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후기] 사람에게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한, 보

천안 화형식 개도살장에서 구조된 ‘보’가 가족을 만났습니다.

보통 개농장이나 도살장에 있는 동물들은 사람을 보면 숨거나 도망을 갑니다. 손을 내밀면 도망가기 바쁘고, 심지어 똥과 오줌을 지리기도 합니다.

다 아는 것입니다. 사람에게 이끌려 가면 죽는다는 것을.

보는 달랐습니다. 보는 모든 것을 포기한 듯이 도망조차 갈 줄 몰랐습니다. 차라리 짓기라도 하거나, 피하기라도 했으면 그나마 마음이 덜 아팠을 것입니다. 보는 미동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해외입양을 담당하는 케어 활동가는 처음 보를 봤을 때 입양이 힘들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보에게 반드시 사랑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보는 그렇게 케어와 봉사자님들의 품으로 들어왔습니다.

케어와 협력해주시는 해외단체들도 자국에서 많은 비판을 받습니다. 자국에서도 버려지는 동물들이 많은데 굳이 타국에서까지 동물을 데려와야 하냐는 것이지요.

그럼에도 연계 단체 분들은 타국일지라도 무참히 도살되는 아이들을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다는 신념을 가지시고 입양을 추진해주십니다.

이런 연계 단체에서도 입양을 확신할 수 없었던 보.

모두의 노력과 바람이 기적을 일으켰던 걸까요. “가장 입양을 가기 힘든 아이를 입양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주신 입양자님이 나타나셨습니다.

보는 가족을 만나기 위해 비행기에 올라 미국 라스베가스로 향했습니다.

처음 입양자님 댁으로 갔을 때 많이 긴장한 듯 움직임이 없었던 보. 그런데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보가 아래로 내려가 있기만 했던 꼬리를 세우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너무도 감사히 사람에게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해준 보.

보의 상처를 보듬어주기 위해 노력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감사하다는 말밖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어 매번 똑같은 말을 되풀이합니다.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입양후기를 올리기 직전에 전달받은 보의 사진입니다.

입양 가능한 아이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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