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금마감] 엄마 없는 옥탑방에 갇힌 ‘치치’와 ‘와와’

더러운 옥탑방 안에 방치되어 있던 고양이 ‘치치’와 강아지 ‘와와’

계세요? 안에 아무도 안 계세요?”
서울 동대문구의 한 옥탑방. 집주인은 세입자와 연락이 닿지 않자 급하게 서울로 올라와 현관문을 두드렸습니다. 하지만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멍멍….야옹…” 하는 개와 고양이 소리뿐 별다른 인기척이 없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집주인은 경찰을 앞세워 옥탑방 문을 열었습니다.
“윽…이게 무슨 냄새야!” 현관문이 열리자 훅하고 풍겨 나온 역한 냄새. 여러 번 기침을 해야 숨이 쉬어질만큼 악취로 가득한 집안에 사람은 없고 작은 개와 고양이 두 마리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습니다. 얼마나 오래 방치되었을까. 정확히 알 길은 없지만 비워진 밥그릇과 사방에 널린 분뇨들로 보아 적지 않은 나날이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집안으로 들어오자 문고리에 매여있던 작은 개는 안간힘을 쓰며 짖어댔고 어린 고양이는 구석으로 몸을 숨기기 바빴습니다. 엄마 없는 빈 집에 두 녀석들은 물도 사료도 없이 더러운 공기와 악취를 마시며 견디고 있었습니다.

옥탑방 문을 열었을 때 짧은 목줄에 묶인 ‘와와’의 모습이 보인다.

거기가 위기의 동물을 구조해 주는 단체케어 맞죠?”
집주인은 말도 없이 사라진 세입자가 야속했지만 당장 눈앞에 허기진 동물들을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급하게 사료를 사와 물과 함께 먹인 후 집주인이 떠올린 곳은 바로 언제나 위기의 동물 곁으로 달려가는 동물권단체 케어였습니다.

퇴근하던 케어 구조팀은 즉시 옥탑방으로 달려갔습니다. 집주인은 동물들 밥을 주러 매일 서울로 나올 수도, 집으로 데려갈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주인이 나타날 때까지 동물들을 맡아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사실 구조팀은 이처럼 집안에 방치된 동물들과 종종 마주칩니다. 하지만 이번에 유독 마음이 쓰인 것이 있었습니다. 사방에서 풍기는 고약한 냄새보다, 밥그릇 속에 사료대신 들어있는 똥오줌보다 눕지도 못 할만큼 짧은 줄에 매인 작은 개의 모습이 눈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이 강아지는 줄이 짧아서 눕지도 못 했겠네요…”
많아야 겨우 한두 살 됐을 법한 어린 강아지는 치와와 믹스견. 한창 식욕이 왕성할 나이에 배고픔 참기도 힘들었을 텐데 쭈그려 앉아 쪽잠까지 잤을 생각을 하니 마음이 아팠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오래된 끈 매듭을 풀어 옥상에 놓아주니 신이 나서 뛰어다니는 폼이 영락없는 철부지였습니다. 반면 같이 있던 어린 고양이는 겁이 많은지 구석에서 좀처럼 나오지 않았지만 구조 후에 케이지에 넣어둔 캔을 맛있게 먹고 이내 기운도 차리는 것 같았습니다.

사료를 주자 허겁지겁 밥을 먹는 강아지 ‘와와’와 고양이 ‘치치’

방치된 동물 구조하면 절도로 신고 당하는 케어의 현실
알고 보니 세입자는 이전에도 동물을 방치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어렵게 세입자와 연락이 닿았지만 세입자는 오히려 개와 고양이를 훔쳐갔다며 케어를 절도로 신고했습니다. 이 또한 방치된 동물을 구조할 때 종종 겪는 일입니다. 케어는 세입자가 돌아오면 확인할 수 있도록 ‘동물을 임시로 보호한다.’는 메모를 현관 앞에 붙인 뒤 병원으로 데려갔다는 점을 차근차근 설명해 주었습니다. 결국 세입자는 아내의 우울증 치료를 위해 동물을 키우기 시작했지만 제대로 보살펴 줄 수 없었다고 실토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주인을 만나게 해달라는 뜻으로 소유권을 포기할 의사를 밝혀왔습니다.

사료를 먹은 후, 씽크대 밑으로 숨은 고양이 ‘치치’

다시 시작하는 고양이 치치와 강아지 와와
냄새나고 좁은 옥탑방에서 케어의 품으로 온 고양이는 ‘치치’, 강아지는 ‘와와’라는 새 이름을 얻었습니다. 약간의 영양실조 이외 몸에 큰 이상이 발견되지 않은 치치와 달리 강아지 와와는 전립선 비대증과 함께 간 상태도 상당히 악화돼 있었습니다. 신나게 뛰어다닐 줄 알았던 와와에게 긴 고통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수의사 선생님은 산책도 잘하고 사람을 잘 따르는 성격이라며 치료만 잘 받으면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합니다.

케어는 수많은 위기의 동물들은 구조하면서 깨달은 것이 한 가지 있습니다. 동물들은 인간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치치와 와와도 머지않아 누구보다 사랑받는 반려묘와 반려견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다시 시작되는 치치와 와와의 두 번째 삶, 여러분이 힘껏 응원해 주세요.

  • 후원계좌
    하나은행, 162-910008-63605, 예금주 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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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동물들의 편으로 남겠습니다
동물권단체 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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