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권 운동가 전문과정 5번째 이야기] – 8월, 야생동물


그 매섭던 더위가 한풀 꺾이고, 가을의 서늘함이 느껴지는 8월 말의 여름^^

8월달 동물권 교육의 주제는 <야생동물>입니다.

우리에게 야생동물은 굉장히 먼 존재처럼 느껴집니다. 저 깊은 산 속에 살 것 같고, 보호해야 겠지만 정작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없어 보이죠.
오늘 특강은 이러한 야생동물과 여러분의 사이를 한층 가깝게 만들어 드릴 것입니다. 주요 주제/질문에 대한 답변을 정리해보았습니다.

 

1, 국립생태원 김영준 수의사
<
국립생태원과 야생동물 보호>, <조류와 유리창충돌문제>

<주요내용>
“1년에 유리창에 부딪쳐 죽는 새가 2000만 마리입니다.”
“차라리 새들이 펑 터지는 토마토면 좋겠어요. 죽은 새들이 너무 평온해 보여서 심각성을 다들 몰라요.
보호와 보존, 보호의 차이점을 꼭 알아두세요

(1) 국립생태원은 어떤 곳인가요?
국립생태원은 2014년도, 충남 서천에 만들어진 국립기관입니다. 국가예산 3700억원이 투입된, 축구장 120배인 30만 평 규모입니다. 열대~펭귄이 사는 극지대까지 5대 기후를 다 구현했어요. 한국 생태에 대한 연구/교육/전시 및 전염병 예방도 연구하고요. 저는 동물건강 관리자입니다.

(2) 생물다양성이란 무엇인가요?
생물다양성은 세 가지 요소를 합한 것입니다. (종+유전+생태의 다양성)
다양한 ‘종’이 적정한 ‘유전’적 다양성을 유지하도록, ‘생태다양성’을 보전해주는 것입니다.
생물다양성은 복잡한 방정식입니다.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균형점을 찾아야 합니다.

예로 들어볼게요. 우리나라에서 고라니는 1년에 20만마리 죽습니다. (유해조수로 수렵되는 12만 마리, 로드킬 7만마리) 수렵과 로드킬을 모두 방지한다면, 생존한 20만마리 중 10만마리는 암컷이겠죠. 얘들이 6개월마다 4마리의 새끼를 낳는데, 40만, 160만 마리씩 불어나요. 식물을 다 먹어치우고, 다른 종들도 위기에 처하겠죠. 생태계의 큰 위기입니다. 그래서 무작정 번식하도록 방치할 수도 없고요. 적당한 균형점을 찾기가 무척 어렵죠.

(3) 꼭 알아야 할 개념이 있나요?
<보호/보존/보전>의 차이점은 꼭 알아두세요. 먼저 보호는, 인간 필요에 따라 이용하되, 꾸준히 관리하자는 개념입니다. 예를 들어 ‘잔디 보호’가 있죠? 필요에 따라서 마음껏 훼손/변형하잖아요. 보존은 어떻죠? 있는 그대로 놔두는 거죠. 예를 들면 ‘생식세포를 질소탱크에 보존’하죠. 보전은? 보호나 보존보다 훨씬 적극적입니다. 인위적인 개입을 훨씬 많이 합니다. 단순히 보호하는 게 아닙니다. 존재를 위협하는 외래식물을 걷어내고, 원래 서식식물을 심어서 복원하는 겁니다.

(4) 조류 유리창 충돌을 주로 연구하시는데, 문제가 심각한가요?
한해에 유리에 부딪혀 죽는 새가 얼마나 될까요? 대략 2000만 마리입니다. 시속 35~70km로 날던 새들이 유리에 부딪치면, 뼈가 부러지고 내장이 손상돼서 거의 즉사해요. 그런데 내상이다 보니 겉모습은 평온한 거에요. 차라리 새들이 펑 터지는 토마토면 좋겠다, 는 생각을 해요. 너무 평온하게 죽어 있어서 그 심각성을 사람들이 잘 모르거든요.


(5)
유리창 충돌, 방지대책은 없나요
?
새들은 투명유리의 존재를 잘 몰라요. 그래서 투명하지 않도록 만들어줘야 합니다. ▶체크무늬, 조류접근방지 스티커를 유리창 빈 공간에 많이 붙여주세요. ▶주거지역의 투명방음벽에는 체크무늬를 새겨넣을 수 있고요. 우리는 세상을 빨주노초파남보로 보지만, 새들은 자외선 반사광의 일부를 인식합니다. ▶새들이 인식할 수 있는 빛대역이 반사되도록 도료를 바르거나, 간유리를 쓰면 유리창충돌을 해결할 수 있죠. 이런 작업들은 기존 시공과 비교해도 가격차이가 크지 않답니다. 지금부터 노력하면, 수요-공급이 발생하여 정착하기까지 20년 정도 걸린다고 보고 있습니다.

 

2, <야생동물 문제의 현황>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김봉균 재활관리사


<주요내용>
“구조라는 이름의 납치가 많습니다. 새끼동물을 발견하면 구조센터에 문의하세요
미디어가 불법 야생동물 키우기에 판타지를 심어주고 있어요
안락사는 야생동물의 행복을 위해서 꼭 필요합니다.

