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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금마감] 공사장 건물 더미 속에서 구조된 행운 고양이 하랑

 

 


*** 하랑이가 병원치료 도중 짧은 생을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자세한 소식은 이후 홈페이지를 통해 알려드리겠습니다.

 하랑이가 케어의 품에서 잠시나마 안전함을 느꼈기를 바랍니다. 하랑이를 위해 함께 애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구조 직후에 찍은 하랑이의 모습

여기가 동물들 도와주고 그런 곳인가?”
폭염이 절정에 다다르던 8월 중순, 동물권단체 케어 입양센터 답십리점으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나이 지긋하신 할아버지의 목소리였습니다.

“건물 공사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데 어디서 고양이 소리가 들리지 뭔가. 이상해서 살펴보니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건물 더미 속에 끼어 있더라고…”

난생 처음 동물보호 단체에 전화를 걸어본다는 할아버지는 조심스럽게 당시 상황을 일러주었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그냥 지나쳤을 상황, 하지만 한창 어미젖을 먹을 법한 조그만 놈이 혼자 덜덜 떠는 모습이 못내 안쓰러웠다는 할아버지. 그 모습이 눈에 밟혀 한참 어미를 기다려봤지만 좀처럼 나타나지 않아 물어물어 케어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좀…도와줄 수 있겠나?”

할아버지는 머뭇거리며 도움을 요청했고, 아기 고양이를 걱정하는 할아버지의 진심이 전화선을 타고 따뜻하게 전해졌습니다.

하랑이가 구조되었던 건물이 있었던 장소. 공사가 진행되어 현재 건물터만 남아있다.

할아버지, 저희와 함께 새끼 고양이가 있는 곳으로 가보시죠…”
케어는 중요한 구조 원칙이 한 가지 있습니다. 건강한 길고양이는 구조하지 않고, 개인이 구조한 동물은 보조적인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위험에 처한 모든 동물을 구조할 여력이 되지 않으니 더 위급한 동물을 구조하기 위해 우선순위를 두는 것입니다.하지만 케어는 이번 만큼은 예외로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홀로 건물 더미 속에 버려진 새끼 고양이 사연을 외면하기 어려웠고 할아버지의 마음 또한 거절하기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센터 내 고양이 입소가 가능한 상태라 케어는 구조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구조 직후에 찍은 하랑이의 모습

할아버지의 안내로 찾아간 건물 더미 속에서 케어 구조대와 마주한 새끼 고양이는 한 손안에 쏙 들어올 만큼 작고 가벼웠습니다. 눈에는 초록색 눈꼽이 잔뜩 끼어 있었고 며칠을 굶었는지 새끼 고양이는 기력 없이 몇 걸음 비실비실 걷다 쓰러지곤 했습니다. 그 몸 상태로 그곳에서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었을까요…

 


하랑이의 다친 앞발

혹시 이 고양이 앞발보셨어요?”
새끼 고양이를 유심히 살펴보던 협력병원 수의사 선생님이 고양이의 앞발을 가리켰습니다. 놀랍게도 왼쪽 앞발이 심하게 뭉개져 피가 맺혀 있었고 엄지발가락은 뼈까지 드러나 있었습니다. 다친 것인지 상처가 곪은 것인지 좀 더 살펴봐야 한다는 수의사 선생님은 “큰일이네요, 이 앞발로 걷고 뛰어야 할텐데…” 라며 안타까워했습니다.
새끼 고양이는 앞발을 만질 때마다 통증이 심한지 “야옹, 야옹…” 힘없이 울어댔습니다. 케어는 무거운 마음으로 새끼 고양이의 입원 치료를 맡기고 돌아 나와야 했습니다. 무너진 건물 더미 속에 혼자 있는 것도 무서웠을 텐데, 앞발까지 크게 다쳤으니 얼마나 아프고 두려웠을까요.

급하게 응급치료를 한 하랑이의 발

아이고, 내가 참 고맙고 미안헙니다. 저 녀석 안 아프게 잘 보살펴 주세요…”
새끼 고양이를 무사히 구조해 병원 치료를 받게 되었다는 말에 할아버지는 마치 자신의 일처럼 연신 허리를 숙이며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자신은 하루 종일 밖에서 일하느라 새끼 고양이를 돌보기 어렵다며 거듭 미안하다는 말도 남겼습니다.

케어는 아기고양이에게 ‘하랑’이라는 예쁜 이름을 붙여 주었습니다. 하랑이는 현재 병원에 입원해 씩씩하게 치료를 잘 받고 있습니다. 치료가 끝나면 앞으로 많은 날들을 예쁜 앞발로 얼굴을 핥고 장난감을 만지고 신나게 뛰어 놀겠지요. 어둡고 침침한 건물 더미 속에서 홀로 남겨졌다가 할아버지를 만난 것을 보면 하랑이는 분명 행운 고양이가 틀림없습니다.

여러분도 밝은 세상 밖으로 이제 막 힘차게 걸음을 떼기 시작한 하랑이의 앞날을 뜨겁게 응원해 주세요.


*** 하랑이가 병원치료 도중 짧은 생을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자세한 소식은 이후 홈페이지를 통해 알려드리겠습니다.
 하랑이가 케어의 품에서 잠시나마 안전함을 느꼈기를 바랍니다. 하랑이를 위해 함께 애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케어 정기후원 (정회원·천사단·힐링센터·대부대모)

후원문의: 02-313-8886 내선 2번, care@fromcar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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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Responses

  1. 하랑이 빨리 나아서 건강하게 뛰어다니길 바라고 있었는데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고양이별에서는 아픈 곳 없이 튼튼한 모습으로 놀러다니길 바래요…

  2. 노인네들이 대부분 동물학대하거나 이런데 별 관심이 없는 편인데.. 이분은 정말 일반 남자 노인들과는 차원이 다른분인듯… 어찌보면 귀찮은 일일수도 있는데 한생명을 생각하시는 맘이 정~말 다른분이네요 .. 할아버지~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감사드립니다.

김주연에 답글 남기기 답글 취소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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