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1일 <생명평화 선언> 이 발표됩니다. 많은 참석 바랍니다.

 


 


 


                                                2011년 3.1 생명평화선언


 


 


 


오늘 아흔 두 번째 3.1절을 맞아 우리 5개 종교(원불교, 천주교, 개신교, 불교, 천도교)에 속한 35개 단체는 그때의 피맺힌 외침을 떠 올리며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겨레의 독립과 인류의 평화를 선언하고서 일본 제국주의의 총칼 앞으로 만세행진을 벌인 조상들의 뜻을 이어가고자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세상살이는 날로 험악해져 기미년 당시 민중들의 고통과 차원은 다를지언정 온전한 인간으로 살아가기에 숨이 벅찬 것은 예나 지금이나 똑 같습니다. 도리어 지금이 더 심합니다. 모두 우리가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왜 그래야 하는지 이유도 제대로 따져 묻지 않은 채 돈과 권력을 쫒아 내 달리는 세상이 되었으며, 양심과 지성까지도 장터에서 돈과 바꾸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욕심과 다툼은 물불을 가리지 않고 키워만 왔습니다. 이는 개인과 개인 뿐 아니라 나라와 나라, 개인과 집단, 남과 북 사이에도 마찬가지가 되어 있습니다.


 


이 모두는 우리가 만든 것입니다. 무엇보다 하늘 뜻을 따라 살지 못한 우리 종교인들의 잘못이 크고도 큽니다.


 


드디어는 석 달 사이에 천만을 헤아리는 생명체를 죽이는 짓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아무 죄도 없는 소와 돼지, 닭과 오리를 산 채로 언 땅에 파묻었습니다. 살려고 발버둥치는 몸부림을 포클레인 삽날로 짓뭉개고 차마 해서는 안 될 짓을 했습니다. 스스로 어지럽힌 인간 자신의 밥상 때문에 생긴 구제역과 조류독감의 책임을 이 동물들을 생매장 하는 것으로 떠넘기고자 했습니다.


만물의 영장이라 내세우던 인간의 이름이 땅 속에 묻히는 나날이었습니다. 한국 사람의 이름이, 일제의 만행에 맞섰던 역사가, 우리의 경제성장이, 내세워 자랑하던 민주주의가 송두리째 거꾸로 뒤집히는 날들이었습니다.


 


참으로 슬프고 부끄럽습니다.


우리는 대를 이어 씻어도 씻지 못할 죄인이 되었습니다. 뭇 생명을 이렇게 마구 죽이고서 어찌 인간만의 자유를 말 할 것이며 인간만의 복지를 말할 것이며 인간만의 수명 연장을 꾀할 것인가 부끄럽고 또 부끄럽습니다. 뭇 생명체 덕에 이제껏 살아 온 인간들이 그 이치와 관계를 잊고 언제까지 죽임의 세월을 이어갈지 아득하고 두려울 뿐입니다.


 


피 흘리며 독립을 부르짖었던 선조들이 섰던 이 자리에 5개 종교가 다시 섰습니다. 준엄한 양심의 명령과 하늘이 이르시는 바에 따라 이 자리로 왔습니다. 이는 세상만물과 하나되고 세상만사와 하나되기 위함이며 다른 생명을 죽여 우리의 욕망과 밥상을 채우지 않기를 다짐하고자 함입니다.


세상이 처음 열리던 때에 서로가 사랑하고 섬겼듯이 다투고 빼앗고 죽이는 것은 우리의 본래 모습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합니다. 우리는 울분과 원망에 기대지 않으려하며 누구를 탓하느라 생명의 길, 평화의 길을 향해 가는 걸음을 멈추지 않으려고 합니다. 하늘이 일깨워 주는 변함없는 가르침은 용서함으로 용서받고 기도함으로 본래 본성을 회복한다는 것입니다.


 


92년 전에 이곳 탑골공원에 모여 목숨 바쳐 만세를 불렀던 기미 청년의 씩씩함과 꿋꿋함을 되살려 거리에서, 밥상 앞에서, 죽어간 뭇 생명체의 주검 앞에서 우리 모두는 기도하고 또 기도할 것입니다. 높은 자리에 앉아 겉으로 꾸미고 안으로 불량한 사람들 앞에도 주저하지 않고 맞설 것입니다.


