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후기] ‘유해조수’ 고라니의 최후, 익사

지난 11일 저녁, 케어로 긴급한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아기 고라니가 수문에 머리가 끼어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데 유해조수라며 소방서조차 몇 시간 째 구조를 해주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제보영상 속 아기 고라니는 고통에 차 울고 있었습니다.

고라니는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서 ‘유해야생동물’로 지정돼있습니다.

경작지 등 사람의 재산에 피해를 준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그러나 고라니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적색목록 중 취약으로 지정한 멸종위기인 동물입니다. 한국과 중국 등지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케어는 다급히 아기 고라니가 갇힌 곳으로 향했지만, 이미 익사한 상태였습니다. 사건을 본 시민들의 항의전화가 잇따르자 뒤늦게 출동한 소방대가 수문을 올렸지만 이미 뒤늦은 상태였습니다.

‘개발’이란 미명 아래 산과 숲은 파헤쳐지고 그 자리에는 시멘트로 뒤덮입니다. 동물 입장에서는 생존을 위한 터전이 파괴되는 것입니다.

갈 곳 없는 동물들은 떠돌아다니다 차에 치여 죽고, 수문에 갇혀 죽고, 수렵꾼들이 쏜 총에 맞아 죽습니다.

야생동물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전국에 지역별로 ‘야생동물 구조관리센터’가 설치됐거나 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운이 좋게 구조돼 치료를 마치고 다시 야생으로 돌아간다 해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죽지 않기 위한 외줄타기만이 지속될 뿐입니다.

인간에게 진정으로 ‘공존’이란 단어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케어는 전국 야생동물 구조관리센터 전화번호를 시민분들께 알려드립니다. 위기에 놓인 야생동물을 발견하시면 적극적으로 연락을 취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누군가는 관심을 갖고 노력해야만 암울한 현실을 바꿔나갈 수 있습니다. 지금 이 게시글을 읽어주시는 여러분들이 그 누군가가 되어주시길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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