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후기] 환풍구에 갇힌 요미를 구출하다

지난봄 관악구 어느 임대아파트에서 고열, 탈수, 높은 염증 수치로 구조되어 치료 후 제자리에 방사됐었던 요미가 또 사고를 쳤습니다. 이번에는 친구 하나까지 데리고 말이죠. 요미와 친구들의 영역에 새로 등장한 녀석 때문이었을까요? 아니면 단순 호기심이었을까요? 요미와 하나가 나타나지 않은 지 3일째가 되던 날, 평소 요미와 친구들을 챙겨주던 캣맘이 녀석들이 자주 돌아다니는 곳에서 이름을 불러 보았습니다. “요미야~ 하나야~” 그러자 녀석들이 대답했습니다 “야옹~” 소리를 쫓아가 보니 그곳은 환풍구였습니다.

요미와 하나가 빠진 환풍구의 모습

환풍구는 아파트 상가 지하로 연결되어 있었고 그 깊이가 상당해서 아무리 고양이라도 점프해서 올라올 수 없는 높이였습니다. 캣맘은 며칠을 굶었을지 모를 요미와 하나에게 물과 사료 그릇에 줄을 매달아 환풍구 밑으로 내려줬습니다. 다음날 구조팀은 출동해서 환풍구에 고양이가 잡고 올라올 수 있도록 그물을 설치했고 119분들의 도움으로 지하 환풍 통 한 곳을 뜯어낼 수 있었습니다.

 

다음날 하나가 탈출했습니다! 그물을 통해 올라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나 요미는 아직도 통 안에 있었고 혹시나 부상을 당한 게 아닌지 걱정이 되어 조금 더 쉽게 탈출할 수 있도록 탈출 경로를 더 보강하고 트랩을 설치했습니다.

탈출에 성공한 하나

지하 환풍구 한 곳을 뜯어내고 만든 탈출 경로

더 쉽게 탈출할 수 있도록 경로를 보강하는 모습

 

마침내 요미는 어둡고 지저분한 환풍 통을 탈출하여 포획되었고 바로 병원으로 이동해 검진을 받았습니다. 다행이 아무런 이상 없이 요미는 제자리에 방사하였고 녀석들은 다시 예전처럼 잘 지내게 되었습니다. 다시 환풍구로 고양이가 빠질 일이 없도록 저희 구조팀은 철망으로 입구를 막았습니다. 말괄량이 요미 녀석이 더 이상 사고 없이 친구들이랑 잘 놀고 잘 먹고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바쁘신 와중에 친절하게 도와주신 관악 소방대원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포획된 후 병원으로 이동하는 요미

제자리에 방사하는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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