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의 남은 소들, 모두 다 구해내었습니다.




 



 


 


 


순창의 남은 5마리 소들


결국 구해내었습니다.


하지만


구했다는 안도의 한숨은 잠시,


우리도 알지 못하는 새


그동안 굶주려 죽어갔던 총 66마리의


소들 생각에


가슴이 미어집니다.


 


 



이틀 내내


축산농가에, 군청에, 군수실까지 미친 듯이 찾아가


설득하고 설득한 끝에


5마리 소들의 죽음은 피할 수 있게 되었으나


기쁨과 안도는커녕


너무 늦었다는 자괴감과


이렇게 살릴 수 있는 방법을 놓고서도


축산업자와 군청의 줄다리기로 인해


가둬지고 말 못한 채


처참히 죽어갔을 순진한 눈망울의 소들 생각에


오늘 새벽은 잠이 오질 않습니다.


 


 


지난 5월, 1차로 9마리 소들을 구해 내면서


남은 15 마리 소들에게


‘너희들도 꼭 구해줄게. 조금만 기다리고 있어’ 라고 약속을 했건만


그 중 10마리 소들에게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앙상하게 뼈만 남은 채 뒤엉켜 죽어간 사체


사시나무 떨듯 떨리는 겨우 살아남은 소들의 힘겨운 다리


굶주려 죽어가는 가운데 출산한 어미 소와


망아지처럼 뛰어 다니는 철부지 아기 송아지


 


 


누가 이들을 이렇게 만들고 있습니까.


분노의 감정만 남은 무모한 축산업자와


형식과 구태관행에 얽매인 무관심한 공무원


실패한 축산정책을 파악도 해결도 못하는 무능력한 정부


늘상 고기만 찾아대는 여전히 무심한 많은 사람들


누가 이들을 이렇게 만들고 있습니까.


 


 




굶주린 고통, 그렇게 쓰러져 죽어가는 고통이 얼마나 클지


우리 모두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왜 갇혀져 철책 넘어 무성한 풀조차 뜯지 못해야 하는지


왜 비틀거리며 쓰러져 숨을 몰아쉬며 죽어가야 하는지


왜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지


전혀 알지 못한 채


연신 큰 눈만 꿈뻑거리는 그 순진함과 처연함을


우리는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너무 미안하다. 너무 미안하다.


가여운 소들아,


천국으로 가라……..


 


 


다시는 사람에게 먹혀질 먹이로는 태어나지 말아라.


너희를 먹이로만 보는, 너희를 먹는,


너희를 재산으로만 보는, 너희를 물건처럼 다루는,


모든 사람들을 대신해


이 새벽 용서를 구한다…….


 


 




이제 천국에서 평온해라.


가두는 울타리도, 찍어대는 도끼도 없는 그곳에서


언제나 자유롭고 평온해라.


 


 


정말 미안하다………


 


 


 


 




PS. 연 이틀 동안 어떻게든 구출하겠다는 일념으로 정신없이 돌아다닌 덕에


남은 소 5마리 모두는 2013년 5월 30일, 동물사랑실천협회로 소유권이 이전되게 되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순창 군청에서 사료를 지원하도록 하였으며, 축산업자는 그것으로 소들을 돌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후에는 동물사랑실천협회에서 평생 소들의 남은 여생을 책임지고 돌볼 것입니다.


 


축산업자는 정부의 정책으로 실패하게 되었으니 정부에서 무료로 주는 사료를 반드시 받고 말겠다는 일념으로 무려 1년간이나 이런 시위를 벌이게 되었고, 순창군청은 선례를 만들 수 없다는 생각으로 버틴 채 결국 무고한 생명들만 희생되었습니다.


 


 


무려 80마리의 소들 중 66마리가 차례로 아사되었으며, 이 중 14마리만이 동물사랑실천협회에서 개입하여 구출에 성공하였습니다. 동물보호법은 아직도 이들을 구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동물보호법이 있어도 활용하지 않는 공무원과 경찰, 사법부로 인해 이 동물들은 늘 방치의 대상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시민단체가 어렵게 방법을 찾아야만 겨우 구해낼 수 있고 또 평생을 우리들의 힘으로 먹이고 돌봐야 하니 이 부조리함을 더 이상은 하소연할 데도 없습니다.


 


 



동물을 시위용으로 굶겨 죽여도 증거불충분으로 처벌하지 않는 불합리한 나라


행정지역 안에서 지속적으로 굶겨 죽이는 동물이 발생해도 눈 하나 깜짝 않고 방지하지 않는 부정(不正)한 나라에서,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남아 있던 5마리 동물이 모두 굶어 죽는다 해도 할 수 있는 게 없다’라며


앵무새처럼 똑같은 이야기만 되풀이하는 순창 군수, 축산담당자, 도청 담당자들을 만나며 절망했습니다. 같은 지역 안에서 숨 쉬는 동물들이 수개월간을 굶어 쓰러져 가고 있는데도


그들은 회식으로 또 고기들을 먹으며 배부른 충만함을 느꼈겠지요.


 


 


순창 군수에게 소리쳤습니다. “고기를 드시는 분이라면, 그 굶어죽는 소들을 그렇게 두면 안되는 양심정도는 가져야 되는 거였다”고.


제 이야기가 우스꽝스럽게 들릴 것이었지만 무게만 잡고 권위만 지키려는 그들의 비인간적인 모습에서 더 큰 조롱이라도 퍼붓고 싶었습니다.


 


 



이 땅의 동물들이 없다면, 이 나라를 떠나고 싶습니다.


 


 


 




함께 너무나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신 mbc 공감 특별한 세상 제작팀과 애니멀 캅스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살아남은 순창 소들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알려 드리겠습니다.


 


 


저는 지난 번 9마리를 구출하며 농림부 앞에서 시위를 벌인 덕에 미신고 집회라는 집시법 위반으로 기소되었습니다.





 


 


-동물사랑실천협회 박소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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