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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센터 일기] 용이의 꿈..


 


현재 입양센터 1층에 입소되어있는 아이는..총16마리..


다양한 사연을 가슴에 품고 흘러흘러 이곳까지 입소되었지요..


 


작은 사이즈에 어린나이..예쁜 외모를 가진 아이들은


입소된지 하루만에도 입양신청이 들어오기도 하고


서로 입양을 하겠다고 경쟁?아닌 경쟁을 하기도 합니다..


 


입양센터 관리자로서 그런모습에 흐믓하기도하지만…


한편으론 입소된지 2달이 다되도록 입양신청조차 되지 않는


용이같은 아이들을 생각하면 가슴 한켠이 시리도록 아픕니다..


 



 


‘용이’는.


시골마당에서 풀어키우는 전형적인 발바리 믹스견 입니다.


 



 



 



 


크지도 않지만 그리 작지도 않은 애매한 사이즈에..


그동안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는지..


양쪽 눈 아래로 변색된 눈물 자국이 선명했던 용이


 


그 때문에 살짝 무섭게 보이는 인상으로


다른 아이들에 비해 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받지 못했었지요..


 



 


언제부턴가.. 용이가 점점 눈치를 보기 시작합니다..


 


다른 아이들은 사람들이 방문하면 견사문을 열어달라며 떼를쓰고


사람들에게 달려가 애교를 부리는 반면..


 


용이는 조용히 견사안에 앉아 아이들의 그런 모습을 부러운 듯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다른 아이들에게만 쏟아지는 관심을 이미 알아차린 듯…


견사문을 열어줘도 눈치만 볼 뿐 쉽사리 밖으로 나오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산책을 거부하기까지 했었죠..


 



 


도저히 안되겠다싶어 그때부터 용이를 자주 밖으로 꺼내두었습니다.


좀 더 예뻐 보이라고 멋진 태권도복을 입혀주기도 하였죠..


 


변색된 눈물자국은 여러번의 목욕과 부분 미용으로 말끔히 없애주었습니다..


 


점점 감추고 있었던 미모를 뽐내기 시작하는 용이…


암컷이긴 하지만..


용이는 늠름하고 잘생긴 외모 때문에 태권도복이 너무너무 잘 어울렸습니다..^^;


 



 


잘생긴 외모에 청순한 눈망울의 용이…


그 눈망울속에 그동안 어떤 많은 아픔을 담고 있었을까…


솔직히..용이에게 좀 더 일찍 많은 관심을 주지 못했던 것이 볼 때마다 미안할 뿐입니다…T.T


 


미안해..용아…


정말 미안해….



 



 


용이가 이런 제 마음을 알아줘야 할텐데…


 



 


요즘 용이는 견사 밖에 나와있을때면 물끄러미 울타리 너머 바깥 풍경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어요..


 


마치..마실나간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처럼…



 



 


그런 용이의 뒷모습을 볼때마다…


누군가를 간절히 기다리는 마음이 느껴져 또..한번 마음이 아파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만 있어도 쏜살같이 쫒아와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어 보지만…


아직 용이를 알아봐주는 가족은 없습니다…



 



 


기다리다 지친 용이는..


조용이 뒤돌아 자기 방으로 돌아갑니다…


 



 


오늘밤…용이는


꿈 속에서라도 가족을 만나는 행복한 꿈을 꿀 수 있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우리 용이..


잘자..아가..



 



 



 


쌔근쌔근 조용히 잠든 모습도


어쩜 그리 예쁜지….


 



 


다시는 용이가 눈물 흘리지 않고..


용이와 함께 평생 같은 곳을 바라봐줄 가족을 기다립니다..


 


부디..


마음의 눈으로 바라봐 주세요..


 


용이처럼 예쁜 아이는 세상에 또 없어요…


용이가 눈치보지 않고 자신감을 가지고 당당하게 살 수 있도록


용기를 주세요..


 


용이가 세상에서 제일 멋지고 예쁘다고 매일매일 칭찬하고 안아주세요…


 


 


이름: 용이
성별: 암컷(중성화완료)
품종: 발바리 믹스 추정
나이: 5세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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