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경기도 성남시 모란시장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개고기 축제’가 전격 취소됐다.


24일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논란이 가열되자 행사를 공동 주최하기로 했던 상인단체가 취지가 왜곡됐다며 행사를 취소했다.


대한육견협회 영농조합법인은 성남모란시장 소(小)가축상인회와 공동으로 7월1일 경기도 성남시 모란시장 내 민속공연장에서 ‘2011 개고기 축제’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당초 이 행사의 목적을 ‘보신탕과 식용견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불식시키고 삼복을 앞두고 지치고 허약해진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보신탕과 닭죽을 대접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시중의 관심은 개고기 식용 문제로 모아졌다.


특히 개고기 술 시음회와 개고기 요리 시식회가 마련되고 개기름 화장품가공식품에다 프랑스 개고기 식용 자료까지 발표한다는 소식에 논란이 확산됐다.


개고기 축제에는 대한육견협회 고문이자 한국식품영양학회장으로 관련 책을 펴내며 ‘개고기 박사’를 자처해온 충청대 안용근 교수도 참여할 예정이었다.


동물사랑실천협회 박소연 대표는 “개고기를 먹고 안 먹고의 문제를 떠나 개고기 식용을 반대하고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개고기 판매 자체가 논란이 되고 있다”며 “축제라니, 국내외적으로 망신거리가 될 것”이라며 축제 저지 의사를 밝혔다.


대한육견협회 윤선희 회장은 “상인회 측과 다소 오해가 있었다”며 “이번 축제가 불가능해져 다음 기회에 다른 장소를 물색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들어 논란이 뜨거워지면서 성남시 홈페이지에 500여건의 항의 글이 올라오고 비난 전화가 빗발쳤으며 대한육견협회 홈페이지가 마비되기도 했다.

 


컨슈머타임스 강윤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