 


생명과 평화를 어지럽히는 현장에 우리의 기도소리가 울리게 할 것이며 기미년 선열들이 일제의 총칼을 맨 몸으로 받았듯이 우리도 몸뚱이와 영혼을 생명과 평화의 제단에 기꺼이 올려놓을 것을 다짐합니다.


 


오호 하늘이시여, 스승이시여, 님이시여. 세상 만물과 모든 사람 속에 깃들어 계신이여. 여기에 우리와 함께 하소서.


생명을 모시는 소박한 밥상을 정성으로 차리게 하소서. 우리가 서 있는 이 자리를 먼저 생명과 평화로 바꾸게 하소서. 그럼으로 세상이 평화가 되고 생명들이 되살아나게 된다는 것을 잊지 않게 하소서. 두려워 말고 생명평화의 시대를 열게 하소서. 새봄이 온 누리에 찾아와 만물의 소생을 재촉하는 오늘을 기쁘게 맞이하게 하소서.


 


우리는 목소리를 하나로 합하여 다음과 같이 선언합니다.



하나. 생명은 하나다. 이것은 저것의 근원이며 저것은 이것의 근원이다. 모든 자연계의 생명은 인간의 형제요 자매이다. 다른 생명체의 유지와 안전은 우리 자신의 생명 유지와 안전의 전제 조건이다.



하나. 생명체는 물론 무생물까지도 인간 탐욕의 도구가 되는 것을 반대하며 그렇게 되는 것을 가로 막아야 한다. 우리의 삶은 사랑과 모심과 나눔의 본래 모습을 되찾아 만물 만생과 하나 되어야 한다.


 


하나. 소박하고 공손한 인간의 밥상이 세상 평화의 길이다. 생명을 살리고 더불어 사는 길이다. 생각과 지식도 나누어야 하지만 밥도 나눠 먹어야 한다.


 


 


2011년 3월 1일


 


 


 


 


원불교(1) : 원불교 환경연대


 


천주교(10) : 가톨릭노동사목전국협의회, 가톨릭청년연대, 가톨릭환경연대, 우리신학연구소, 천주교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천주교인권위원회, 한국가톨릭농민회, 한국천주교남자수도회·사도생활단장상협의회 정의평화환경위원회, 한국천주교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 한국천주교주교회의 환경소위원회


 


개신교(14) : 감리교 농도생협, 감리교농촌목회자협의회, 감리교농촌선교훈련원, 기독교농촌개발원,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기독교환경운동연대, 기장농민선교목회자연합회, 연구집단 카이로스, 예장농민목회자협의회,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한국기독교생명농업포럼, 한국기독교장로회생명선교연대, 한국민중신학회, 향린교회 사회부


 


불 교(8) : 불교여성개발원, 불교환경연대, 사단법인 보리, 사찰생태연구소, 에코 붓다, 종교와 젠더 연구소, 참여불교재가연대,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천도교(2) : 천도교 한울연대, 천도교 청년회


 


 


 


 


 


 


<5대 종교 합동 제 92주년 3.1절 기념행사 – 구제역으로 희생된 생명을 위한 위령제>


– 일시 : 2011년 3월 1일(화) 낮 12시 정오


– 장소 : 서울 종로 2가 탑골 공원(약도 참조)


– 주최 : 5개 종교(천도교, 원불교, 천주교, 개신교, 불교) 제 단체


– 주관 : 천도교 청년회, 천도교 한울연대


– 후원 : 천도교중앙총부


– 식순


 


<기념 행사>


1.동상참례


1.개 식


1.청수봉전


1.심 고


1.주문3회 병송


1.여는 의식(큰북)


1.각 종단별 기도(헌화)


1.진혼무(이상헌)


1.각 종단 대표 발언(2명)


1.생명선언서 낭독(3명)


1.3.1절노래(합창)


1.심 고


1.폐 식


 


<기념 공연>


1.사물놀이 한마당


1.합창단


1.한국춤(살풀이)


1.천명 북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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