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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후기] 불 태워지려던 노바, 그리고 줄리안 드디어 가족 찾다!

노바는 2019년 여름, 대한민국에서 가장 끔찍했던 도살장, 천안 화형식도살장에서 간발의 차로 도살을 피한 수컷 개입니다. 노바는 목 매달려 있었고 바로 옆에 매달린 친구의 몸에 불이 붙는 것을 보고 그 불이 노바의 털을 태우기까지 했습니다. 옆 친구는 그 자리에서 불 타 죽었지만 노바는 케어 활동가들의 구출로 구사일생 살아났습니다.

줄리안은 당시 도살장에서 구조됐던 개들 중 한 아이입니다. 새끼들은 하나 둘 임보를 가고 혼자 남은 줄리안은 케어 입양센터에서 그렇게 목 놓아 울어댔습니다. 새끼들을 돌려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다른 방에 있던 노바는 매일 사고를 쳤습니다. 자신은 절대 갇혀 있을 수 없다는 듯, 모든 철망을 부수고 문을 뜯고 탈출을 감행했습니다. 노바의 행동을 이상하게 생각한 우리는 결국 그 이유가 트라우마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아챘습니다.

노바가 목 매달려 있던 날은 비가 오는 새벽이었습니다. 노바는 그날의 충격을 모두 기억하고 있었고 그래서 비가 오고 천둥까지 치는 날은 심각한 발작을 부리며 철망과 문, 여러 겹으로 둘러싸인 그것들을 전부 부수어대곤 했습니다. 결국 어느 날 아침 입양센터 안에서 감쪽같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몇 킬로 밖까지 달려 서울 중심가의 고가도로를 배회하던 노바는 흩어져 찾아 다니던 케어의 활동가들에게 다시 구조됐고, 이후 노바의 트라우마를 고치기 위해 전문가의 진단을 받았습니다. 건강하고 성격 좋은 다른 개와 한 방을 쓰게 하면 좋아질 수 있다는 것, 그렇게 노바와 줄리안은 한 견사를 쓰게 되었고 둘도 없는 단짝이 되었으며 노바의 트라우마는 완전히 해결되는 듯했습니다.

그렇게 노바와 줄리안은 미국 도브 프로젝트의 도움을 받아 지난 3월, LA로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 임보가정으로 가게 됩니다.

평생 입양자만 찾으면 이제 둘의 행복은 보장된 것, 그러나 어느 날, 산책하던 노바와 줄리안 앞에 길가에서 작업을 하던 정원사들이 보였고 기계로 작업하는 소리에 노바는 다시 잊었던 도살의 그 날이 기억나 버렸고 그 충격으로 그 순간 줄행랑을 쳐 다시는 산책을 나가지 않겠다고 버티는 상황이 반복됐습니다.

줄리안만 데리고 나가면 줄리안을 데리고 다시 오라며 울어댔던 노바. 여친 줄리안도 밖에 나가면 위험할 것이라고 생각을 한 것이겠지요. 그런 노바와 줄리안은 평생 떨어질 수 없는 단짝이 돼 버렸고 산책이 필요없는 대저택으로 입양 가야 하나 하는 고민까지 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6월 15일, 기적적으로 노바와 줄리안의 입양이 성사됐습니다. 무조건 노바와 줄리안이 함께 입양을 가야했던 조건 속에서, 두 아이를 품어주실 입양자님 가족이 나타난 것이었습니다.

정말 힘겹게 가족을 만난 노바와 줄리안이 언제나 행복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세요! 또한 먼 미국에서 한국의 개도살 문제에 관심을 갖고, 힘겹게 살아난 동물들에게 좋은 가정을 찾아주시는 도브프로젝트(Dove_Project)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케어 정기후원 (정회원·천사단·힐링센터·대부대모)

후원문의: 02-313-8886 내선 2번, care@fromcar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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