는 모습 보면 엄청 뿌듯하거든요. 

스누피는 저의 인생의 기쁨입니다 ㅎㅎ 

 

제가 좀 두서없이, 맞춤법이 틀려도 이해해주세요. 애 낮잠 재우고 후딱 쓰는거라..

입양계획 있으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

#사지말고입양하세요 #입양한아이끝까지책임지세요 #동물은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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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게시글에 대한 5개의 생각
  1. 짜롱맘 2019-05-20 17:39:52 편집 삭제
    정말 대단하세요 ㅜㅜ 존경스러워요 스누피와 아이의 모습이 정말 보기좋아요 !
  2. 밍구 2018-11-22 02:10:56 편집 삭제
    눈물나뇨 ㅠㅠ 넘 멋지세요 복받으실거에요
  3. 김경미 2018-10-26 14:46:14
    존경합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4. 룰루 2018-10-12 16:04:48 편집 삭제
    거의 울면서 봤어요 ㅠㅠ 감동적인 글 잘 읽었습니다. 스누피의 세상을 바꾸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5. 동물권단체 케어 입양센터 2018-10-12 14:30:35 편집 삭제
    안녕하세요 동물권 단체 케어 입양센터입니다.
    너무나 사랑스러운 스누피의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나오네요.
    이렇게나 어여쁜 모습 뒤에 수많은 노력이 필요했었다는 걸 알려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해주셔서
    굳게 닫힌 마음을 열고 가족이 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와도 잘 지내는 스누피의 모습에 다시 한번 심쿵 했답니다.
    다시 한번 포기하지 않고 사랑으로 스누피를 보듬어 주신 마음에 감사드립니다.
    행복하고 사랑스러운 스누피의 모습 자주 보여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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