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후기] 철창에서 사람을 바라보던 서글픈 눈빛, 늠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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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생명은 소중하다 배웠습니다. 삶과 죽음을 결정내리는 건 신(神)의 영역일 것만 같았습니다. 그래서 잔혹한 현실이 내 삶 한켠에 버젓이 존재함을 감히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외면하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

1초, 2초, 3초 시간이 흐릅니다. 시간의 흐름에 비례해 동물들은 도살됩니다. 동물의 도살을 결정하는 건 신이 아닙니다. 생명은 소중하다 부르짖던 인간의 손으로 동물들은 도살되고, 그 입으로 도살된 사체는 빨려들어갑니다.

삶을 갈구하는 동물의 목청과 눈빛은 칼에, 전기에, 불에, 몽둥이에 늘러붙은 비릿한 핏빛만을 세상에 남긴 채 사라집니다. 신이 빗겨간 자리에는 인간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고, 인간은 여전히 죽음을 탐욕합니다.

늠름이는 지난해 2월, 전라남도 보성군 벌교읍의 한 개농장에서 구조된 아이입니다. 개농장에는 도살기구도 버젓이 놓여있었습니다. 도살기구 옆에 있는 김치냉장고에는 개 사체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습니다.

케어가 조금만 늦게 갔더라도 늠름이와 다른 아이들의 모습이 어떻게 변했을지 모릅니다.

늠름이는 구조된 뒤 케어 보호소에 머물렀습니다. 빨리 가족을 만나게 해주고 싶었지만 입양은 쉽지 않았습니다. 해외입양 또한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던 중 한국에 거주하시는 한 외국인 분께서 케어로 입양문의를 주셨습니다. 케어는 늠름이를 소개해드렸습니다. 입양자님께서는 케어 사무국에 방문하셨고, 늠름이를 만나셨습니다. 그리고 늠름이의 엄마가 되어주시기로 하셨습니다.

엄마 품에 안긴 늠름이의 사진을 바라봅니다. 케어가 모든 개농장 개도살장 아이들을 구조하고, 가족을 찾아주면 정말 좋겠습니다.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렇다고 아이들을 외면할 수도 없습니다.

다음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합니다. 동물의 고통에 초점을 맞춥니다. 도살만큼은 막아야 합니다. 세상으로부터 욕을 먹을지라도 케어는 케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합니다.

세상의 이면, 그림자 안으로 케어는 들어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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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문의: 02-313-8886 내선 2번, care@fromcar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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