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회원님들은 새 웹사이트의 후원페이지를 이용해주세요!

[구조후기] 무창포 꽃마차 끌던 검은 말 ‘베컴’ 꽃으로도 때리지 마세요

바닷길이 갈라지는 것으로 유명한 무창포 해수욕장 인근. 꽃마차를 끌고 도로를 달리는 검은 말 위로 마부의 고성과 함께 매서운 채찍이 내리쳐집니다. 힘겹게 무쇠덩이 꽃마차를 끄는 검은 말과 달리 마차에 앉아 있는 사람들 표정은 즐겁기만 합니다. 자세히 보니 검은 말은 한쪽 다리를 심하게 절뚝거리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다리 근육 사이로 커다란 고름주머니가 달릴 때마다 위태롭게 흔들거렸습니다. “히잉..” 이미 지칠대로 지친 검은 말이 신음소리를 내보지만 이내 시끄러운 음악소리에 묻히고 맙니다. 예민한 소리까지 잘 듣도록 발달된 말에게 시끄러운 음악소리는 치명적인 고통이자 굉음. 말의 걸음이 점점 느려지자 기다렸다는 듯 다시 채찍질이 이어집니다. 그날 밤 늦도록 달리는 검은 말의 뒷모습은 마치 지옥 속으로 달려가는 것처럼 처참했습니다.

치료 없이 반복된 노동으로 생긴 염증 혹

동물권단체 케어가 무창포 해수욕장에서 꽃마차를 끌고 있는 검은 말의 영상 제보를 받은 것은 지난 9월 2일. 영상 속 검은 말은 한쪽 다리를 심하게 절뚝이며 마차를 끌고 있었습니다. 그대로 두면 도로 위에 쓰러져 언제 죽을지 알 수 없는 상황. 케어는 몇 년 전 구조했던 경주 꽃마차 말 삼돌이가 떠올라 그냥 두고 볼 수 없었습니다. 이튿날 케어가 무창포로 달려갔을 때 현장에 꽃마차는 운행되고 있지 않았습니다. 다시 닷새 후 케어 활동가들은 무창포 바닷가 반경 10km를 뒤진 끝에 꽃마차를 운행하던 마부의 집과 마방을 찾아냈습니다. 제보 영상 속에서 다리를 절뚝이며 달리던 바로 그 검은 말이었습니다. 하지만 나흘 후 다시 찾은 무창포에서 마부는 상해 입고 절뚝거리는 검은 말 등에 꽃마차를 매달고 여전히 해수욕장 인근을 달리고 있었습니다.

반복된 노동으로 부은 관절

활동가들이 항의하자 마부는 오히려 치료비가 비싼데 별 수 있냐고 되물었습니다. 멀쩡한 다리로도 꽃마차 끌기가 고통스러울텐데 편자도 없이 아스팔트를 달리게 하다니. 단단한 말 발굽도 아스팔트에 취약해 전용 편자가 따로 있을 정도입니다. 예상대로 말 발굽은 닳을대로 닳았고 군데군데 상처도 보였습니다. 다친 말에게 상해를 가하며 돈벌이 하고 있는 마부의 행위는 명백한 동물학대였습니다.

편자 없이 아스팔트를 달려 썩어버린 굽

케어는 마부를 상대로 검은 말 구조를 위한 설득에 들어갔습니다. 그대로 두면 아예 다리를 쓰지 못하거나 도로 위에서 생을 마감하고 말고기로 팔려갈 테니까요. 하지만 꽃마차로 돈을 벌고 있던 마부는 쉽사리 말을 내어주지 않았습니다. 케어는 끈질긴 항의와 설득으로 일정 정도의 매입비를 지불하고 말을 양도받기로 하고, 마부에게 더 이상 꽃마차 운행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도 받아냈습니다.

구조 후 이송이 완료된 베컴

9월13일 케어는 드디어 검은 말을 구조해 서울로 데려올 수 있었습니다. 제보 받은 후 11일 만의 일입니다. 자유의 몸이 된 검은 말은 ‘베컴’이라는 멋진 이름도 생겼습니다. 세계적인 축구 스타 베컴처럼 멋진 갈기를 휘날리며 자유롭게 달리라는 뜻입니다. 베컴은 경기도 임시호보소로 옮겨져 치료와 회복의 시간을 갖게 됩니다. 아직도 한쪽 다리는 불편한 상태이지만 베컴은 더 이상 형벌 같던 꽃마차를 끌지 않아도 됩니다. 베컴을 구조했지만 아직 숙제는 남아 있습니다. 말 구조와 이송, 관리 비용이 마련되지 못했고 보령시의 꽃마차 금지 계획 추진을 위한 비용도 필요합니다. 이번 계기로 보령시가 꽃마차 없는 도시가 된다면 서울, 경주, 진해에 이어 케어가 꽃마차를 금지시킨 4번째 도시가 됩니다.

구조 후 진찰 및 응급처치를 받는 모습

우리나라는 관광지나 축제현장 곳곳에 꽃마차가 성업중입니다. 심지어 마사회까지 앞장서 꽃마차 확대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꽃마차 운행은 동물학대라는 이유로 금지하는 추세입니다. 다행히 무창포의 검은 말 ‘베컴’ 영상을 통해 많은 분들이 ‘꽃마차는 동물 학대다’ ‘꽃마차를 금지해야 한다’ 등등 공분의 목소리를 내주고 계십니다. 동물권단체 케어가 무창포 꽃마차 말 베컴처럼 전국의 꽃마차 말들을 구조하고, 마부를 전업시키고, 그 지역의 꽃마차를 금지시켜 대한민국의 꽃마차 금지법이 실행될 수 있도록 여러분이 함께 힘을 모아 주세요!

처음으로 가져보는 푹신하고 안락한 방

https://goo.gl/vZCqZo

배컴에게 후원해주세요

  • 하나은행, 162-910008-63605, 예금주 케어
  • 보내시는 분의 성명에 모금코드 47을 꼭 적어주세요. (예_김케어47)

케어 정기후원 (정회원·천사단·힐링센터·대부대모)

후원문의: 02-313-8886 내선 2번, care@fromcare.org

관련 소식

One Response

  1. 우리나라의 진정한 동물권단체 케어가 있어 든든합니다. 학대 당하는 동물들을 발빠르게 달려가 구조해주시는 진심이 느껴집니다. 여러분들의 십시일반 후원만이 이런 활동을 더더 늘려나갈 수 있습니다.
    동물 이용해 돈벌이 하는 악마인간들이 사라지는 그날까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를 발행하지 않을 것입니다. 필수 항목은 *(으)로 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