(1)야생동물구조센터는 어떤 곳인가요?
야생동물구조센터는 전국에 13 곳이 있으며, 정부의 직영/위탁으로 운영됩니다. 야생동물 구조/교육/전염병의 확산과 차단/생태연구를 담당하죠.

(2)무엇이 야생동물의 삶을 위협하나요? 대표적인 것들을 소개해주세요.
야생동물을 위협하는 문제들은 정말 많은데, 하나씩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먼저 개발에 의한 서식지 감소, 환경오염입니다. 예를 들어서 국립공원 케이블카 설치문제요. 노인/약자 등의 자연을 즐길 권리를 보장하고자?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꼭 국립공원에까지 설치해야하나? 국립공원의 존재이유는 무엇이죠? 국가지정 휴양지가 아닙니다. 국립공원은 최대한 자연개발을 억제하고 보전하기 위함입니다. 환경운동가들은 불안합니다. 환경보전을 위한 국립공원마저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다른 곳의 난개발을 막을 수 없을 테니까요.

차량/건물과의 충돌도 심각합니다. 저도 로드킬의 가해자이기도 합니다. 저는 비난의 대상일까요? 아닙니다. 로드킬은 그 누구도 원해서 발생하는 사고가 아닙니다. 인간도 동물도 모두 피해자에요. 그래서 윤리적으로 가장 안타까운 사고죠. 물론 책임은 인간에게 있어요. 우리나라는 1평방km 내에 무조건 도로가 있는 나라에요. 서식지를 관통하는 도로가 서식지를 파편화하고, 동물들의 생명을 위협합니다.

누군가의 취미활동 때문에 야생동물이 위기에 처하기도 합니다. 특히 야생동물 촬영, 낚시가 위협적입니다. 민감한 야생동물의 은신처를 들춰내는 사진촬영, 낚시꾼들이 버리고 간 낚싯줄과 낚시바늘과 불법 납 추 등이 야생동물의 삶을 파괴합니다. 10kg넘는 큰 고니가 납추 하나 손톱만한 거 먹으면, 몇 시간 안에 위세척하지 않으면 죽어요.


(3)
미디어의 야생동물 판타지
,
<SBS 동물농장>이 잘하는 것도 있지만 못하는 게 많아요. 그냥 20몇 평 아파트에서 원숭이 기르는 거 이런거 보여주잖아요. 굉장히 재미난 에피소드처럼 포장해서, 야생동물인 원숭이가 사람과 공생할 수 있다는 식의 메시지를 보여주잖아요. 그런데 유인원을 개인이 키우는 것은 엄연한 불법입니다. 야생동물 거래에 관한 국제협약인 사이테스(CITES)에서 유인원의 사적 거래는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거든요.


(4)
동물구조에 대하여
구조라는 이름의 납치가 너무도 많습니다. 새끼동물이 어미를 잃었다고 지레짐작해서 신고/구조하는 거죠. 저희 충남구조센터에는 ‘클라라’라는 너구리가 있어요. 이 아이는 생후 2개월 동안, 인간을 너무 치명적으로 신뢰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너구리’가 아니라 ‘개구리’라고 부를 정도에요. 야생동물에게 야생성을 잃는다는 건, 도태됨을 의미합니다. 새끼동물을 구조할 때는, 섣불리 구조하지 마시고 구조센터에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5)
안락사에 대하여
저는 안락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갖춘 인위적 공간에 데리고 있으면, 야생동물들은 행복할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구조센터에 들어온 동물들은 사람과 산다는 것 자체가 굉장한 스트레스에요. 아무리 적합한 환경을 갖춰준다 한들, 한계도 크고요.

유기된 반려동물은 안락사 말고 다른 대안이 있잖아요. 그렇지만 야생동물은 다릅니다. 저희는 다치고 장애 입은 야생동물을 보호/입양 보내는 것을 최대한 배제합니다. 안락사가 꼭 필요한 조치라고 생각하고, 당당하게 권해드릴 수 있습니다.

안락사의 방식은 어떤가요?
마취는 100% 하고요. 조류의 경우, 심장에 주사를 꼽아서 피를 뽑습니다. 그러면 혈액순환이 멎고 뇌에 산소공급이 멈추면서 숨을 거둡니다. T61같은 약물을 동물체중에 비례해서 투입하는 약물처치도 있고요.

안락사를 시술하는, 심적 고통이 크실 것 같아요
당연히 고통스럽고 굉장히 힘들어요. 구조센터의 직원들은 1년에 1천마리 구조하면, 400마리는 돌려보내지만 나머지 600마리는 다 죽습니다. 처음에는 굉장히 힘들지만, 일부러 무뎌지려고 노력하고 어쩔수 없었다고 합리화하려고 합니다. 어쨌든 굉장히 슬픕니다. 부끄럽지만 울기도 하고 혼술도 굉장히 자주합니다.



언제나 동물들의 편으로 남겠습니다
동물권단체 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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