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살, 안락사조차 사치인 멧돼지의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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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일대에서 육군 지상작전사령부까지 동원된 대대적인 야생멧돼지 총기포획, 총살이 시작됐습니다.

강원·경기북부 일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감염된 개체수가 증가하고, 봄철 번식기에 야생멧돼지가 내려와 감염확산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게 육군의 설명입니다.

동물권단체 케어와 한국동물보호연합이 2019년 9월, 아프리카돼지열병 생매장 살처분 현장을 감시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속적으로 발병해왔습니다.

정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초기에는 사육돼지에 대한 살처분에 중점을 두었고, 이후에는 야생멧돼지 포획에 집중했습니다. 죽임의 연쇄가 생매장 살처분에서 총살로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 25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최근 야생멧돼지 6개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현재까지 야생멧돼지 총 421개체가 확진판정을 받았습니다.

케어와 한국동물보호연합은 지난해, 사육돼지 생매장 살처분이 버젓이 이뤄지고 있는 현실을 폭로하면서 안락사 전환이 시급함을 외쳤습니다. 그것이 동물을 이용하고 착취하는 인간이 그들에게 보일 수 있는 최소한의 인도적 대우임을 호소했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우리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지 않았습니다.

사육돼지에 대한 형식적인 가스사마저도 야생멧돼지에게는 사치에 불과합니다. 정부에게 야생멧돼지는 단지 총살의 대상일 뿐입니다.

심지어 농촌진흥청은 2019년 1월, 야생멧돼지 포획트랩 장소를 옮기지 않고 다시 포획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며 언론에 홍보하기까지 했습니다.

포획하고 총살하거나 바로 총살한다. 야생멧돼지를 처리하는 정책의 전부입니다.

동물권은 거창한 이념이 아닙니다. 인간과 마찬가지로 신경계를 지니고, 고통을 느끼는 동물에 공감하며 그들이 처한 현실을 바꿔나가는 것. 그렇게 함으로써 지구의 구성원에 불과한 인간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것. 그리하여 비로소 인간으로 존재할 수 있는 것.

현실을 반추하면, 우리나라 동물권은 아직 가야할 길이 너무나 먼 듯합니다. 하지만 케어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총살의 공포와 고통 속에서 죽어가는 멧돼지들의 명복을 빕니다.

이미지출처 : 농촌진흥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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