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호랑이 로스토프 소식입니다.

지난 해 겨울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사육사를 물어죽인 로스토프 소식입니다.

사람을 죽였다는 이유로 안락사 논쟁이 있기도 했고, 얼마전에는 혼자 독방에서 살아야 한다는 언론기사까지 나오기도 했습니다. 아래 지난 3월 5일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다녀온 ‘동물을 위한 행동’ 활동가들의 소식을 전합니다.

” 3월 5일 언론사와 함께 아침 일찍 서울대공원 동물원을 방문했습니다. 당초 언론사와 함께 방문을 했던 것은 로스트프의 소식뿐 아니라 그동안 진행되어 온 호랑이숲 조성 사업의 방향을 지켜보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로스토프는 아직 혼자 지내고 있습니다. 그것은 로스토프의 아내인 펜자가 아이를 낳은 이후 수유를 위해 떨어져 있었던 것이고, 호랑이숲 공사가 끝나는 5월 경이 되면 로스토프는 혼자 지내는 곳에서 나와 새롭게 조성된 호랑이숲 방사장으로 가게 됩니다.

당초 언론에 알려진 것처럼 평생 혼자 독방에 외롭게 갇혀 지내야 하는 것으로 방향이 결정된 것은 아니라는 소식을 우선 알려드립니다. 단, 로스토프는 펜자와 사이가 돈독했고 이후 발정때가 아니면 되도록 펜자와 지낼 수 있도록  요청하였으나, 동물원 측에서는 아직 그 점을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발정때가 되면 또 새끼를 낳을 수 있고, 지금 동물원이 호랑이의 경우 25마리 (새끼를 제외한)나 되어 개체수가 이미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개체수 조절을 위한 중성화 수술을 제안했으나, 아직 동물원측으로부터 뚜렷한 답변을 받지 못했습니다. 발정때가 되면 조심시키고 격리하면 된다고는 하나, 순간의 실수로 서로 함께 하는 순간이 아주 잠깐이라도 생긴다면 임신할 수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로스토프와 펜자도 순간의 실수로 임신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는 지속적으로 동물원측에 요청 할 것입니다. 3월 11일 대공원장님과의 세미나 시간에도 가장 시급한 서울대공원 동물원의 과제를 <개체수 조절>이라고 말했고, 대공원장님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받은 상태입니다.

동물단체의 입장에서 가장 시급한 동물원의 과제는 개체수 조절과 동물복지의 확립입니다. 동물의 행복과 권리를 성취하기 위한 동물단체의 입장에서 동물원이라는 공간은 매우 불편한 공간입니다. 그러나 지금 당장 동물원이 없어지기 힘들고, 무엇보다 동물원의 모든 기능 중 사라졌던 순기능, 즉 우리나라의 토종 멸종위기 동물의 복원과 학대받은 야생동물의 쉼터 기능을 되살리고, 단순한 전시와 오락기능을 사라지게 해야 할 과제는 남아 있다고 보여집니다.

새로 조성된 호랑이숲은 기존의 공간보다 4배 정도 넓어진 곳이지만, 아직 25마리의 큰 호랑이들이 살아가기에는 너무 좁습니다. 그나마 조금이라도 공간을 넓히기 위해 해자(동물방사장과 관람객 사이에 있는 공간)를 없애고 가림막 을 만든 노력은 고마운 일입니다만, 보다 넓은 공간 조성을 위해서는 법적으로 해결해야 할 일도 있고( 지금의 동물원 공간 외부는 모두 그린벨트로 묶여 있습니다)  보다 많은 예산확보를 하고 확보된 예산을 동물복지를 위해 투자하는 등 해결해야 할 과제 등이 남아있습니다. 또한 새로 조성된 호랑이 숲 전시장 뒤편 야산이 너무 얕고 호랑이 전시장과의 거리도 좁아 보다 확실하게 관람객과 호랑이 사이가 격리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3월 5일 서울대공원 관계자분들과의 대화 시간에 반드시 해결할 수 있도록 의견을 전달했습니다.

로스토프는 안락사되지 않을 것입니다. 로스토프에겐 죄가 없습니다. 죄라면 동물원이라는 인위적인 공간을 만들고 제대로 관리조차 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있습니다. 자신들의 죄를 반성하지 않고 동물의 탓으로 돌리려는 사람들이 있다면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로스토프는 아직 젋고 남아있는 생이 많습니다. 동물원이라는 공간이 로스토프라는 시베리아 호랑이가 살던 공간과는 너무도 다르고 무엇보다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아가기에 너무 좁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 남아있는 생애 동안 최대한 행복하게 살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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