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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보] 토치로 얼굴이 뭉개진 고양이 ‘나리’ 학대자 찾아 대구에 다녀왔습니다!

동물권단체 케어는 대구에서 얼굴에 불이 붙여지는 학대를 받은 길고양이 ‘나리’ 제보를 받고 치료비 모금과 철저한 수사촉구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출하였습니다. 그리고 3월 14일, 자세한 현장상황과 고양이 상태확인을 위해 직접 대구에 방문하였습니다.

화상의 고통을 안고도 살기 위해 억지로 사료 삼키던 나리>

3월 3일, 대구시 한 시민이 검단공단 공터에서 얼굴이 심하게 손상된 채 움직이지 못하는 고양이 ‘나리’를 발견하고 대구북구청에 신고하여 지자체 보호소로 입소하게 되었습니다. 지자체보호소 관계자는 입소 당시 나리 몸에서 탄내가 강하게 났으며 온몸에 기운이 없어 보였다고 합니다. 끔찍한 화상을 입은 나리는 고통을 체념한 듯 울음소리 한번 내지 않은 채 죽은 듯 웅크리고만 있어 생사를 단언하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마치 ‘나는 살고 싶어요’라고 온몸으로 말하듯 밥을 주면 한 알씩 사료를 공들여 삼키며 삶의 의지를 불태웠다고 합니다.

부탄가스통과 고양이 간식 캔이 뒹구는 공터에서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나리의 처참한 상황을 두고 볼 수 없었던 케어는 학대자를 찾아 대구로 내려갔습니다. 현장은 많은 차량이 들고나는 공업사들이 즐비한 곳, 그런데 케어는 나리가 발견된 공터 인근에서 이상한 점 한 가지를 발견하였습니다.

바로, 쓰고 버린 부탄가스통이었습니다. 공터 곳곳에 쓰다 버려진 부탄가스통이 상당히 많이 굴러다녔는데, 자그만치 몸통 38개, 부탄가스 뚜껑만 52개나 되었습니다. 더욱 의심스러운 것은 부탄가스통 옆에는 비어있는 고양이 간식 캔 15개쯤이 쌓여 있는 것이었습니다. 작은 공터에 가득 쌓여 있는 녹슨 부탄가스통과 그 옆에 버려진 15개 가량의 고양이 간식 캔을 보는 순간 섬뜩한 생각이 머리를 스쳐갔습니다. ‘혹시 고양이를 캔으로 유인해 나쁜 짓을 한 것인가…’라는 생각 말입니다. 물론 현재로선 어느 것도 속단할 수 없지만 학대의 흔적이라는 생각을 지우기 어려웠습니다.

나리가 발견된 곳에 학대자 찾는 현수막 걸다

케어는 나리가 발견된 장소 인근에 학대사건 목격자를 찾는다는 현수막을 걸었습니다. 그리고 나리에게 밥을 챙겨주었다는 캣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캣맘에 따르면 나리는 2월 말쯤에 지금처럼 얼굴이 뭉개진 채 나타났고, 가까이 다가가면 손이 진저리치며 뒷걸음질 쳐 달아나 치료를 해줄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사료를 주면 제법 잘 먹었다는 캣맘은 안타까움에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치료를 잘 참아내고 있는 나리

케어는 나리의 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치료 중인 동물병원에 들렀습니다. 입원장 한 구석에 가만히 웅크려 누워있는 나리는 여전히 잠자듯 누워 있었습니다. 보드라웠을 등쪽 털은 다 그을려 있었고 붕대로 칭칭 감은 얼굴을 보자 마음이 아려왔습니다. 나리가 유일하게 소리를 내는 때는 2시간마다 진행하는 드레싱 치료시간. 화상으로 피부가 벗겨진 맨살 위에 쓰라린 소독약으로 치료할 때마다 고통스러운 신음소리를 내곤 했습니다. 그런데도 나리는 발톱 한번 세우지 않고 끝까지 치료를 잘 마치는 모습이 대견하기만 했습니다. 수의사 선생님소견으로는 나리는 얼굴에 한순간 강한 불이 붙어 심각한 화상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만약 화재였다면 내장기관도 화기로 상해야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내장은 아무 이상이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누군가의 고의로 인한 학대일 가능성만 높아졌습니다.

화상이라는 끔찍한 고통 속에서도 마지막까지 생명의 끈을 놓치 않았던 나리, 다행히 위험한 길 위에서는 벗어났지만 완치까지는 오랜 시간을 버텨야 합니다. 케어 구조팀은 작고 어린 나리에게 “힘들겠지만 밖에서 응원하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 조금만 힘을 내자” 라고 가만히 그을린 나리의 등을 쓰다듬고 나왔습니다. 케어는 나리가 완치되어 다시 활기찬 모습으로 돌아갈 때까지 책임지고 돌볼 것이며, 나리를 이렇게 만든 학대자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여러분, 끝까지 함께 나리의 회복을 응원해 주세요!

해당 사건의 학대자에 대해 아시는 것이 있다면 report@fromcare.org 또는 070-7727-8894로 제보해주시길 바랍니다. 결정적 제보를 해주신 분에게는 현상금 100만원을 드립니다.

케어 정기후원 (정회원·천사단·힐링센터·대부대모)

후원문의: 02-313-8886 내선 2번, care@fromcar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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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Responses

  1. 너무 잔인하네요 !!! 범인 꼭 잡아서 감방에 넣어야 해요…대대적으로 뉴스에 실렸으면 좋겠네요 ! 나리 ….ㅠ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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